'시총이 보유지분 가치의 절반도 안돼' 지주사 4곳은?

코오롱 시총, 보유기업 지분가치의 29% 불과

지주사의 시가총액이 보유 기업 지분가치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종목이 4곳으로 집계됐다.

28일 가치투자 포털 아이투자 분석에 따르면 지주사인 코오롱의 시가총액은 26일 종가 기준 3902억원으로 보유기업 지분가치(1조3438억원)의 29%에 불과했다.

코오롱이 보유한 코오롱인더의 지분가치만 해도 6803억원으로 시가총액을 훌쩍 넘어선다. 두 번째로 지분가치가 높은 코오롱글로벌의 평가액(4608억원)도 마찬가지다.

하림지주의 시가총액(8828억원)도 보유기업 지분가치(2조8974억원)의 30%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림지주가 54.7%의 지분을 보유 중인 팬오션의 가치는 2조1785억원에 달한다. 그럼에도 지주사의 시가총액은 1조원에도 못 미치고 있는 것이다.

코스맥스비티아이와 원익홀딩스도 시가총액이 보유기업 지분가치의 각각 37%, 38%에 머무르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아울러 SK디스커버리, SNT홀딩스, 넥센, NICE, CJ, 아이디스홀딩스 등의 지주사들도 시가총액이 보유기업 지분가치의 50~60% 수준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회사의 실제 가치가 주가에 잘 반영이 되지 않음에 따라 이들 지주사의 PBR(주가순자산비율)은 모두 1배 미만을 기록 중이다. 특히 넥센, SNT홀딩스, SK디스커버리, 하림지주 등의 종목은 PBR이 0.5배 미만이다.

아이투자 김경수 연구원은 "우리나라의 지주회사는 실제 사업을 영위하는 회사보다 상대적으로 가치를 평가절하해 인정받는 경우가 많다"며 "그러나 사업회사의 지분 가치가 계속 커지고 있다면 지주사의 가치도 함께 올라가기 마련이므로 투자자들이 관심을 가져볼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한편, 이번 분석은 주요 지주사의 지난 1분기 보고서 '계열회사 등에 관한 사항 - 타법인출자 현황'을 바탕으로 했으며, 보유 기업의 시가총액은 객관적으로 가치를 산출할 수 있는 상장사에 대한 출자 지분에 한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