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반드시 배워야 할 3가지

지난 편지에 이어, 역사상 가장 뛰어난 투자자인 워런 버핏의 사업 파트너이면서 버핏이 자신의 스승으로 존중하는, 찰리 멍거에게서 배운 가르침을 들려드리려고 합니다.

제목의 질문은 버크셔 주주총회에 참석하는 주주들의 단골 질문 중의 하나라고 하는데요. 이 질문에 대해 찰리 멍거는 명쾌하지만 막상 실행하기에는 쉽지 않은 지혜의 말씀을 들려줍니다.

- 자산의 한계효용을 감안해서 심리 상태를 잘 파악하면서 게임을 펼칠 줄 알아야 합니다.

- 손실이 발생했을 때 비참한 상태로 전락할 것 같으면(그리고 일부 손실을 입는 것은 불가피한 일입니다) 대단히 보수적인 투자만을 행하면서 그런 상황에 빠지지 않도록 미리 피해가는 것이 현명한 선택입니다.

- 그렇기에 우리는 자신의 특성과 재능에 맞는 투자전략을 적용할 줄 알아야 합니다.

- 전천후 투자전략 같은 것은 존재하지 않습니다.

* 멍거는 버크셔가 지향하는 해자를 보유한 기업을 얘기합니다. 하지만 그들만큼 지혜와 경험이 부족한 우리 개인투자자는 각자의 능력에 맞춰 일찍이 그레이엄이 일러준 ‘안전마진’이 충분한 가치주 투자로 훌륭한 투자성과를 낼 수 있습니다.

- 훌륭한 비즈니스 전문지들에 실린 기사들을 휙휙 넘겨보는 것만으로도 다양한 비즈니스 경험들을 아주 쉽고 간단하게 익힐 수 있습니다.

- 거기서 읽은 내용을 이미 입증된 훌륭한 이론의 기본구조와 연결시켜서 생각할 줄 아는 사고방식을 가지고 있다면 투자에 대한 지혜도 하나 둘씩 늘어날 것입니다.

- 폭넓은 분야에서 진정으로 훌륭한 투자자가 되기를 원한다면 방대한 독서량은 필수입니다. 한두 권 읽는 것만으로는 별 도움이 되지 못합니다.

* 누구보다 독서를 강조하는 멍거는 [설득의 심리학]을 읽고서 얼마나 감동했던지 이 책의 저자인 로버트 치알디니에게 자신이 보유한 <버크셔>주식 상당량을 선물했을 정도입니다.

- 멋진 실적을 거두고 있는 기업을 찾았다면, 이런 상태가 얼마나 오래 지속될 수 있을까? 하는 질문을 던져야 합니다.

- 이 질문에 대한 답을 찾는 방법은 단 하나입니다. 그런 훌륭한 실적이 발생하는 이유가 무엇인지를 곰곰이 생각해보는 것입니다.

- 그 다음으로는 어떤 요인이 이런 훌륭한 실적을 중단시킬 수도 있을지를 이해해야 합니다.

지난번 편지와 마찬가지로 재닛 로우의 명저, [찰리 멍거 자네가 옳아]에 나오는 내용에 제 생각을 더했습니다. 찰리 멍거는 개인투자자들이 시장을 이기는 것이 어렵다고 말하는 분입니다. 그에 대해 서술한 책이나 버크셔 주주총회에서 보이는 그의 언행은 보는 이들로 하여금 주눅들게 만드는데요.

하지만 그의 말을 몇 번이고 곱씹어 보면 개인투자자들에 대한 무한애정을 느낄 수 있습니다. 이 글 첫 번째 ‘자신의 속성 이해’에서도 자신의 특성과 재능에 맞는 투자전략을 적용하라거나 전천후 투자전략 같은 것은 존재하지 않는다는 말은, 각자의 능력과 성향에 맞춰 투자하면 된다는 뜻으로 이해할 수 있습니다.

[전설로 떠나는 월가의 영웅] 피터 린치가 얘기했듯이 개인투자자만이 가진 장점을 이용해서 전문투자자를 이길 수 있는 투자방법을 찾아 실행하면 됩니다. 그리고! 저는 지금까지 보낸 편지에서 그런 투자방법에 대해 알려드리려고 애썼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네요^^

다음 편지에서 뵙겠습니다.

숙향 배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