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주식] 제품은 넘쳐도 경쟁은 없다

- 강력한 브랜드의 소수 기업이 시장 장악 -

내가 가장 좋아하는 도표 중 하나는 11개 소비재기업을 그 브랜드와 함께 정리한 도표다. 이 도표는 강력한 브랜드는 배당금 증액으로 이어진다는 나의 믿음을 더욱 강화해준다. 아래 그림이 그 도표다.

<세계적인 소비재기업과 그 브랜드>

자료: Brewminate

이 도표는 해당 시장의 상당 부분을 지배하고 있는 거대기업들을 보여주고 있다. 브랜드 숫자만 보면 소비자들의 선택에 제한이 없는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 소비자들이 정기적으로 구입하는 제품 브랜드는 소수에 불과하다. 요컨대, 경쟁이 심한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소수의 기업이 우리가 매수하는 여러 브랜드를 지배하고 있다. 그리고 이런 브랜드들의 시장 장악력은 사뭇 매력적이다.



이들 기업이 시장의 서로 다른 부문을 대상으로 하는 브랜드들을 보유하고 있기 때문에 이는 충분히 이해할만한 것이다. 또 이들 중 많은 기업은 판매를 위해 유통업자들과 일정한 관계를 맺고 있다. 그리고 유통업자들은 소비자들이 그 브랜드 제품을 구입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또 원하기 때문에 해당 브랜드들을 중요하게 취급하고 있다.

물론 이 도표에는 완전히 새롭게 창출된 브랜드도 있고 M&A를 통해 수십 년에 걸쳐 통합된 브랜드도 있다.

투자자로서 나는 소비자들이 정기적으로 구매하는 강력한 브랜드 제품을 가진 기업들을 좋아한다. 또한 나는 소비재기업들을 좋아하는데, 그것은 이들이 경기침체기에도 소비자들이 구매할 그런 제품들을 판매하기 때문이다. 또 나는 시장지배력을 가진 대형 브랜드를 보유한 기업들을 좋아한다. 그것은 지금까지 오랫동안 성공했던 기업은 미래에도 계속 성공할 ‘가능성’이 높다고 믿기 때문이다. 이런 성공을 통해 상당한 규모를 갖추면, 마케팅, 자재구입, 유통을 집중화할 수 있기 때문에 제품 단위당 비용을 낮추는데도 도움이 된다. 더 성공한 기업일수록, 앞으로 성공할 확률도 더 높다.

이 도표의 기업들은 추가 분석할 좋은 아이디어지만, 그 자체로 자동 매수해야 할 기업은 물론 아니다. 기업을 평가할 때 나는 일반적으로 다음 요인들을 살펴본다.

1. 연간 배당금 증가 실적
2. 지난 10년간 주당순이익 증가율
3. 지난 10년간 배당성장률
4. 배당의 지속성
5. 매수 시점에 밸류에이션이 매력적인가

나는 사업모델이 안정적인 기업을 좋아한다. 사업모델이 안정적인 기업은 느리더라도 꾸준한 실적을 내며, 단기적인 경기부침도 잘 헤쳐 나갈 수 있기 때문이다. 과거의 실적이 그대로 미래의 실적을 보장하는 것은 아니지만, 나는 이런 기업들이 향후 50년 후에도 여전히 시장을 지배하고 있을 것으로 믿는다(혹시 50년 후인 2071년 이 글을 읽게 된다면, 나의 이런 예측이 맞았는지 알려주기 바란다...).

위 도표에 포함된 기업들을 간략히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코카콜라(Coca-Cola: NYSE-KO)
코카콜라는 다양한 비알콜음료를 제조, 판매하는 세계적인 회사다. 59년 연속 배당금을 인상한 배당킹이며, 지난 10년 동안 연평균 배당성장률은 6.40%이다. 2021년 7월 22일 현재 주가는 선행 PER 25.53배이고, 배당수익률은 3.01%이다.

유니레버(Unilever: NYSE-UL)
유니레버는 시장에 빠르게 대응하는 소비재기업이다. 미용 및 개인위생, 식음료, 가정용품 부문에 종사하고 있다. 25년 연속 배당금을 인상한 배당성취기업이며, 지난 10년간 연평균 배당성장률은 7.20%이다. 7월 22일 현재 주가는 선행 PER 20.33배이고, 배당수익률은 3.43%이다.

펩시코(PepsiCo: NASDAQ-PEP)
펩시코는 세계적인 식음료기업이다. 프리토-레이 북아메리카(Frito-Lay North America), 퀘이커 푸드 북아메리카(Quaker Foods North America), 펩시코 베버리지 북아메리카(PepsiCo Beverages North America), 펩시코 베버리지 라틴아메리카(PepsiCo Beverages Latin America), 펩시코 베버리지 유럽(PepsiCo Beverages Eurpoe), 펩시코 베버리지 아프리카-중동-남아시아(PepsiCo Beverages Africa, Middle East and South Asia), 펩시코 베버리지 아시아태평양-호주-뉴질랜드-중국(PepsiCo Beverages Asia Pacific, Australia and New Zealand and China Region)의 7개 사업부를 통해 사업을 하고 있다.

