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자주 | 국내 약 2100여 개 상장사 중 무려 88%에 달하는 1850여 개는 증권사에서 나오는 리포트가 불과 3개 이하입니다. 리포트가 하나도 나오지 않는 종목도 1500여 개나 됩니다. 아이투자는 이처럼 증권사에서 잘 다루지 않는 스몰캡 종목 중 우량한 기업을 골라 투자지표와 핵심포인트 등을 간략히 소개합니다.
유니셈의 주가는 지난 8일 종가 기준 전일 대비 3.62% 내린 1만3300원이다. 2021년 1분기 실적과 현재 주가를 반영한 유니셈의 주가수익배수(PER)는 15.6배, 주가순자산배수(PBR)는 2.6배, 자기자본이익률(ROE)은 16.6%다. 같은 시각 시가총액은 4087억원이다. 아이투자가 개발한 주식MRI로 분석한 유니셈의 투자 매력도 종합 점수는 25점 만점에 18점이다. 유니셈은 반도체 장비인 '가스 스크러버', '칠러' 생산업체다. 본사와 공장은 경기도 화성시에 있으며 2020년 기준 가스 스크러버의 연간 생산능력은 1792대, 칠러는 2986대다. 미국과 중국에 해외지사를 두고 반도체 장비 및 서비스용역 업무를 수행하고 있다. 또한 신성장 동력 확보를 위해 자화사였던 한국스마트아이디를 지난해 흡수합병했다.
회사의 주요제품은 반도체 가스 스크러버와 칠러다. 가스 스크러버는 반도체 제조공정 중에 발생하는 각종 유해가스를 정제해 배출하는 장비이고, 칠러는 반도체 공정 내 챔버 및 웨이퍼 주변 온도를 안정적으로 조절하는 장비다. 2021년 1분기 기준 스크러버 매출은 전체 매출의 46%를, 칠러는 31%를 각각 차지한다. 주요 국내 고객사는 삼성전자, SK하이닉스이고 해외 고객사로는 마이크론, BOE 등이 있다.
유니셈 실적은 반도체 및 디스플레이 전방 고객사들의 설비투자 계획에 따라 등락을 거듭했다. 지난 2019년 반도체 시장의 업황 부진에 따른 설비투자 지연으로 매출과 이익은 부진했었다. 지난해는 주요 고객사의 증설 재개 및 투자 확대 등에 힘입어 연간 최대 실적을 다시 썼다.
올해 1분기도 탄탄한 성장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전년 동기 575억원 대비 34% 증가한 776억원이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95억원에서 136억원으로 43% 늘었고, 순이익은 75억원에서 126억원으로 68% 증가했다. 전방산업에서 삼성전자의 국내 및 중국 시안 공장 설비투자와 SK하이닉스의 메모리·비메모리 설비투자가 성장을 이끌었다.
향후 전망도 긍정적이다. 증권업계는 올해 2분기 유니셈의 매출이 800억원 수준으로 추정되며 1분기 매출을 상회할 것이라 예상했다. 앞서 2018~2020년간 2분기 매출액 규모는 1분기보다 작았었다. 게다가 올해도 매출이 전년 대비 성장하며 연간 최대 실적을 달성할 전망이라 내다봤다.
하나금융투자 김경민 연구원은 지난 6월 22일 "전방산업의 비메모리 투자와 일부 고객사의 ESG 강화가 2분기 실적을 이끌 것"이라며 "2분기 매출 호조를 감안 시 연매출은 2700억원을 상회할 것"이라 예상했다. 아울러 영업이익 추정치는 전년 대비 40% 이상 증가한 477억원으로 추정했다.
재무 안전성은 양호하다. 2021년 1분기 기준 부채비율 36%, 유동비율 303%를 기록했다. 일반적으로 부채비율이 100% 이하, 유동비율이 100% 이상이면 안전하다고 판단한다. 차입금 비율은 9.1%로 낮으며, 영업이익이 이자비용의 43배에 달해 영업이익으로 충분히 이자비용을 감당할 수 있다.
유니셈의 ROE는 지난 2017~2020년 동안 10~30% 사이를 오갔다. 지난 2017년은 순이익률이 가파르게 올라 ROE 상승을 이끌었다. 최근에는 18% 내외에 형성됐다. 작년 4분기에 외환거래손실 등의 기타영업외비용 증가로 순이익이 주춤했으나 올해 1분기엔 전년 동기 대비 늘어난 덕분에 ROE 또한 소폭 회복하기도 했다.
PBR도 등락 폭이 크다. 지난 2018년 하반기를 기점으로 이익이 줄면서 주가도 크게 하락했었다. 이후 1배 수준에 형성되던 PBR은 최근 주가가 반등하며 2.5~2.8배 수준까지 올랐다. 올해 연간 실적이 개선될 거란 기대감에 주가가 지난 1월부터 강세를 보이면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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