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엇박자⑤] 휴온스, 이오플로우 투자로 7배 수익났는데…

코스닥 등록 제약회사 휴온스도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은 증가했지만 순이익은 감소한 회사로 분류됐다. 타회사 투자지분의 평가손실이 반영된 것인데, 이는 착시효과에 가깝다는 지적이다.

28일 가치투자 포털 아이투자 분석에 따르면 휴온스의 올 1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998억원, 136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5%, 19% 증가했다. 그러나 영업외손익을 반영한 순이익은 89억원으로 전년동기에 비해 오히려 7억원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주요 원인은 금융자산 평가손실이 18억원 발생한 것인데, 이는 이오플로우 주가 하락과 연관이 깊다. 휴온스는 이오플로우 주식 22만5936주를 보유 중이다. 올초 7만2700원이던 주가가 3월말 6만4600원으로 11% 하락했고, 이 평가손실이 1분기 재무제표에 반영된 것이다.

이오플로우의 6월말 주가는 5만4800원으로, 2분기에도 약 22억원의 평가손실이 발생할 전망이다. 하지만 7월 들어 6만원대로 다시 주가가 회복돼 이후 평가손실액은 제한적일 것으로 예상된다.

휴온스는 이오플로우가 코스닥에 등록되기 전인 2017년, 이오플로우의 당뇨 관련 제품(신체 부착형 인슐린 공급 펌프)을 독점 판매하기로 계약하면서 이듬해 지분 투자도 함께 결정했다. 취득금액은 총 20억원. 매입가는 주당 2만6556원이었지만 이후 무상증자가 실시되면서 주당 매입가는 8852원으로 떨어졌다. 이오플로우의 코스닥 등록 이후 주식이 6만원선에서 거래되므로 휴온스는 이미 3년 만에 7배 가까운 수익을 거둔 상태다.

1965년 창립된 휴온스는 업력 56년을 자랑하는 회사다. 지주회사인 휴온스글로벌을 중심으로 휴온스, 휴메딕스, 휴온스메디컬 등 12개 회사가 묶여 있다. 비만치료제, 비타민주사제, 면역증강제 등 고부가가치 의약품을 주력 제품으로 하고 있다. 그룹을 이끄는 윤성태 부회장은 50년 넘는 업력을 바탕으로 신성장동력 확보를 위해 공격적인 인수합병을 진행했고, 덩치를 키우면서 현재는 제약회사를 넘어 글로벌 헬스케어 그룹을 지향하고 있다.

휴온스 그룹은 최근 경기도 성남 판교 제2테크노밸리에 창립 최초의 통합 신사옥을 건립하고 계열사들의 입주를 완료했다. 회사 측은 "제약회사에서 글로벌 토탈 헬스케어 그룹으로 탈바꿈하는 비전을 실현하고, 계열사간 사업 시너지를 극대화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휴온스는 올해 분기 실적이 아닌 연간 실적으로 봐도 전년동기대비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늘어나지만 순이익은 줄어들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그러나 금융자산관련손익은 타회사 지분 확보 등에 따른 숫자놀음일 뿐이고 실제로는 이미 상당한 차익을 거둔 것이어서 착시효과에 가깝다. 향후 수익성과 성장성을 어떻게 확보하느냐가 관건이겠지만 현 시점에서 동일업종 내 상대적으로 저평가돼 있는 것만은 분명해 보인다. 7월27일 종가 기준 시가총액 약 6689억원, PER 12.2배, PBR 2.7배를 기록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