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레터] 숙향의 투자편지(22) - 은퇴 후 생활비 해결법

2021년 상반기를 잘 마무리 하셨는지요? 저는 코로나 팬데믹 상황이 여전한지라 하고 싶은 일을 거의 하지 못해 힘들었습니다 그나마 가치주 주가가 많이 오른 덕분에 투자자산이 크게 불어난 것으로 위안을 삼았습니다.

오늘은 지난 주에-가치투자의 어려움에 대해 얘기하면서-만났던 버튼 맬킬이 제시하는 은퇴 후 생활비 해결법에 대해 소개하려고 합니다. 물론 이에 대한 제 생각도 덧붙여야겠죠. 저에게는 가장 관심 주제이면서 제가 주식 투자하는 궁극적인 이유니까요.
편지를 쓰기 시작하면서부터 여덟 번에 걸쳐 제 생각을 말씀드렸으니, 또 그 얘기야 하는 분이 많을 것 같아서 살짝 겁은 납니다. 이럴 때는 제가 답장을 바로 받을 수 없는 게 다행이라고 할까요^^

본론으로 들어가서 맬킬은 은퇴 후 생활비는 은퇴 시점에 가진 모든 자산을 (그는 주식과 채권 반반으로 나눴지만)주식에 투자한 다음 매년 일정 금액을 출금해서 생활비로 사용하면 세상을 떠날 때까지 돈이 떨어지지 않을 거라고 합니다. 다음과 같이 말씀이죠.

은퇴 밑천을 관리하는 4.5% 해법
맬킬은 매년 은퇴 밑천 총 가치의 4.5% 이내에서 지출하면 100세까지 살아도 돈이 떨어지지 않는다고 합니다. 특이한 점은 전년도 평가액의 4.5%가 아닌 최초 은퇴 시점의 자산평가액의 4.5%을 기준으로 (연 인플레이션이 평균 2% 정도이므로)생활 수준을 유지하기 위해 매년 지출액을 2%씩 늘려나가라고 하는 건데요. 평가액의 변화로 인해 매년 생활비가 들쑥날쑥 하는 것을 방지하면서 물가상승률만큼 생활비를 늘리는 방법입니다. 합리적으로 느껴지나요?

실제 숫자를 대입하면 이해하기에 쉽겠죠. 은퇴 밑천이 10억원이라면,
1차 연도 생활비는 은퇴 밑천 10억의 4.5%인 0.45억원이 되고
2차 연도는 4.5% * 1.02 = 4.59%, 0.459억원이므로 90만원이 늘어나네요.
그 다음 해 생활비는 4.59% * 1.02 = 4.6818%, 0.46818억원, 4천6백81만8천원이 됩니다.
물가상승률만큼 생활비를 늘려주니까 동일한 생활수준을 유지할 수 있겠네요. 끄덕끄덕^^

맬킬은 은퇴 밑천으로 주식:채권 비율을 50:50으로 구성하면 장기적으로 6.5%의 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으므로 이런 방법으로 생활비를 빼내어 사용하더라도 처음 은퇴 밑천 가치를 보존할 수 있다고 하는데요. 문제는 이런 주장을 펼쳤던 것이 2007년으로 당시 기대수익률(주식 7.5%, 채권 5.5%)을 전제로 했다는데 있습니다. 지금 금리 수준에서 채권 수익률 5.5%는 불가능하죠.

저는 맬킬의 4.5% 해법을 지지하지만 그의 말만 믿고서 무작정 4.5% 룰을 적용하는 것은 현재의 저금리 환경에서는 예상보다 원금을 일찍 까먹을 위험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가치에 비해 싸면서 배당수익률이 높은 주식에 100% 투자해서 수령하는 배당금으로 대비하는 제 방식이 더 나아 보입니다. 미국은 몰라도 우리나라에서는 가능하거든요.

제가 예상하는 투자수익률은 7.4%(세후 배당금 3.4% + 시세차익 4%) 이상이 가능하므로 버튼 맬킬이 제시하는 은퇴 대비책을 만족시킬 수 있습니다.

배당수입은 가치에 비해 싸고 배당성향 50% 이하면서 연4% 이상 배당수익률을 얻을 수 있는 주식들로 포트폴리오를 구성하면 연 3.4% 이상의 배당금이 확보됩니다.
또한 시세차익은 유보금(순이익 – 배당금)이 매년 늘어나면서 주식가치를 높여주므로, 장기적으로 주가 상승, 즉 시세차익이 보장됩니다.

은퇴 후 자본수입만으로 생활비를 조달하는 상황에 대한 다양한 대비책을 소개하고 싶다는 욕심이 지나쳤는지 모르겠습니다. 주식투자는 은퇴 후 생활비를 안전하면서 완벽하게 해결해주는 거의 유일한 방법이라는 점을 강조하면서 다음 편지에서 뵙도록 하겠습니다.

숙향 배상

추신: 본문에서 투자수익률을 7.4%로 표시한 것은 (세전)배당수익률 4% + 자본수익률 4%로 맞추기 위한 것입니다. 앞서 주식투자에서 장기적으로 연 수익률 10% 이상을 얻을 수 있다는 제 생각은 변함이 없다는 것을 밝힙니다.

참고 책: 버튼 G. 멜킬, [시장 변화를 이기는 투자 A Random Walk Down Wall Street in 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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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한마디 (댓글 2개)

  1. 외유내강
    외유내강 | 21.07/01 23:22
    자식에게 물려줘야 한다는 생각을 버리면

    기대수익율도 조금 낮춰도 괜찮을 듯 합니다. 실제로 대부분 다 쓰지도 못 하고

    돌아가시는 경우가 많다고 하더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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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숙향
      숙향 | 21.07/02 06:34
      정확한 지적입니다. 그런데 사람의 심리란 것이 재산이 줄어드는 것을 대부분 쉽게 받아들이지 못하는 것 같더군요. 가능하다면 원금 보존이 좋겠지만 절대적으로 은퇴 자금/밑천이 적다면 원금을 일부 사용해도 된다고 생각합니다. 편지가 너무 길어질 것 같아서 그런 내용을 다루지 않았습니다.
  2. 리키찬
    리키찬 | 21.07/02 10:25
    책에서도 본 내용이지만 한번 더 새기겠습니다 ^^
    답글쓰기
    • 숙향
      숙향 | 21.07/02 22:57
      책에서 봤던 내용이라고 하면, 제가 혼나게 되는데.. 살짝 덮는 아량을 보여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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