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하!] 똑같이 팔아도 남는 돈이 다르다!? - 영업이익률

고수익 사업 판단의 기준

오늘의 아하! 3줄 요약
- 영업이익률은 영업이익을 매출액으로 나눈 비율
- 영업이익률을 비교하여 본 사업을 통해 효율적으로 이익을 내는 기업을 골라낼 수 있다.
- 사업 모델의 차이로 업종 간 영업이익률이 다르게 나타나므로 상대적인 비교가 필요하다.

이전 아하! 글을 통해 매출액, 영업이익에 대해 다뤘습니다.

매출액은 기업에 제품이나 서비스를 제공한 대가로 들어온 돈입니다. 매출액에서 비용을 제외하면 남는 이익이 되는데요. 영업이익은 제품을 생산하기 위해 쓰인 비용(매출원가)과 제품을 판매하는 데 들어간 비용(판매비와관리비)을 뺀 금액입니다. 즉, 기업이 본 사업을 통해 벌어들인 이익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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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는 각 2020년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높은 국내 기업 리스트입니다.



매출액 상위 기업과 영업이익 상위 기업의 순위가 다른 게 보이시나요? 매출액이 32조원으로 15위인 SK하이닉스는 영업이익은 5조원으로 2위를 기록했습니다.

SK하이닉스 매출액은 현대차의 1/3 가량에 불과하지만 영업이익은 현대차의 2배가 넘습니다. 반대로 매출액 34조원으로 13위인 SK이노베이션은 영업이익 순위에서 찾아볼 수 없네요. 2조6000억원의 영업 적자를 냈기 때문입니다.

기업의 실적을 점검할 때는 매출액과 영업이익을 함께 확인해야 합니다. 본 사업을 통해 실제 돈을 버는 기업을 찾기 위해서죠. 더 나아가 다른 기업보다 더 효율적으로, 같은 매출이면 더 많은 영업이익을 내는 기업이라면 금상첨화일 것입니다. 이를 손쉽게 비교하기 위해 사용하는 지표가 '영업이익률'입니다.

영업이익률 = 영업이익/매출액

오른쪽 표는 앞서 보여드렸던 영업이익 상위 20개 기업을 영업이익률 순서로 정렬한 것입니다. 영업이익 금액만으로는 1조5000억원으로 18위였던 KT&G가 영업이익률 27.9%로 1위를 차지했네요.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도 여전히 상위권을 유지했습니다. 더욱이 삼성전자는 매출액이 200조원대로 나머지 기업들을 큰 차이로 상회함에도 불구하고 15.2%의 영업이익률로 5위에 올랐습니다.

보통 기업의 규모가 커지고 속한 산업이 성숙하면 매출이 많아도 영업이익은 정체될 가능성이 커집니다. 성숙한 산업이니 경쟁이 치열할 것이고 기업의 몸집이 커지면 들어가는 비용도 함께 올라가기 마련입니다.

현대차, 기아, POSCO는 이름만 들으면 누구나 알만한 대기업이죠. 매출액이 현대차는 100조원대, 기아와 POSCO는 50조원대입니다. 하지만 영업이익률은 모두 2~4%대로 7위 내였던 매출액과 달리 17~20위에 머물렀습니다.

기업의 규모가 크고 안정적이지만 수익성은 아쉬운 기업, 규모는 그리 크지 않은 중소기업이지만 높은 수익성을 가진 기업 등 영업이익률을 알게 되면 회사의 사업을 분석하여 내가 원하는 유형의 기업을 골라낼 수 있습니다.

영업이익률은 기업이 속한 산업에 따라서도 다릅니다. 중기계 장비와 대규모 인력이 필요한 건설회사보다 상대적으로 소수의 개발자를 고용하여 소프트웨어를 공급하는 회사의 비용이 훨씬 적겠죠? 아래는 WI26 대분류 기준으로 업종별 영업이익률을 나타낸 표입니다. 은행, 소프트웨어, 호텔,레저서비스, 증권 등 주로 서비스업으로 분류할 수 있는 업종이 상위에 있습니다.



반도체 업종의 경우 삼성전자의 높은 영업이익률이 반영됐습니다. 이에 비해 건설,건축관련 업종은 5.7%의 영업이익률을 나타냈습니다. 경기 변동에 민감하고 대규모의 설비가 필요한 운송, 유틸리티, 조선 업종이 최하위를 기록했습니다.

이처럼 서로 다른 기업의 영업이익률을 비교할 때는 업종을 우선 확인해야 합니다. 업종이 같다면 경쟁사의 영업이익률을 참고하여 감을 잡는 것도 방법이겠지요.

투자자는 영업이익률을 통해서 기업이 본 사업을 효율적으로 영위하는 능력을 손쉽게 비교할 수 있습니다. 기업의 기초 체력을 빠르게 스캔할 수 있죠. 아래는 영업이익률이 높게 나왔던 반도체 업종의 기업들을 영업이익률 순으로 정리한 표입니다.



같은 업종에 속했음에도 어떤 사업 구조를 가지고 있고, 비용 절감 노력을 얼마나 기울이는지에 따라 영업이익률이 다릅니다. 영업이익률에서 두각을 나타내는 회사를 분석하면 자연스럽게 돈을 잘 버는 좋은 기업에 대한 감을 키울 수 있겠지요. 돈을 잘 버는 기업이라면 주가가 반응하지 않을 이유가 있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