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매도 4.5조 메가폭탄? 오를 종목은 올랐다

[공매도 20선]1조 공매에도 HMM '꿋꿋'…두산중공업·에스엠 90%↑

지난 5월 초 공매도가 재개되자 주가 하락에 대한 우려가 컸다. 하지만 시장의 맷집도 셌다. 공매도금액이 큰데도 주가가 꿋꿋하게 오른 종목들이 상당수다. 누적공매도액이 8200억원에 달하는 두산중공업은 이 기간 오히려 주가가 97.3% 급등하며 건재함을 과시했다.

12일 가치투자포털 아이투자가 공매도 재개 이후(5월 3일~7월 8일) 누적 공매도금액 상위 20위 종목들의 주가상승률을 집계한 결과 8개 종목만 주가가 하락하고 나머지는 상승했다. 엔지켐생명과학을 제외하고는 주가가 하락한 종목들도 하락률이 한자릿수에 그쳤다.



누적 공매도금액은 해당 기간의 일별 차입공매도금액을 더한 값이다. 차입공매도금액은 해당 주식을 매도하기 위해 주식을 빌린 금액이다. 이들 20개 기업의 누적 공매도금액은 4조5283억원에 달했고, 주가 등락률 평균은 12.9%였다.

시가총액 대비 공매도금액이 10.4%(3585억원)로 가장 높은 신풍제약은 공매도 재개 이후 주가가 오히려 6.5% 올랐다. 시총 대비 9.6%가 공매도 된 대아티아이도 이 기간에 주가가 10.9% 상승했다. 씨젠도 시총의 8.9%가 공매도됐지만 5.1% 주가가 올랐다.

공매도 상위 20위 종목 중 두산중공업은 주가가 97.3% 뛰었다. 두산중공업은 시총의 7.7%에 달하는 8271억원이 공매도됐으나 주가 상승을 막진 못했다.

에스엠도 시총의 5.3%에 달하는 733억원이 공매도됐지만 주가는 같은 기간 96.3% 뛰었다. 공매도금액이 1조원으로 공매도 절대 규모가 가장 컸던 HMM도 23.5% 주가가 상승했다. 이 밖에 코로나 19 피해주인 CJCGV와 아난티도 공매도 상위 리스트에 이름을 올렸으나 주가는 18%대 상승했다.

공매도 상위 종목 중 주가가 가장 많이 빠진 종목은 엔지캠생명과학으로 공매도 재개 이후 21.3% 뒤로 밀렸다. 엔지캠생명과학은 시가총액의 6.9%인 541억원 규모로 공매도가 이뤄졌다.

시가총액의 6.2%가 공매도된 씨아이에스도 9.1% 하락했다. 이어서 제넥신(-6.7%) OCI(-4.5%) 대주전자재료(-2.9%) LG디스플레이(-2.5%) 현대바이오(-2.2%) 동국제강(-0.9%) 순으로 주가가 빠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