49년 연속 배당금을 인상한 배당귀족이며, 지난 10년 연평균 배당성장률은 7.80%이다. 7월 22일 현재 주가는 선행 PER 25.04배이고, 배당수익률은 2.76%이다.

켈로그(Kellogg’s: NYSE-K)
켈로그는 즉석 시리얼과 간이식품을 제조, 판매하는 세계적인 기업이다. 북아메리카, 유럽, 라틴아메리카, 그리고 아시아-중동-아프리카의 4개 사업부를 통해 사업을 하고 있다. 18년 연속 배당금을 인상한 배당성취기업이며, 지난 10년간 연평균 배당성장률은 3.90%이다. 7월 22일 현재 주가는 선행 PER 15.94배이고, 배당수익률은 3.58%이다.

몬덜리즈(Mondelez: NASDAQ-MDLZ)
몬덜리즈는 스낵 및 음료 제품을 제조, 판매하는 세계적인 기업이다. 2012년 크래프트 푸드가 두 회사(스낵 부문의 몬덜리즈와 식품 부문의 크래프트 푸드)로 나뉠 때 스낵 부문 전문기업으로 분리, 설립되었다(식품 부문의 크래프트 푸드는 2015년 하인즈와 합병하여 크래프트 하인즈가 되었다). 설립 후 지난 5년 동안 몬덜리즈의 연평균 배당성장률은 12.08%였다. 7월 22일 현재 주가는 선행 PER 21.94배이고, 배당수익률은 1.97%이다.

존슨앤드존슨(Johnson & Johnson: NYSE-JNJ)
존슨앤드존슨은 헬스케어 부문의 여러 제품을 연구개발, 제조, 판매하는 세계적인 기업이다. 소비자 보건위생, 제약, 의료기기의 3개 사업 부문에서 사업을 하고 있다. 59년 연속 배당금을 인상한 배당킹이며, 지난 10년 연평균 배당성장률은 6.60%이다. 7월 22일 현재 주가는 선행 PER 17.37배이고, 배당수익률은 2.54%이다.

네슬레(Nestle: OTCMKTS-NSRGY)
네슬레도 세계적인 식음료기업이다. 1995년 이후 매년 배당금을 인상한 배당귀족이며, 지난 10년간 연평균 배당성장률은 4%이다. 7월 22일 현재 주가는 선행 PER 26.07배이고, 배당수익률은 2.38%이다.

프록터 & 갬블(Procter & Gamble: NYSE-PG)
프록터 & 갬블은 소비재 브랜드 제품을 공급하는 세계적인 기업이다. 미용, 그루밍, 헬스케어, 패브릭 및 가정용품, 유아-여성-가족용품의 5개 부문에서 사업을 하고 있다. 65년 연속 배당금을 인상한 배당킹이며, 지난 10년간 연평균 배당성장률은 5.20%이다. 7월 22일 현재 주가는 선행 PER 24.96배이고, 배당수익률은 2.48%이다.

제너럴 밀즈(General Mills: NYSE-GIS)
제너럴 밀즈는 브랜드 소비자 식품을 제조, 판매하는 세계적인 기업이다. 북아메리카 리테일, 편의점 및 식품서비스, 제너럴 밀즈 유럽-호주, 제너럴 밀즈 아시아-라틴아메리카, 반려동물 사료의 5개 부문에서 사업을 하고 있다. 2017년까지는 15년 연속 배당금을 인상한 배당성취기업이었지만, 2018년 배당금을 인상하지 못해 그 지위를 잃었다. 최근에는 다시 배당금을 인상했다. 지난 10년간 연평균 배당성장률은 5.95%이다. 7월 22일 현재 주가는 선행 PER 16.29배이고, 배당수익률은 3.36%이다.

크래프트 하인즈(Kraft Heinz: NASDAQ-KHC)
크래프트 하인즈는 식품 및 음료 제품을 제조, 판매하는 세계적인 기업이다. 2015년 크래프트 푸드와 하인즈가 합병해 설립되었다. 안타깝게도 몇 년 전 배당금을 삭감했으며, 그 후에는 배당금에 변동이 없다. 2012년 몬덜리즈와 크래프트 푸드로 분리되기 전에는 몇 년 동안 배당금을 인상했었다. 7월 22일 현재 주가는 선행 PER 14.80배이고, 배당수익률은 4.07%이다.

마즈(Mars: 비상장)
마즈는 M&M‘s, 스니커즈 같은 초콜릿 제품을 포함한 유명 브랜드 과자를 제조, 판매하는 비상장기업으로 마즈 가문 가족들이 그 지분을 소유하고 있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