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치투자는 장기적으로 타당한 투자법이다

가치투자의 대가 ‘장마리 에베이야르’가 저술한 투자 지침서가 바로 ‘가치투자는 옳다’이다.

1일 도서출판 부크온에 따르면 26년 누적 수익률 4394%의 기록을 세운 저자가 쓴 ‘가치투자는 옳다’가 독자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저자인 장마리 에베이야르는 미국의 대표적인 가치투자자다. 미국과 유럽에선 널리 알려져 있지만 한국에는 상대적으로 덜 알려진 편이다. 그 이유는 한창 때 언론에 노출이 많지 않았던 탓이 크다. 그의 저서도 은퇴 시기에 맞춰 출간되었다.



저자는 버핏 스타일과 그레이엄 스타일의 투자법을 주로 구사했다. 하지만 이전의 투자법을 그대로 답습한 것이 아니라 자신만의 투자법을 가미했다. 여기서는 버핏 스타일로 투자한 사례를 살펴보도록 한다.

저자는 1991년 린트초콜릿이라는 식료품을 판매하는 ‘린트 앤 슈프륑글리’ 주식에 대한 한 증권사의 매도 추천 보고서를 접하게 된다. 회사가 성장 전망이 낮고 계속된 경영진의 교체로 타격을 받고 있다는 게 이유였다.

잘 경영되는 유명 초콜릿 판매사들은 보통 2년에 한번 정도 가격을 2~4% 올릴 수 있다. 원재료인 코코아, 우유, 견과류 가격이 상승할 때는 특히 그렇다. 이런 원재로 상품의 생산은 대부분 주기적인 경향을 보인다. 그래서 일정기간이 지나면 코코아와 우유가 과잉 생산되고, 따라서 그 가격이 하락하지만 린트 같은 초콜릿 판매사들은 제품가격을 낮추지 않기 때문에 이익률은 훨씬 높아지게 된다.

저자는 린트 초콜릿 애호가 입장에서 봤을 때 경영진 문제에도 불구하고 린트 초콜릿의 품질은 여전히 훌륭하다고 봤다. 또한 린트초콜릿의 높은 명성 그리고 유럽, 특히 독일과 프랑스에서 구축한 우수한 유통망에 대해서도 잘 알고 있었다. 따라서 린트초콜릿이 수십년에 걸쳐 확립된 복제하기 힘든 매우 가치 있는 브랜드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

양적, 질적 분석을 하는 가치투자자로서 하게 되는 한가지 큰 걱정은 버핏 스타일의 장기 이익 증가 주식을 찾았다고 생각했는데 그레이엄 스타일의 담배꽁초 주식이거나 그보다 못한 주식으로 밝혀지는 것이다.

그런데 린트초콜릿은 그레이엄 스타일의 주식으로 보고 투자를 시작했는데 버핏스타일의 주식이 되었다. 린트 초콜릿처럼 강력한 경쟁우위, 안정적이고 성장하는 사업과 강력한 잉여현금흐름을 가진 기업은 매우 드물다. 따라서 그런 주식은 약간 혹은 어느 정도 과대평가되었을 경우에는 매도해서는 안 된다. 물론 아주 크게 과대평가되었다면 보유량의 일부는 매도해야 한다.

저자가 말하는 린트 초콜릿 투자 사례는 워런 버핏의 시즈 캔디 일화를 떠올리게 한다. 워런 버핏은 시즈 캔디와 같은 브랜드 인지도, 가격결정력, 강력한 프랜차이즈, 고객충성도에 있어서 최고의 수준을 자랑하는 종목을 사랑했고 결국 시즈 캔디를 인수하기에 이른다. 이 사례에서 봤듯이 강력한 경쟁 우위를 가진 기업은 우리 일상 속에서 마주치는 캔디나 초콜릿 같은 식료품에서도 찾아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