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치투자를 하는 마음가짐

위아람 기자 21.07/15 17:27 조회 510 누적점수:: 0

가치투자는 무엇보다 투자자의 마음가짐이 중요하다. 시장의 수익률보다 낮은 수익률을 올릴 때 고통을 받게 되는데 이를 견뎌낼 수 있는 의지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가치투자는 옳다’는 이렇게 고통을 감수해야 하는 투자법은 인간의 본성에 반한다고 말한다.

15일 도서출판 부크온에 따르면 어떤 주식 운용자도 항상 시장을 이길 수 없다고 말하는 ‘가치투자는 옳다’가 투자자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저자인 장마리 에베이야르는 미국의 대표적인 가치투자 대가이다. 미국과 유럽에선 “따로 설명이 필요 없는” 대가의 반열에 오른 인물이다. 하지만 국내에선 상대적으로 덜 알려진 편이다. 그 이유는 그가 프랑스 출신인데다 한창 때 언론 노출이 많지 않아서다.

그는 1940년 프랑스 중서부 도시인 푸아티에서 태어났다. 1962년 파리의 소시에테 제네랄에서 금융업계에 첫발을 뗀 후 1979년부터 미국에서 펀드 운용 책임자로 활약하기 시작했다. 그가 처음 맡은 펀드가 바로 오늘날의 ‘퍼스트 이글 글로벌 펀드’다.

저자는 가치투자의 시조 벤저민 그레이엄과 세계 최고의 투자자 워런 버핏으로부터 가치투자에 관해 큰 영향을 받았다고 말한다. 그레이엄의 투자법은 정적이고 양적이며 재무상태표에 초점을 맞추는 것이다. 그의 스타일에서는 미래를 심도 있게 전망하고 해당 기업의 보다 질적인 측면을 판단하려는 시도는 별로 없다.

반면 버핏의 주요 아이디어는 지속가능한 경쟁우위를 가진, 그래서 향후 10년 후에도 지금처럼 여전히 성공할 가능성이 매우 높은 그런 소수의 기업들을 찾는 것이다. 이런 투자법에서 투자자는 내재가치에서 할인했던 그 할인 폭이 사라지는 데서가 아니라 내자가치가 성장하는 데서 수익을 낸다.

1979년 저자가 처음 투자업계에 발을 들였을 때, 미국과 유럽 시장에는 그레이엄 스타일의 주식을 많이 찾아볼 수 있었다. 그 후에는 저자도 성장했고 시장도 변했다. 때문에 저자는 버핏 투자법 쪽으로 좀 더 옮겨갔는데, 이 과정에 두려움이 없었던 것은 아니다. 한 기업이 지속가능한 경쟁우위를 가지고 있다고 잘못 판단하면 투자 결과는 처참할 수 있다.

그레이엄의 투자법의 경우에는 정적 가치에 큰 할인을 적용함으로써 그런 리스크를 최소화한다. 전체적으로 저자는 그레이엄과 버핏 둘 모두로부터 배웠다.

저자의 투자법은 미국 국내에만 한정된 것이 아니었다. 1990년대까지도 유럽 대륙에서는 가치투자를 하는 사람이 별로 없었다. 가치주는 전반적으로 무시되었고 기꺼이 인내할 의지만 있다면 싼 가격에 가치주를 살 수 있는 기회가 많았다. 그런데 지금은 더 이상 그렇지 않다. 많은 비효율성이 사라진 것이다.

저자는 일본주식이든 프랑스 주식이든 정확히 같은 방식으로 주식을 본다. 사람들은 늘, 현지의 특성을 이해하면서 현지인처럼 투자하고 싶지는 않은가?라고 묻는다. 이에 대한 저자의 답은 전혀 그렇지 않다는 것이다. 저자가 다른 투자자들은 어떻게 할지 생각하면서 주식을 사는 일은 결코 없다.

이토록 독립적인 저자의 가치투자 스타일은 한국의 투자자에게도 시사하는 바가 크다. 고통을 견딜 준비가 된 투자자라면 그의 투자법을 적극적으로 배워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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