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레터] 숙향의 투자편지(26) - 투자 vs 매매

일반적으로 투자자는 장기적인 관점에서 트레이더는 단기적인 관점에서 주식시장을 대한다고 할 수 있습니다. 투자는 가치에 비해 싸게 매수한 주식이 주가가 언제 올라 수익을 실현할 수 있을지 알지 못하기 때문에 투자기간을 길게 가져가야 하지만 매매는 펀드멘탈이 아닌 테마나 모멘텀 등을 이용해서 재빠른 매매로 손익을 결정하기 때문에 많은 시간이 필요하지 않은 건데요.

오늘은 시장을 대하는 대가 세 분의 3가지 생각을 빌려 매매보다는 투자를 해야 하는 이유를 말씀드리려고 합니다.

1. 케인즈가 말하는 인기주 투자
‘어차피 인간은 죽는다’면서 인간 생명의 유한함을 얘기했던 케인즈는 미인선발 대회에서 최고의 미녀를 찾아내는 것에 빗대어 시장 인기주를 찾아내는 방법을 제시했습니다. 이를 전문투자자의 사고 방식이라고 했는데, 단기 트레이딩/매매 관점에서는 안성맞춤입니다. 다음과 같이 세 가지 단계로 생각한다고 했고요.

1. 자신의 눈에 가장 미인으로 보이는 여자를 고른다.
2. 심사위원들이 가장 미인으로 평가할 것으로 생각되는 여자를 고른다.
3. 우리의 지능을 동원해서, 일반인들이 다른 일반인들의 의견에 대해 어떻게 예측할 것인지를 예상해서 여자를 고른다.

그러고도 네 번째, 다섯 번째 등 그보다 더 높은 단계를 실천하는 사람들도 있다면서 승리하는 투자는 다른 사람들이 어떤 투자를 선택하는가를 예측하는 심리적인 게임이라고 합니다. 나도 나를 제대로 모르는데 남이 어떻게 생각하는지까지 파악해서 판단하라고 하는군요. 어렵죠?

2. 앙드레 코스톨라니가 말하는 (시장)유동성과 (시장 참여자들의)심리를 이용한 투자
유쾌한 투자자 앙드레 코스톨라니는 좋은 주식을 매수했다면 수면제 먹고 몇 년 동안 푹 자라고 할 정도로 장기투자를 강조했지만 중기 투자자를 위해서도 멋진 말씀을 남겼습니다.

시세 = 돈 + 심리

투자 기간에 있어 중기는 대략 1년~3년을 얘기하는 것으로 아는데, 중기로 봤을 때 주식 가격은 돈, 즉 유동성이 풍부한지 혹은 부족한지와 시장참가자의 마음이 낙관적이냐 비관적이냐에 영향을 받아서 결정된다는 겁니다.

지금 주식시장은 코로나19 팬데믹을 맞아 엄청나게 풀어댄 돈과 낮은 금리 덕분에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다는 점에 대해서는 대부분 공감할 것으로 믿습니다. 심리적으로는 머지않아 풀린 돈을 회수하는 테이퍼링에 들어가거나 금리를 올릴 거라는 예상으로 점차 위축되는 느낌이고요.

낙관론을 펼치는 전문가들은 경기순환론으로 볼 때 유동성 장에서 실적 장으로 옮겨갈 것이므로 계속 상승할 거라고들 합니다. 순서로는 그렇고 최근 기업들이 공시하는 실적을 보면 그럴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하지만 제 눈에는 작년 3월 바닥에서부터 많이 올라온 주가가 너무 부담스럽습니다.

3. 가치에 비해 싼 주식을 매수하는 가치투자
가치투자의 대가들이 말하는, 주가는 그 주식의 가치에 수렴하므로 가치에 비해 싼 주식을 사서 제 가치에 부합하는 가격이 될 때까지 무한정 기다리는 방법입니다. 시장에서 소외되었기에 싼 가격으로 거래되고 있는 주식이 언제 제 가치에 어울리는 주가가 될지 막연하기 때문에 실행하는 투자자는 드뭅니다. 제가 듣기로는 미국에서도 가치투자자는 5%밖에 안 된다고 하더군요.

하지만 가치에 비해 싸게 샀다는 것은 안전마진이 확보되었으므로 매우 안전한 투자법이라는 데 대해서는 대부분 인정합니다. 시장은 결국 효율적이기 때문에 언제일지는 모르지만 수익을 얻는 것 역시 확실하고요. 얼마 전 편지에서 소개했던, 65년 전 미 상원 청문회에 출석했던 벤저민 그레이엄께서 말씀했듯이, 우리는 경험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투자자의 선택은 정해졌습니다. 미인 대회 입상자를 고르는 방식으로 인기주에 투자하거나 유동성과 시장 참가자의 심리를 살펴서 투자하는 것보다는 가치에 비해 싼 주식을 보유하고서 시간에 맡기는 투자가 옳다는 것이죠. 실행을 방해하는 성급하고 (남과)비교하려는 마음만 억제하면 됩니다.

누구나 인정하듯이, 가치투자는 시간의 테스트를 통과했습니다. 그리고 투자하는 인간은 생각보다 오래 살고 더더구나 가치투자자는 대부분 장수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진짜로요^^

숙향 배상

참고 책:
피터 번스타인, [월스트리트로 간 경제학자 Economist on Wall Street in 1970 & 2008]
스티븐 드로브니, [글로벌 머니매니저들의 아침회의 Inside the House of Money in 2006]
앙드레 코스톨라니, [투자는 심리게임이다 in 1991]
장마리 에베이야르, [가치투자는 옳다 Value Investing Makes Sense in 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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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한마디 (댓글 2개)

  1. 안희진
    안희진 | 21.07/16 11:59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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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숙향
      숙향 | 21.07/16 14:39
      격려의 말씀을 남겨주신 안희진 님께 감사드립니다^^
  2. 리키찬
    리키찬 | 21.07/26 15:25
    머리로는 이해되는데 기다린다는 것이 진짜 어려운 것 같아요.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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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숙향
      숙향 | 21.07/26 15:59
      누구나 어려운 일이죠. 가치투자자의 첫 번째 덕목으로 '인내'가 되는 이유이고요. 가치투자는 확실히 성공하는 투자라는 굳은 믿음을 갖는다면 좀더 기다리기가 쉬울 겁니다. 제가 배당금을 많이 주는 주식을 매수하기를 권하는 것도 그래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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