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치투자자가 가져야 할 신념

가치투자의 거장이 자신의 투자법에 관한 신념을 설파하고 있는 책이 바로 ‘가치투자는 옳다’이다.

9일 도서출판 부크온에 따르면 고통을 받을 준비가 된 사람만이 가치투자를 실천할 수 있다는 저자의 믿음이 담긴 ‘가치투자는 옳다’가 투자자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저자인 장마리 에베이야르는 미국의 대표적인 가치투자자다. 미국과 유럽에선 “따로 설명이 필요없는” 대가의 반열에 오른 인물이다. 하지만 국내에선 상대적으로 덜 알려진 편이다. 그 이유는 그가 프랑스 출신인데다 한창 때 언론에 노출이 많지 않아서다.



구루 포커스 닷컴은 “수십년간 시장을 이긴, 따로 설명이 필요 없는 투자자”라고 저자를 소개하고 있다. 그 구체적인 증거가 “26년 누적 수익률 4394.99%라는 숫자다. 이 엄청난 수익률은 하루 아침에 만들어진 것이 아니다. 무려 26년간에 걸쳐 완성된 것이다. 같은 기간 MSCI 선진국 지수의 누적수익률은 1514.25%였다.

하지만 저자가 항상 시장 수익률보다 높은 수익률을 기록했던 것은 아니다. 저자가 말하는 고통을 받을 준비가 된 투자자라는 말에서 알 수 있듯이 때로는 가치투자도 시장 수익률보다 현저히 낮은 수익률을 기록할 때가 있다.

1990년 그의 펀드는 MSCI 선진국 지수보다 25%p 뒤처졌다. 이로 인해 많은 투자자들이 저자의 펀드를 떠났고 결국엔 70%에 해당하는 대량의 투자자가 빠져나가는 사태까지 일어났다. 여기서 잠시 짚고 넘어가야 할 것은 어떤 주식 운용자도 항상 시장 수익률보다 높은 수익률을 올릴 수는 없다는 점이다.

대개 개인 투자자들이 많이 기대는 차트 투자법에서는 시장의 변동성이 클수록 수익을 올리기 쉽기 때문에 시장 수익률과 무관하게 수익을 올릴 수 있다고 주장한다. 하지만 거대한 약세장이 오면 어떤 투자자도 사실상 수익을 올리기 불가능하다는 것이 진실이다. 이 진실을 추구하는 것이 바로 가치투자다.

그렇다고 해서 가치투자가 약세장에 전문적인 투자법이라고 착각해서는 안된다. 가치투자는 약세장에서는 수익률이 낮을 수밖에 없다는 것을 인정하는 투자법이지 ‘약세장에 버틸 수 있는’ 전략은 아니다. 이 점을 이해하지 못하면 저자의 펀드에서 빠져나간 투자자들처럼 가치투자법을 버릴 수밖에 없다.

시카고대학 유진 파마 교수와 다트머스대학 케네스 프렌치 교수가 만든 권위있는 파마-프렌치 지수에 따르면 1926년 이후 가치주는 성장주보다 연평균 4%p 우수한 실적을 냈다. 그러나 현재의 가치펀드는 과거 수십년동안 저가 주식으로 올렸던 그런 뛰어난 수익을 더 이상 올릴 수 없다. 왜나햐면 현재의 시장과 과거의 시장은 다르기 때문이다.

이런 가치투자에 관한 몇가지 오해와 진실을 감안하지 않는다면 가치투자를 지향하기가 어려운 것이 사실이다. 가치투자는 항상 성공하는 전가의 보도가 아니다. 최종적인 수익률, 장기 수익률이 성공적인 투자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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