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몰캡] 케이프, 선박 엔진용 실린더 라이너 전문업체

케이프의 주가는 지난 9일 종가 기준 전일 대비 1.26% 오른 5640원이다. 2021년 1분기 실적과 현재 주가를 반영한 케이프의 주가수익배수(PER)는 9.2배, 주가순자산배수(PBR)는 0.97배, 자기자본이익률(ROE)은 10.6%다. 같은 시각 시가총액은 1743억원이다. 아이투자가 개발한 주식MRI로 분석한 케이프의 투자 매력도 종합 점수는 25점 만점에 19점이다.

케이프는 대형선박 엔진 부품인 실린더 라이너 생산하여 엔진 제조업체와 선주사들에게 공급한다. 경상남도 양산시에 있는 4만1000평 규모 부지에 생산 공장을 구축하여 운영 중이다. 이 중 2만평은 추가 공장 준공이 가능한 부지다. 주요 종속회사인 케이프투자증권 등을 통해 증권업도 한다.

현재 12.5톤 규모의 전기로 2대를 보유한 주물공장과 대형 선반 등을 보유한 가공공장이 가동되고 있다. 선반공정을 기준으로 하여 생산능력을 산출하면 연간 4000개 정도이고 지난해 총 3133개를 생산했다. 주요 매출처는 현대중공업, HSD엔진 등 국내 업체와 유럽, 중국, 일본 등 엔진 제조업체다. 이들에게 납품하는 실린더 라인더는 전체의 45%를 차지한다(2021년 1분기 기준).



업계에 따르면 케이프가 취급하는 실린더 라이너는 출력량 8만kW에 달하는 대형 선박 엔진에 적용되는 제품으로 내경 35~98cm, 중량 0.7~10톤 등 다양한 규격으로 제작된다. 하나의 대형엔진에 4~14개가 적용되며 소모성 부품이다. 피스톤의 왕복운동으로 인한 피스톤링과의 마찰로 마모되어 주기적인 교환이 필요하며 교환주기는 5~7년이다. 2021년 1분기 말 기준 케이프의 매출 중 54%가 국내외 교체용 제품 매출이다.



연결 실적은 케이프가 운영하는 실린더 라이너 제조사업과 케이프인베스트먼트 외 8개사의 종속기업이 하는 금융투자 사업으로 구분된다. 2020년 기준 실린더 라이너 사업부문의 매출이 449억원(총 매출의 11%), 금융투자 사업은 3753억원(89%)이다. 지난 2016년부터 케이프투자증권이 연결 대상으로 편입됨에 따라 연결 실적 규모가 커졌고 이후에도 IB 관련 수수료 수익 증가 등으로 성장을 지속했다.

케이프의 본업의 경우 2017년 이후 LNG 연료의 수요 증가로 인해 LNG 운반선의 수요가 늘었고 해상 물동량도 회복세를 보이면서 A/S 교체 수요가 증가해왔다. 지난해는 조선 업황 개선으로 실린더 라이너 수요가 늘어난 가운데 국내 증시의 거래 증가로 금융사업 실적도 늘며 성장 추세를 이어왔다.

같은 기간 매출원가율이 2018년 68%에서 2019~2020년 75% 내외로 상승해 영업이익은 다소 주춤했었다. 이후 작년 하반기를 기점으로 수익성이 대폭 개선돼 영업이익률은 어느덧 12%로 상승하기도 했다. 다만 개별 기준으로 보면 2019년까지 매년 이익이 늘었으나 이후엔 원가율 상승으로 영업이익률은 17%에서 12%로 내렸다.

올해 1분기는 매출이 감소한 반면 이익은 늘었다. 최근 분기인 2021년 1분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 1315억원 대비 23% 감소한 1011억원이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77억원에서 153억원으로, 순이익은 -29억원에서 68억원으로 흑자전환했다. 금융투자 사업의 수익성이 개선된 덕분이다. 실린더 라이너 사업의 매출과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9%, 64% 감소했다.

케이프 주가는 지난 2019년까지만 해도 2000원에 거래됐다가 작년 1월부턴 오름세를 보인 바 있다. 업계에 따르면 케이프와 2대 주주인 케이에이치아이의 경영권 분쟁 속에서 주가가 급등락을 거듭한 것으로 풀이된다. 최근 3개월간 주가는 5000원에서 7000원 사이를 오갔고 현재 5500원 선에 거래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