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치투자자, 고통을 견딜 준비가 된 투자자

위아람 기자 21.07/29 17:25 조회 416 누적점수:: 0

미국의 대표적 가치투자자가 저술한 책이 바로 ‘가치투자는 옳다’이다.

도서출판 부크온에 따르면 미국과 유럽에선 따로 설명이 필요 없는 거장의 반열에 오른저자의 저서인 ‘가치투자는 옳다’가 독자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저자인 장마리 에베이야르는 국내에선 덜 알려진 편인 가치투자 대가이다. 그 이유는 그가 프랑스 출신인데다 한창 때 상대적으로 언론 노출이 많지 않았던 탓이 크다. 그의 저서 또한 은퇴 즈음해서야 비로소 세상에 나왔다.

장마리 에베이야르는 이렇게 말한 바 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가치투자에 적합하지 않다. 고통을 피하려는 것이 인간의 본성이기 때문이다.” 그의 말은 싼 주식으로 돈을 버는 것이 생각보다 어렵고 효과를 내는 데 수년이 걸릴 수 있음을 다시 한번 일깨워주는 말이다.

저자가 경고한 것처럼 장기적인 보상은 가치투자가 쉽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에게 돌아가지 않는다. 우수한 실적은 가치투자가 어렵다는 것을 아는 사람들(그러면서 가치투자를 유지하는 사람들)만 올릴 수 있다.

오랫동안 펀드업계에서는 주식을 잘 고르는 사람은 항상 시장보다 높은 수익을 올릴 수 있다는 ‘일관성’이라는 허상을 마케팅해왔다. 이런 신화를 믿은 투자자들은 그 후 주가 폭락으로 어떤 주식 운용자도 항상 시장을 이길 수 있는 것은 아니라는 사실을 깨닫는 순간 패닉에 빠졌다.

뉴욕의 투자 파트너십 서밋 스트리트 캐피털 매니지먼트는 최근 장기적으로 뛰어난 수익을 올린 일군의 가치투자자들을 분석했다. 그 결과 이들 중 가장 높은 수익을 올릴 가치투자자도 분석 기간의 30~40%에 이르는 기간은 시장을 하회하는 실적을 냈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서밋 스트리트 캐피털 매니지먼트의 제니퍼 월리스는 “이런 사실을 이해하고 확신을 갖지 않으면 흔들리기 쉽다”고 했다.

오늘날 대부분의 가치투자 매니저들은 현재 이익 혹은 예상 이익에 비해 싼 주식을 찾는다. 그런데 가장 유명한 파마-프렌치 지수에서 저가 주식은 이와는 다른 지표, 요컨대 기업 순자산을 나타내는 기본적인 지표인 장부가를 기준으로 선정됐다.

그러나 현재 많은 주식운용자들은 더 이상 장부가 큰 관심을 두지 않는다. 그리고 파마-프렌치 지수에서는 소형주의 수익률이 역대 고수익의 많은 부분을 차지했지만 오늘날 대부분의 매니저들은 대형주를 선호한다.

가치주도 과거보다 덜 싸다. 미니애폴리스의 투자회사 로이트홀트그룹의 리서치 담당이사 에릭 바이겔에 따르면 이익 대비 주가로 측정했을 때 역대 가치주의 가격은 성장주보다 평균 54% 쌌다. 그러나 같은 기준으로 볼 때 오늘날 가치주는 성장주보다 40% 싼 수준이다.

따라서 머지않아 가치가 다시 퇴색해질 수 있다. 가치투자자가 되기 위해서는 싼 주식을 사거나 싼 주식을 보유한 펀드를 사는 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 시장이 그 주식의 가치를 인식할 때까지 인내심을 가지고 투자를 유지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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