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엇박자 기업②] 에스에이엠티, 자회사 재편 진행으로 가치 '+'

업력 30년을 넘긴 에스에이엠티가 지난 1분기 영업이익 증가에도 불구하고 순이익은 오히려 감소해 내막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중국 전자기기 유통사업 진출을 위한 사업구조 재편이 진행 중임을 감안하면 2분기 이후에도 기업가치 상승을 기대해도 좋다는 분석이 나온다.

에스에이엠티의 올해 1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5318억원, 222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69%, 73%의 증가율을 기록했다. 지난해 연간 매출액(1조2405억원)의 절반 가까이를 1분기에만 달성한 것으로 상당히 양호한 실적 흐름으로 볼 수 있다. 그러나 영업외손익 등을 반영한 순이익은 전년동기대비 오히려 15억원 감소해 배경에 의문부호가 붙고 있다.



74억원에 이르는 영업외손익 감소액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는 공동기업 처분손실(31억원)과 관계기업손익 감소(19억원)는 동일 요인으로 볼 수 있다. 공동기업으로 지분 50%를 보유했던 투톱전자회사(To-Top Electronics Company, 이하 투톱)를 100% 자회사로 편입하는 과정에서 비용이 반영된 것.

에스에이엠티는 대만의 전자부품유통회사인 Supreme Electronics(이하 Supreme)과 중국지역의 전자부품 유통사업을 위해 조인트벤처(JV) 설립계약을 체결하고, Supreme의 홍콩소재 자회사 Golden Supreme International(이하 GS)과 5대 5 지분투자를 통해 2011년 2월 투톱을 설립한 바 있다. 지난 3월 Supreme과 GS, 에스에이엠티는 GS의 지분 50%를 투톱이 보유한 현금 및 현물을 재원으로 매수, 유상감자를 실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매수가는 약 6926만달러(USD, 약 793억원)로, 지난 6월 25일 지급 완료됐다. 실질적 감자는 완료됐지만 홍콩 회사법 절차에 따라 감자등기가 완료되는 시점은 오는 10월 초로 예상된다.

에스에이엠티의 1분기 회계에서는 손실로 잡혔지만 종속회사의 실적이 연결 매출과 영업이익에 새롭게 반영될 것을 감안하면 추후 플러스 요인으로 파악하는 것이 합리적이다.

중단영업이익 감소(18억원)는 올해 지속적으로 반영될 예정이다. 홍콩 소재의 종속기업(SAMT Hong Kong Company Limited)은 지난해 청산이 완료됐고, (주)에스에이엠티 제일태양광발전소, (주)에스에이엠티 제이태양광발전소 역시 지난해 매각이 완료된 상태다. 지난해 발생했던 중단영업이익 68억원이 올해에는 잡히지 않아 그만큼 순이익이 감소한 것으로 보이는 것.

아울러 수출과 유통을 주업으로 하는 이상 선물환 손실(48억원)은 어느 정도 불가피한 측면이 있다고 보는 것이 타당할 것이다.

이런 여러 요인들을 종합해 볼 때 에스에이엠티의 올해 향후 실적은 영업이익이 늘어나면서도 순이익은 감소하는 경향이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투톱의 100% 자회사 편입에 따라 영업외에선 마이너스 요인이 있지만, 영업이익은 플러스 요인이 강화될 것이므로 향후 기업가치에도 긍정적으로 작용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