멍거는, 막내아들 필립이 졸업생이기도 했던 1986년 하버드 로스쿨 졸업식에 참석해서 한 연설에서, 실패를 보장하는 네 가지 행동방식을 경계하라는 가르침을 주었는데요. 바로 우리 투자자들이 명심해야 할 교훈으로 생각되어 오늘 편지에서 들려드리려고 합니다.

- 타인을 속여서도 안 되지만 자신을 속이지 않는 것이 더 중요합니다.

- 양서를 통해 뛰어난 투자자들의 경험을 배우려는 자세가 필요합니다.

- 2020년부터 주식시장에 들어온 개인투자자는 자금규모와 투자행태에 있어 과거, 시장이 과열되었을 때 들어와서 실패하던 투자자와는 다르다는 인상을 받고 있습니다. 이들 모두 만족스런 수익을 내지는 못했을 테고 개중에는 투기주를 매수하거나 지나치게 비싼 가격에 매수한 탓에 손실을 입고 자책하는 사람들도 많을 겁니다. 하지만 주식투자는 장기적인 관점에서 어떤 투자수단보다 안정적으로 높은 수익률을 얻을 수 있다는 점에서 실수/실패를 경험으로 삼아 포기하지 않고 정진한다면 분명히 보답을 받을 수 있습니다.

- 제가 지금까지 보내드린 편지에서 한결같이 주장했던 것은, 단순한 투자법으로 시장을 이길 수 있다는 것입니다. 중요한 것은 싼 주식을 산 다음 제 가치를 인정받을 때까지 기다릴 수 있는, 굳건한 인내심에 달려 있습니다.

재닛 로우의 명저, [찰리 멍거 자네가 옳아]에 나오는 내용에 제 생각을 덧붙였습니다.

이 책에서 저자는, 찰리 멍거가 (다른 대부분의 뛰어난 투자의 대가들처럼)단순한 삶을 지향하는 분이라고 합니다. 뛰어난 투자자가 되기 위해서는 다양한 학문을 배워 융합하는 격자형 모델을 주장한 분에 대한 뜻밖의 평가인데요. 하지만, 다시 생각해보면, 많은 아이디어를 집약해서 실행할 수 있는 기술은 아무나 할 수 있는 일은 아니겠지요.

다음 편지에서는 역시 같은 책에서 멍거가 들려주는 ‘위대한 투자자가 되기 위해 배워야 할 것’에 대해 말씀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숙향 배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