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PBR] 삼보판지, 1Q 판매량·단가 동반상승 …PBR 0.67배

삼보판지의 주가는 지난 3일 종가 기준 전일 대비 0.29% 오른 1만7100원이다. 2021년 1분기 실적과 현재 주가를 반영한 삼보판지의 주가수익배수(PER)는 6.3배, 주가순자산배수(PBR)는 0.67배, 자기자본이익률(ROE)은 10.7%다.

2021년 1분기 말 기준 삼보판지의 자기자본은 4089억원, 같은 기간 시가총액은 2765억원이다. 삼보판지의 자산에서 부채를 모두 빼고 시가총액 대비 48% 많다. 다시 말하면 삼보판지의 자본은 32% 할인돼 주식시장에서 거래된다. 자산대비 저평가된 삼보판지의 사업과 재무상태, 수익성 등은 어떨까.

삼보판지는 골판지 원단 및 상자 제조업체로 시흥, 익산 등에 공장을 운영하고 있다. 2020년 기준 시화공장의 골판지 연간 생산능력은 1049억원, 익산공장은 455억원 규모다. 골판지와 골판지상자는 섬유제품, 전자제품, 식품, 의약품 및 농수산물 등 각종 제품의 외부포장에 사용된다.



골판지 업체들은 코로나19 영향으로 택배 물량이 급증하면서 골판지 수요가 늘어 시장에서 주목을 받기도 했다. 삼보판지가 고려제지와 대림제지(관계회사)로부터 매입하는 규모는 총 매입액의 63%를 차지한다. 즉 자회사인 고려제지가 골심지, 표면지 등의 원지를 생산하면 삼보판지와 삼화판지, 한청판지 3곳에서 이를 활용해 골판지와 골판지 상자 등을 만든다.

지난 3년(2018~2020년) 삼보판지의 연결 기준 매출은 연간 3700~4000억원 사이에 머물렀다. 영업이익은 원재료비 변동에 따라 증가와 감소를 반복했다. 이 기간 동안 제품 판매 단가는 하락했으나 판매량은 증가했다. 특히 골판지와 골판지 상자 판매량이 꾸준히 증가했고 삼보판지의 개별 매출은 2018년 1265억원에서 2020년 1750억원으로 늘기도 했다.

최근엔 매출과 이이 모두 늘었다. 작년 하반기에 이어 2021년 1분기도 탄탄한 성장을 이어왔다. 1분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 918억원 대비 34% 증가한 1236억원이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120억원에서 235억원으로 95% 늘었고, 순이익은 105억원에서 183억원으로 74% 증가했다. 골판지와 골판지 상자 판매량은 전년 대비 29% 늘었고 작년까지 하락했던 제품 판매단가도 전년 동기 대비 상승했다.

주가는 최근 1년 새 2배 넘게 급등했다. 업계에선 지난해 박스대란 사태가 이슈되면서 골판지 업체들의 실적이 호전될 것이라 기대한 가운데 실제로 4분기 실적이 개선돼 눈길을 끌었다고 진단했다. 또 집콕 생활이 이어지면서 배달과 택배 수요가 늘었고 폐지 수입 감소로 원재료 가격 상승까지 더해지면서 단가 상승에 따른 수혜 기대감도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지난 2019년 4월 이후 주가가 조정받으면서 0.3배로 떨어졌던 PBR은 최근 주가가 급등해 0.7배에 가까워졌다. 현재 기록 중인 0.67배 PBR은 직전 최고점인 0.57배 대비 17% 높다. ROE의 경우 영업외손익 변동에 따라 등락을 거듭한 가운데 작년 하반기를 기점으로 이익이 개선되면서 8%에서 10%로 상승했다.

삼보판지의 자산 중 유형자산이 가장 많다. 2021년 1분기 기준 유형자산은 4209억원으로 전체 자산의 69%다. 골판지 산업은 설비투자에 대규모 자금이 소요되는 자본집약적 장치산업에 속하기 때문이다. 삼보판지는 청주 소재 공장의 생산능력 확충 및 노후시설 교체를 통한 생산성 향상을 위한 설비투자를 하고 있다. 이는 520억원 규모이며 올해 11월까지 진행될 예정이다. 증설 이후 일생산능력은 39만5,000㎡에서 60만㎡로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1000~1200억원대에 유지됐던 당좌자산도 작년 하반기부터 함께 늘었다.



재무 안전성도 양호하다. 2021년 1분기 기준 부채비율 39%, 유동비율 248%를 기록했다. 지속적으로 부채비율이 하락했고 차입금 역시 감소했다. 영업이익이 이자비용의 48.3배에 달해 영업이익으로 충분히 이자비용을 감당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