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몰캡] 대한제강, 2Q부터 철근 실적 회복 기대

대한제강의 주가는 지난 8일 종가 기준 전일 대비 0.98% 내린 2만300원이다. 2021년 1분기 실적과 현재 주가를 반영한 대한제강의 주가수익배수(PER)는 8.1배, 주가순자산배수(PBR)는 0.98배, 자기자본이익률(ROE)은 12%다. 같은 시각 시가총액은 5003억원이다. 아이투자가 개발한 주식MRI로 분석한 대한제강의 투자 매력도 종합 점수는 25점 만점에 18점이다.

대한제강은 철근, 발렛 등 건설자재를 생산하는 업체다. 철스크랩을 원료로 하여 빌릿을 생산하는 제강사업과 반제품인 빌릿을 원재료로 하여 철근을 생산하는 압연사업을 한다. 부산 신평, 녹산, 구평 그리고 경기도 평택에 공장을 두고 있다. 대한제강의 철근 연간 생산능력은 155만톤이다. 여기에 작년 6월 YK스틸의 지분 51%를 인수해 연결 기준 260만톤의 생산능력을 갖췄다.

대한제강의 주요 매출처는 롯데건설, 신세계건설, 태영건설 등 건설업체다. 대한제강과 같이 건설용 자재를 주로 생산하는 전기로 제강사는 국내외 건설경기에 영향을 많이 받는다. 또한 철근 산업은 체감경기회복 이후에 건축계획 및 분양이 활성화되는 건설업의 특성에 따라 체감경기에 약 1년 정도 후행하는 특징이 있다.





장기 실적을 보면 매출과 이익은 증가와 감소를 반복했다. 연간 매출은 지난 2017년 건설산업 호황으로 가파른 성장을 보이다 이후에는 철근 수요 감소 추세에 따라 주춤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2017~2018년 동안 제조원가 상승하면서 부진했는데 2019년부턴 판가 상승, 원부자재 가격 하락, 판관비 절감 등을 통해 수익성이 대폭 개선되기도 했다. 이런 가운데 대한제강은 원가 절감을 극대화하고 고객 대응력을 증가시킬 목적으로 평택공장 일반 철근 및 코일철근의 생산 효율화 설비 투자를 작년 말에 완료했다.

최근 분기인 2021년 1분기 별도 기준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12% 증가한 1973억원이다. 매출 증가에도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와 비슷한 82억원에 그쳤다. 재료비의 큰 부분을 차지하는 고철과 부재료의 매입단가가 오른 탓이다. 연결 실적은 작년 하반기부터 YK스틸의 연결 종속회사 편입 효과가 반영되면서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74% 증가, 영업이익은 40% 증가했다. 다만 전 분기와 비교하면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5%, 52% 감소다.

증권업계에선 대한제강의 1분기 실적에 대해 양호한 철근 수요에도 철근 가격 결정방식에 따라 급등한 고철 가격이 제품 가격에 지연 반영되면서 예상보다 부진했다고 판단했다. 철근 기준가격은 분기별로 조정되는데 전분기 고철가격의 변동을 이번 분기 철근 가격에 반영하는 방식이다.

향후 전망은 긍정적이다. 지난 5월 20일 키움증권 이종형 연구원은 "2분기부턴 가파른 제품 가격 인상을 통해 철근 롤마진이 본격적으로 확대될 전망"이라며 "올해와 내년 국내 철근 업황은 역대급의 호황이 기대되며 이는 대한제강의 실적 호조로 연결될 것"이라 전망했다. 작년과 올해 국내 아파트 분양 시장 호조에 따라 분양에 후행하는 철근수요 개선이 확실시되고 2020년 대한제강의 YK스틸 인수 및 YK스틸 공장이전으로 국내 철근업체들의 가격 협상력이 한층 강화됐다는 분석이다.

최근 주가도 급등세를 보였다. 2019~2020년 동안 5000~7000원대에 거래되던 주가는 지난 5월 2만5000원을 넘어셨다. 6개월 새 3배 넘게 오른 셈이다. 이 기간 동안 PER은 이익 개선과 함께 3배로 내렸다가 최근 8배로 오르기도 했다.

한편 삼성증권 백재승 연구원은 시황 호조로 주가 상승이 지속됐던 만큼 현 시점에서는 벨류에이션 부담이 낮은 업체에 주목할 필요가 있으며 YK스틸 이후 철근 시황 호조 수혜를 더욱 적극적으로 누릴 수 있음에도 여전히 동종업계 대비 상대적으로 PER이 낮은 대한제강에 주목한다고 언급한 바 있다.




재무 안전성은 양호하다. 2021년 1분기 기준 부채비율 81%, 유동비율 159%를 기록했다. 일반적으로 부채비율이 100% 이하, 유동비율이 100% 이상이면 안전하다고 판단한다. 차입금 비율은 5%로 낮으며, 영업이익이 이자비용의 51배에 달해 영업이익으로 충분히 이자비용을 감당할 수 있다.

대한제강의 ROE는 이익이 급등락을 거듭해 변동 폭이 컸다. 지난 2018년 적자를 내 ROE가 마이너스(-)를 기록했다가 이후 이익 개선 추세에 힘입어 어느덧 12%로 회복했다. 주로 0.3~0.7배 사이에 형성되던 PBR은 주가가 급등하면서 2012년 이후 8년 만에 1배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