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법공식] 흥국, 1Q도 고성장…전방산업 호조 수혜

흥국의 주가는 지난 18일 종가 기준, 전일 대비 2.54% 오른 9300원이다. 2021년 1분기 실적과 현재 주가를 반영한 흥국의 주가수익배수(PER)는 8.5배, 주가순자산배수(PBR)는 1.55배, 자기자본이익률(ROE)은 18.2%다. 시가총액은 1146억원이다.

PER은 낮은 반면 ROE는 높아 마법공식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마법공식은 이런 기업들에 분산투자하는 방법으로 미국의 조엘 교수가 창안한 투자법이다. 조엘 교수는 실제 이 방법에 근거해 고담 펀드를 운용해 시장을 능가하는 수익을 올렸다.

흥국은 굴삭기 롤러, 자동차 부품 제조 업체다. 충남 아산에 본사와 공장이 있고 중국, 일본, 인도에 해외 자회사를 설립하여 글로벌 네트워크를 구축했다. 현대건설기계, 두산인프라코어, 볼보 등 국내외 주요 건설기계장비 제조업체가 흥국의 주요 고객사다. 최대주주는 류명준 흥국 대표이사로 특수관계인 지분을 포함한 지분율은 50.77%다.

건설기계 하부구동부품은 건설기계 구동에 필요하며 하중 및 마모에 견딜 수 있도록 정밀기술이 적용된 제품이다. 특히 Roller Ass`y의 경우 굴삭기 한 대당 평균 8~20개가 장착된다. 주기별로 교환이 필요한 소모품으로 수요가 주기적으로 나타난다. 흥국의 건설기계부품 연간 생산능력은 105만6000개(EA)로 2020년 기준 122개를 생산하여 115%의 가동률을 기록했다.

장기 실적으로 보면 지난 2017년을 기점으로 매출과 이익의 반등 추세를 보였다가 2018년 하반기 이후 국내 건설경기 위축 등의 영향으로 2019년 매출이 다소 줄기도 했다. 그럼에도 이 기간 동안 8~9%의 영업이익률을 유지했다. 지난해는 매출이 두 자릿수 성장률을 기록한 가운데 판관비는 오히려 줄어 수익성이 대폭 개선됐다.

올해 1분기도 고성장 추세를 이어왔다. 1분기 매출과 이익이 모두 전년 동기 대비 40% 이상 증가했다. 특히 아시아향 매출이 작년 1분기 대비 2배 넘게 급증해 성장을 이끌었다. 영업이익률은 어느덧 13%로 상승했다(연환산 기준). 업계에 따르면 중국, 인도 등 신흥시장의 회복으로 건설기계 부품의 수요가 늘어난 것으로 풀이된다.

이익 증가와 함께 주가도 크게 올랐다. 이익이 주춤했던 시기 주가가 조정받았고 작년 3월 급락 땐 2000원 선까지 내렸었다. 이후 반등 추세를 지속했고 올해도 급등하며 1만1000원까지 오르기도 했다. 작년에 기록한 저점과 비교하면 1년 새 5배 넘게 오른 셈이다.



재무 안전성은 양호하다. 2020년 1분기 기준 부채비율 53%, 유동비율 228%를 기록했다. 일반적으로 부채비율이 100% 이하, 유동비율이 100% 이상이면 안전하다고 판단한다. 차입금 비율은 12%로 아주 낮진 않지만, 영업이익이 이자비용의 90배에 달해 영업이익으로 충분히 이자비용을 감당할 수 있다.

흥국은 지난 2017년부터 10% 이상의 ROE를 유지했다. 2019년엔 주춤했지만 2020년부터 다시 반등하며 ROE가 어느덧 18%를 넘어섰다. ROE 상승과 함께 0.5배 아래로 내렸었던 PBR도 1.6배까지 오르며 최고점을 기록하기도 했다.

매년 흑자를 기록해 이익잉여금은 꾸준히 쌓였다. 2017년부턴 당좌자산이 함께 쌓였다. 2021년 기준 흥국이 보유한 현금및현금성자산은 138억원으로 지난 2017년 21억원에서 약 3년 새 6배 늘었다. 반대로 유형자산의 경우 지난 2011년 이후 줄곧 감소하는 추세를 보였는데 이는 유형자산에 대한 투자보다 감가상각이 많았기 때문이다.



증권업계에 따르면 ▲광산 채굴 수요 증가 ▲신흥국 재정정책 확대 ▲두산인프라코어 인수 시너지 기대감 등으로 흥국의 주요 거래처인 현대건설기계의 전망이 긍정적이다. 현대건설기계의 성장이 기대되는 가운데 글로벌 네트워크를 구축한 흥국의 매출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