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레터] 숙향의 투자편지(9)- 주식투자, 누구 탓일까?

"내 탓이오."
2009년에 선종하신 김수환 추기경께서 하셨던 말씀으로 당시 대단한 유행어였는데, 새삼 이 말이 떠오른 것은 요즘 유난히 남 탓하는 말을 많이 들었기 때문이겠죠. 5월 들어 공매도 재개에 따른 주가 하락이 그 근원일 테고요.

지난 주(5/10~5/14) 주식시장은 외국인의 엄청난 매도(6.4조 원)로 인해 사상 최고치 경신을 목전에 두었던 Kospi주가지수를 크게 밀어 내렸습니다. 매도금액에는 분명히 공매도도 포함되었고 언론에서는 이를 부각시키기도 했고요. 그래서 당장 손실을 보게 된 투자자로서는 공매도를 허용한 기관에 대해 원망하는 것은 인간적인 행위입니다.

하지만 그렇게 끝나서는 안 됩니다. 공매도는 막을 수 없는 제도라는 것이 한 가지 이유이고 (제가 보기에) 주가 하락의 원인이 공매도에(만) 있는 게 아니기 때문입니다.

작년 3월 코로나 사태로 인해 주식시장이 패닉에 빠졌을 때 주식시장을 안정시키기 위해 금지되었던 공매도가 지난 5월 3일 재개되었습니다. 공매도에 대한 제 생각은 보유하지도 않은 주식을 매도한다는 것부터 근본적으로 맘에 들지 않지만 돈에 '환장'한 미국 금융자본주의가 만든 것으로 자본시장을 개방한 우리나라 입장에서는 받아들일 수밖에 없는 사악한 제도입니다.

저는 지난 4월 24일 공매도 재개를 2주 앞두고서 썼던 편지를 상기시키고 싶습니다. 편지에서는 상대적으로 개인투자자에게 불리한 공매도 제도운영과 공매도의 순기능은 차치하고 이에 대한 위험을 느꼈다면 공매도 대상이 되는 주식을 피하는 것도 한 가지 방법이라고 주장했습니다. 그리고 공매도 대상에서 제외되는 주식들을 보유하고 있던 투자자들에게는 기회가 될 수도 있다고 했고요.

공매도 재개는 투자자들로 하여금 공매도 대상이 되는 대형주를 회피하는 한편 그동안 염치없이 싼 가격에 놓여 있던 중소형 가치주를 찾게 되는 계기가 될 수도 있지 않을까요?

그리고 저는 제도를 고치거나 없앨 수 없다면 이를 현명하게 받아들이려는 자세가 바람직하다고 했습니다. 반항하는 것이 아니라 대응하자는 것이죠. 대응하는 방법은 두 가지로 생각할 수 있습니다.

1. 공매도로 인해 주가 하락의 위험이 높은 주식을 미리 매도하는 대신 위험이 적은 주식을 매수하는 방법
2. 공매도로 인해 주가가 빠졌을 때 싸게 매수하는 기회로 삼는 방법

1항은 선제 대응으로 이미 지났다고 볼 수도 있지만 아직 늦지 않았고 2항은 이왕 벌어진 상황에서 평소 관심을 갖고서 매수타이밍을 기다리던 주식을 싸게 매수할 수 있는 기회로 이용하는 것이죠.

어떤 어려움에 처했을 때 남이든 자신에게든 불만만 터뜨려서는 앞으로 나갈 수가 없지만 그 상황을 찬찬히 살펴 전화위복의 기회로 삼을 수 있다면 한 단계 발전할 수 있습니다. 시작은 남 탓이 아니라 이런 상황에 대해 미리 대비하지 못한 자신을 반성하는 데서부터 출발해야 하겠고요. 즉!

내 탓이오!

내가 보유한 주식이 현재 가치든 미래 가치든 어떤 식으로 따지더라도 가격에 비해 엄청 싸다면 싼 가격에 더 매수하면 됩니다. 매도하는 자가 외국인이든 국내 기관이든 또는 주식을 보유하고 있지 않은 자가 매도하든 말입니다.

많은 대가들은 가격은 결국 가치에 수렴한다고 했습니다. 저는 비교적 오랜 투자 경력을 통해 그 말씀이 옳았다는 것을 경험했고요. 공매도가 재개된 후 2주하고 하루 더 지난 지금 확실히 시장은 공매도의 악영향이 느껴집니다. 이 사악한 자들은 일반 투자자들의 심리적 약점을 헤집고 들어오면서 위축시키거든요. 하지만 우리 투자자에게는, 주가는 장기적으로 우상향한다는, 강력한 무기가 있습니다. 이럴 때일수록 불변의 진리를 믿고서 현명하게 대처했으면 합니다.

내일, 주중에 만나는 달콤한 휴식을 즐기셨으면 하고요.
부처님의 자비심이 순수한 투자자들을 돌봐 주시기를, 간절히 기원합니다.

숙향 배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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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한마디 (댓글 1개)

  1. 리키찬
    리키찬 | 21.05/20 14:11
    요즘 숙향님 글 올라오는거 기다립니다 ㅎㅎ
    남탓해봐야 해결되지 않죠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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