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저PER, 저PBR 그리고 고PDR(배당수익률) 등 3가지 조건을 충족하는 주식을 매수하면 잃지 않는 투자가 가능하다고 생각합니다. 행여 있을지도 모르는 실수를 감안해서 이런 주식 10개 내외로 포트폴리오를 구성함으로써 안전장치를 확실히 할 필요가 있겠고요.

어렵지 않은 방법으로 잃지 않는 포트폴리오를 만들었으므로, 수익을 보장하는 매수는 쉽게 끝납니다. 남은 일은 우상향하는 주가를 이용해서 수익을 실현할 시기만 기다리면 됩니다.

거듭해서 말씀드리고 있는데요. 가치투자법은 어떤 이유에서든 가치에 비해 싸게 거래되는 주식을 매수해서 제 가치에 부합되는 주가가 되었을 때 매도해서 수익을 실현하는 매우 단순한 방법입니다.

따라서 워런 버핏이 지향하는 영원히 팔지 않을 주식을 보유할 가능성은 거의 없으므로(*) 언젠가는 매도해서 수익을 실현해야 합니다. 그러므로 매수한 다음 빠른 시일 내 매도해서 수익을 올리는 게 수익률에는 도움이 된다고 할 수 있습니다.

얼마에 매도하느냐에 따라 수익률의 차이가 크기 때문에 주가가 가장 비쌀 때 매도하고 싶은 것은 투자자 모두의 바람입니다. 바람 이상의 욕심을 가진 저는 행여 잘 파는 비법을 얻을 수 있을까 싶어 부지런히 책을 뒤져 보았지만 대가들 역시 한결같이 매도는 어렵다는 말씀뿐이더군요.

매수할 때 매도 목표가를 정해두고서 그 가격이 되면 무조건 매도한다거나 목표가의 90%에 도달하면 매도를 시작한다는 등 각양각색의 매도 요령을 일러주긴 하는데, 마땅치 않았습니다. 매도에 대해 자신감을 드러냈던 부류는 트레이더였는데, 정작 제가 배워서 실행할 자신이 없었고요.

대가들로부터 배운 것과 제 경험을 더해 염두에 두고 있는 (현재)저의 매도 요령은 다음과 같습니다.

주가가 제 나름 계산한 내재가치에 가까워졌거나 단기간에 크게 오르면 매도하되 수량/시기로 나눠서, 즉 분할 매도를 원칙으로 합니다. 때로는 테마에 휩쓸려 급등하는 경우 등 특별한 상황에서는 한꺼번에 매도하기도 하고요.

별로 와 닿지 않는다고요? 그렇습니다. 수익률을 최대화하고 싶은 마음은 굴뚝같지만 그런 비법은 영원히 발견하지 못할 것 같습니다. 확실히!

하지만! 매도에 대해 제가 추구하는 확실한 자세는 있는데, 제목에서 보듯이, 매수는 수익을 매도는 수익률을 결정한다는 것입니다. 매수하면서 이미 수익을 보장받았으므로, 수익률에 개의치 말고, 수익을 내고 팔았으면 만족하자는 겁니다.

매도에 대해서는 버나드 바루크가 멋진 가르침을 주었습니다. 저는 거의 매번 너무 급하게 매도해서 놓친 큰 이익의 아쉬움을 그의 말씀에서 위로 받곤 합니다.

- 버나드 바루크

잃지 않는 투자는 가치에 비해 싼 주식을 매수하는 데서부터 시작합니다. 수익률이 얼마든 수익을 내고 팔았다면 성공한 매도이고 성공한 투자입니다. 내가 매도한 주식을 매수한 사람도 수익을 얻을 여지를 주려는 여유로운 마음으로 매도해도 됩니다. 시장은 그런 우리를 부자로 만들어 줄 테니까요.

숙향 배상

추신: 세계 최대 펀드 평가회사인 <모닝스타>에서 매도 시점을 정리한 것이 상당히 실용적이라 옮깁니다. 다만 이 방법 역시 적용하기에는 만만치 않다는 것이 제 생각입니다.

- 유명한 매도 3원칙을 펼쳐놓은 느낌

1. 투자 결정에 실수가 있었는가?

2. 회사의 펀더멘털이 악화되었는가?

3. 주가가 내재가치를 훨씬 웃돌고 있는가?

4. 다른 데서 다 나은 수익을 올릴 수 있는가?

5. 한 종목에 돈을 너무 많이 집어 넣었는가?

참고 책: 팻 도시, [모닝스타 성공 투자 5원칙 The 5 Rules for Successful Stock Investing in 20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