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하!] 부업으로 더 잘 버는 회사도 있다? - 순이익

순이익은 기업의 최종 이익

오늘의 아하! 3줄 요약
- 순이익은 영업이익에서 영업 외 기타 수익과 비용, 세금을 뺀 기업의 최종 이익
- 기업이 본 사업 외 활동을 해서 돈을 많이 벌었다면 영업이익은 적자여도 순이익은 높게 나올 수 있다.
- 하지만 기업이 가지고 있던 부동산을 매각하는 등 일시적인 요인으로 순이익이 높아졌을 수 있으니 확인이 필요하다.

혹시 '닥터 드레'를 아시나요? 닥터 드레는 미국의 래퍼이자 뛰어난 프로듀서입니다. 스눕독과 에미넴을 발굴하여 키워낸 것으로 유명하죠. 그러나 사람보다 이어폰/헤드폰 이미지를 먼저 떠올린 분들도 있을 텐데요.


(좌: 닥터 드레, 우: 비츠바이닥터드레 무선이어폰 사진)
(출처: 비츠바이드레 공식 홈페이지)

닥터 드레가 2006년에 '비츠바이닥터드레'라는 브랜드를 만들어 오디오 제품 판매를 시작했기 때문입니다. 본업인 래퍼의 정체성이 반영돼서인지 저음이 강하고 디자인이 세련된 점이 특징이며 이어폰과 헤드폰이 유명합니다. 심지어 2014년 애플에 인수되기까지 했는데요. 이쯤 되면 가수/프로듀서의 본업 활동이 아닌 오디오 기기 판매를 통한 부업으로 돈을 더 많이 벌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도 듭니다.

본업보다 부업으로 돈을 더 많이 버는 사례는 기업 중에서도 찾을 수 있습니다. 따라서 본업을 통한 이익인 영업이익에서 영업 외 기타 수익과 비용, 세금을 가감한 기업의 최종 이익인 '순이익'을 확인해야 하죠.



실제 흥미로운 국내 기업 사례가 있어 간략하게 살펴보며 설명하겠습니다. 바로 국순당인데요. 국순당은 주류를 제조하여 판매하는 회사로 대표 제품은 백세주입니다. 막걸리도 유명하죠. 아래는 국순당의 2016년부터 2020년까지의 실적입니다.



매년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항상 당기순이익이 영업이익보다 많습니다. 심지어 2017년에는 영업이익은 46억원 적자였으나 당기순이익은 97억원의 흑자를 기록했습니다. 2020년에는 영업이익도 좋아졌지만, 당기순이익이 187억원으로 영업이익 46억원의 약 4배입니다. 영업이익의 약 3배인 141억을 기업의 본 사업이 아닌 영업 외 이익으로 벌었단 얘기지요.

비결은 국순당이 가진 사모펀드와 기업 채권, 주식 등 다양한 투자자산입니다.

아래 표는 국순당이 투자한 기업을 보여주고 있는데요. 팜에이트 등 10개 회사가 목록에 있고, 이들 기업에서 발생한 관련 이익(=지분법손익)도 75억원이나 됩니다. 이쯤 되면 본업인 주류 제조보다 투자 활동이 회사의 미래 먹거리로 자리 잡지 않을까 궁금해집니다.

2020년 말 국순당의 관계기업투자주식 현황


(자료: 전자공시시스템)

이처럼 기업의 최종적인 이익은 '순이익'으로 확인해야 합니다. 위 사례처럼 영업이익이 작아도 영업 외 수익이 많으면 순이익이 높아질 수 있죠.

* '기타포괄이익'이라는 항목도 있으나 이는 순이익에 영향을 주지 않고 자본 항목에만 포함됩니다.

하지만 순이익이 영업이익보다 현저히 높을 때는 한 번쯤 의심해봐야 합니다. 순이익은 기업의 기타 손익을 모두 반영했기 때문에 기업이 가지고 있던 부동산이나 주식 등 자산을 처분해서 얻은 이익도 포함되기 때문인데요.

이는 해당 분기에만 발생하는 일시적 요인입니다. 이 수치만을 보고 주식을 매수한다면 주가가 상승했다가도 금방 다시 내려오거나 아예 별 움직임이 없을 수도 있으니 신중한 접근이 필요할 것입니다.

기업의 사업보고서나 포털사이트, 증권사 주식거래 프로그램(HTS)을 통해 매출원가, 판매비와관리비, 기타영업외손익 등 당기순이익으로 가는 과정에서의 각 세부항목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주요 기업의 2020년 기준 매출액과 영업이익, 순이익을 정리했습니다. 대부분 본업으로 번 영업이익이 순이익보다 많습니다. 삼성전자가 굳건히 1위를 지키는 가운데 영업이익 순서에서는 밀렸던 SK텔레콤, LG, 우리금융지주가 보입니다.

특히 SK텔레콤은 영업이익보다 순이익이 더 많습니다. SK텔레콤은 똘똘한 자회사를 거느린 것으로 유명한데요. 이번 주말에는 비도 온다고 하니 이 부분에 관해 공부해보시면 알찬 주말이 되지 않을까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