숙향의 투자편지(25) - 인덱스펀드의 우월성?

대부분의 투자자는 시장을 이길 수 없다면서 심지어 피터 린치가 일찍 은퇴하지 않았다면 그 역시 결국 시장에 뒤지는 실적을 냈을 것이라고 주장하는 분이 있습니다. 이렇게 무리하고도 무례한 주장을 펼치는 분은, 바로 버튼 멜킬입니다.

그럼에도 주식투자는 세상에서 가장 확실하게 고수익을 안겨주는 투자수단이므로 반드시 해야 한다고 합니다. 단, 인덱스투자로 말씀이죠^^

우리 가치투자자의 대부 벤저민 그레이엄께서는 1976년 세상을 떠나기 얼마 전 파이낸셜 에널리스트저널과의 마지막 인터뷰에서 충격적인 말씀을 합니다. 버튼 맬킬을 비롯한 효율적시장론자들이 두고두고 우려먹고 있는 유명한 말씀이죠.

“나는 더 이상 우월한 가치 기회를 찾기 위해 증권분석의 정교한 기법을 주장하는 사람이 아닙니다. 도드와 함께 교재를 발행했을 때인 40년 전에는 이것이 보람 있는 활동이었지만 지금은 상황이 바뀌었습니다.”
I am no longer an advocate of elaborate techniques of security analysis in order to find superior value opportunities. This was a rewarding activity, say, 40 years ago, when our textbook “Graham & Dodd” was first published; but the situation has changed…

이에 대한 버핏의 생각을 뛰어난 이야기꾼 로저 로웬스타인은 다음과 같이 정리했습니다.

그레이엄은 6개월 전만 해도 랜덤워크와 효율적인 가격이라는 개념을 비난했었다. 아마도 그는 이론적 의미에서 비효율을 계속 인식하고 있었기 때문에 그 이론을 이용할 수 있으리라고 생각하지 않았을 것이다. 버핏은 결코 그레이엄의 변절을 언급한 적이 없다. 그는 늘 그레이엄을 이상화했고 그를 투자자로서보다 스승으로서 더욱 존경했다.

감히 단언하기를, 가치투자자는 시장을 이기는 투자법입니다. 이는 제 경험은 물론 가치투자의 대가들이 실적으로 증명했고 데이비드 드레먼 등은 통계자료를 갖고서 단순히 저PER, 저PBR, 고PDR 등으로 각각 구성한 포트폴리오로도 시장 평균을 훨씬 능가하는 수익을 내고 있음을 보여주었습니다.

2007년 12월 버핏이 유명 헤지펀드 매니저와 내기를 걸었던 세기의 사건이 생각납니다. 버핏은 10년을 기한으로 인덱스펀드 수익률이 주식형펀드를 앞설 것이라고 했는데요. 결과는 둘의 격차가 워낙 컸던 탓에 9년만에 상대편이 패배를 인정하면서 끝났습니다.

저는 버핏이 이런 내기를 걸었던 이유를, 대부분의 펀드매니저들이 시장수익률로 대표되는 인덱스펀드 수익률을 이기지 못한다는 것을 증명하는데 있었다고 봅니다. 이를 통해 일반 투자자들이 시장을 쉽게 이기려는 자만심을 경계할 목적도 있었고요. 말년의 그레이엄 역시 대부분의 투자자들이 시장수익률에 미치지 못하는 현실을 인식해서 이렇게 말했을 것으로 짐작합니다.

[증권 분석]과 [현명한 투자자]라는 불멸의 고전을 썼고 여러 차례 개정판을 내면서 투자자들에게 시장을 이길 수 있는 투자 방법을 제시했지만 (이를 지키기 어렵게 하는)인간의 본성이 대부분의 투자자들을 실패하게 만드는 현실을 인정하고 차선책을 제시한 것이 아닐까 하는 것이죠.
투자자들은, 자신이 제시한 투자법을 배워 직접 투자하기보다는, 시장 수익률에 만족하는 투자를 하는 편이 더 낫다는 것을 투자자들에게 주는 마지막 가르침으로 주고 싶었던 것이 아닐까요?

중요한 것은 은퇴 후 돈에 쪼들리지 않는 생활을 위해 주식투자로 대비해야 한다는 데 있습니다. 가치투자로 시장 수익률 이상을 얻지 않더라도 시장이 오르는 만큼 수익을 얻어도 부족하지 않으니까요.

숙향 배상

사족: 버튼 맬킬은 놀랍게도 융통성을 발휘해서 직접투자를 선호하는 투자자를 위해 종목 선정 원칙4가지를 제시하고 있습니다. 우리에게 인덱스펀드에 투자하라고 하면서 자신은 직접 투자로 재미를 보고 있지는 않았는지 의심이 들게 하는군요^^

1. 적어도 향후 5년간은 평균 이상의 이익 성장률을 꾸준히 이어갈 만한 회사들로 매수 종목을 국한하라.
2. 합리적으로 산출한 견고한 토대 가치(내재가치)보다 비싼 가격에 주식을 사지 말라.
3. 투자자들이 공중누각(모멘텀투자, 더 큰 바보 이론)을 지을 만큼 성장 스토리가 그럴듯한 주식을 사는 것도 도움이 된다.
4. 가능한 한 매매 빈도를 줄여라.

참고 책:
버튼 G. 멜킬, [시장 변화를 이기는 투자 A Random Walk Down Wall Street in 2009]
로저 로웬스타인, [버핏 Buffett in 1995, 2008]

<©가치를 찾는 투자 나침반, 아이투자(www.itooza.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바로가기] 종목발굴에 강한 아이투자 전체기사 보기
https://goo.gl/tdcM33
아이투자 구독 채널 바로가기



프린트프린트 스크랩블로그 담기(0명) 점수주기점수주기(0명)
보내기 :

나도 한마디 (댓글 0개)

아직 댓글이 없습니다.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 HTML 태그 등은 사용하실 수 없습니다.

댓글입력

목록


20201111_부크온_워런 버핏처럼 주식투자 시작하는 법20200710_부크온_인생주식 10가지 황금법칙

제휴 및 서비스제공사

뉴스핌 이데일리 키움증권 미래에셋증권 KB증권 하이투자증권 교보증권 DB금융투자 신한금융투자 유안타증권 이베스트증권 NH투자증권 하나금융투자 VIP자산운용 에셋플러스자산운용 에프앤가이드 민앤지 빅파이낸스 IRKUDOS이패스코리아 naver LG유플러스 KT
우리투자증권-맞춤형 투자정보 서비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