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법공식] 범양건영, 1Q도 인허가 지연 영향 지속

범양건영의 주가는 지난 26일 종가 기준 전일과 동일한 3935원이다. 2021년 1분기 실적과 현재 주가를 반영한 범양건영의 주가수익배수(PER)는 7.35배, 주가순자산배수(PBR)는 1.15배, 자기자본이익률(ROE)은 15.67%다. 같은 시각 시가총액은 977억원이다.

PER은 낮은 반면 ROE는 높아 마법공식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마법공식은 이런 기업들에 분산투자하는 방법으로 미국의 조엘 교수가 창안한 투자법이다. 조엘 교수는 실제 이 방법에 근거해 고담 펀드를 운용해 시장을 능가하는 수익을 올렸다.

범양건영은 토목, 건축사업을 하는 회사로 범양레우스(REUS)라는 브랜드를 사용한다. 과거 관급공사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았으나 지난 2014년 회생절차 종결 수익성이 담보된 민간건축 위주로 수주활동을 전개했다. 2021년 1분기 기준 건축 매출이 77%, 토목은 19%, 물류는 3%다.



지난 2015년 고려종합물류를 인수하여 사업다각화를 위한 신성장동력을 마련했다. 또한 2019년 100% 출자 자회사인 범양플로이를 설립해 모듈러 주택 사업에 나섰다. 2019년 10월 전북 군산에 임시 공장을 설립했고 시제품을 제작한 뒤 작년 7월 국토교통부 공업화인정을 받았다. 게다가 충북 보은산업단지 내 공장부지를 매입하여 공장설립을 완료하기도 했다.

범양건영의 매출과 이익은 회생절차 종결 이후 2019년까지 성장을 지속했었다. 신규 수주가 증가했고 착공에 이어 본격적으로 시공에 들어가면서다. 다만 지난해는 코로나 여파로 인허가가 지연돼 매출이 전년 대비 크게 줄었다. 그래도 매출에 비해 매출원가가 더 감소해 영업이익은 전년과 비슷한 수준에 그쳤다. 순이익의 경우 2019년 이연법인세 최초 계상으로 인한 법인세 절감 효과에 따른 영향으로 전년 대비 감소했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 1분기도 영향을 받았고 매출과 이익 모두 크게 줄었다. 매출액은 전년 동기 596억원 대비 57% 감소한 251억원이다. 매출의 비중이 가장 큰 건축 부문 매출은 전년 동기 506억원에서 194억원으로 급감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22억원에서 1억원으로 95% 줄었다.

반면 순이익은 16억원에서 40억원으로 150% 증가했다. 영업외손익의 세부내역을 살펴보면 잡손익(잡이익-잡손실)이 크게 늘었다. 작년 1분기에는 1753만원이었으나 올해 1분기에만 25억원을 인식했다.

최근 주가는 등락 폭이 컸다. 3000원 아래에 거래되던 주가는 작년 6~8월 급등하며 2개월 새 2.5배 올랐다. 이후 조정을 받았고 최근엔 4000원 내외에 거래되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범양건영이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의원 정치테마주로 거론되면서 주가가 영향을 받은 것이라 해석했다.




재무 안전성은 양호한 편이다. 2021년 1분기 기준 부채비율 111%, 유동비율 140%를 기록했다. 200%에 근접했던 부채비율은 지난 2017년 이후 계속 하락했다. 차입금 비율은 37.7%로 높지만, 영업이익이 이자비용의 4.7배에 달해 영업이익으로 충분히 이자비용을 감당할 수 있다. 회사 측은 종속회사의 차입금 유동성 대체로 인해 유동부채와 비유동부채의 변화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범양건영은 경영정상화를 통해 실적이 개선되면서 ROE도 점차 상승했다. 2018년 이후 현재까지 두 자릿 수 ROE를 유지하고 있다. 지난 2016~2019년 동안 주가가 조정받으면서 1배 아래로 내렸던 PBR은 지난해 주가 급등으로 2.2배를 넘기도 했다. 최근에는 주가가 다시 하락해 PBR은 1배 수준으로 복귀했다.

이익잉여금은 마이너스(-)를 기록하다 2019년 말부터 플러스(+)로 전환했고 줄곧 쌓였다. 이 기간 동안 당좌자산이 함께 증가했다. 2021년 1분기 기준 범양건영이 보유한 현금성자산은 718억원이다. 지난해부터 유형자산이 늘어난 건 종속회사인 범양플로이의 공장 설비가 반영된 영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