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법공식] 삼양식품, 3년 연속 최대 실적…원가 개선이 관건

삼양식품의 주가는 지난 7일 종가 기준 9만2800원이다. 2020년 4분기 실적과 현재 주가를 반영한 삼양식품의 주가수익배수(PER)는 10.4배, 주가순자산배수(PBR)는 2.04배, 자기자본이익률(ROE)은 19.6%다. 같은 시각 시가총액은 6915억원이다.

PER은 낮은 반면 ROE는 높아 마법공식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마법공식은 이런 기업들에 분산투자하는 방법으로 미국의 조엘 교수가 창안한 투자법이다. 조엘 교수는 실제 이 방법에 근거해 고담 펀드를 운용해 시장을 능가하는 수익을 올렸다.

삼양식품은 '삼양라면', '불닭볶음면' 등을 만드는 라면회사다. 원주, 문막, 익산 등의 공장에서 면류, 스낵류, 유제품 등을 제조하여 판매한다. 스프의 주원료인 야채류와 제품에 쓰이는 포장상자는 최대주주인 삼양내츄럴스와 종속회사인 삼양프루웰, 삼양제분 등으로부터 각각 매입한다. 2020년 기준 면제품의 매출 비중은 91%다. 나머진 스낵이 3.7%, 조미소재·소스는 3.3%, 유제품은 1.8%다. 지역별로 보면 내수 매출은 43%, 수출은 57%다.



삼양식품의 원주공장은 용기제품과 봉지제품을 포함한 대부분의 면류를 생산하는 면공장과 짱구, 사또밥 등을 생산하는 스낵공장, 간장류를 생산하는 조미소재 공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문막공장은 우유와 발효유와 같은 유제품을 생산하며 익산공장은 용기제품을 제외한 일부 면류(삼양라면, 대관령쇠고기면, 열무비빔면 등)을 생산한다. 삼양식품은 지난 2018년 1월부터 원주공장 부지 내 신규 생산 4라인을 증설하는 투자를 진행하여 2020년 내 완료 예정이었으나 2022년 경남 밀양 나노융합국가산업단지 내 신규생산 3라인 공장 건축공사 투자로 내용과 기간을 연장했다.

매출과 이익은 지난 2017년을 기점으로 본격 동반성장했다. 신제품 및 해외 부문 매출이 늘면서다. 여기에 원가절감 효과도 더해져 이익은 더 가파르게 증가했다. 2015년까지 4% 아래였던 영업이익률은 어느덧 16%로 올랐다. 지난해는 연매출 6000억원, 영업이익 950억원 돌파와 함께 연간 최대 실적을 3년 연속 경신했다.

작년 4분기는 다소 주춤했다. 매출액은 전년 동기 1518억원 대비 소폭 감소한 1509억원이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211억원에서 158억원으로 25% 줄었고, 순이익은 139억원에서 48억원으로 65% 감소했다. 증권업계는 올해 1분기도 매출과 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감소할 것이라 추산했다. 작년 코로나19 영향에 따른 실적 역기저(내식 수요 호조 식료품 사재기 등)와 팜유 등 원재료 투입단가 상승이 영향을 미칠 거란 의견이다.

지난 4월 21일 키움증권 박상준 연구원은 "전반적으로 내식 수요 역기저가 점차 완화되고 있으나 팜유 중심의 원재료 투입단가 상승 부담은 중기적으로 실적 개선 가시성을 저해하는 요인이다"라며 "이에 따라 삼양식품 분기 실적의 전년 동기 대비 개선은 올해 4분기부터 가능할 것"이라 예상했다.

이익 증가와 함께 주가도 크게 올랐었다. 특히 이익이 급증했던 2019년엔 1년 새 72% 상승하기도 했다. 작년 상반기까지만 해도 이익과 주가의 동반상승이 잘 나타났지만 최근 주가는 6개월 넘게 조정을 받았다. 현재 주가는 작년 6월에 기록한 최고 14만원 대비 33% 낮다.




재무 안전성은 양호하다. 2020년 4분기 기준 부채비율 61%, 유동비율 122%를 기록했다. 일반적으로 부채비율이 100% 이하, 유동비율이 100% 이상이면 안전하다고 판단한다. 차입금 비율은 13.4%로 아주 낮진 않지만, 영업이익이 이자비용의 104.1배에 달해 영업이익으로 충분히 이자비용을 감당할 수 있다.

삼양식품의 실적 성장이 본격화되면서 2016년까지 5% 내외였던 ROE는 지난 4년 동안 15~20%를 유지했다. ROE 상승과 함께 1~1.3배에 형성되던 PBR도 최고 3.6배를 기록하기도 했다. 자본이 꾸준히 늘고 있는 가운데 최근 주가 조정으로 PBR은 3배에서 2배로 내렸다.

1000억원대 수준을 유지하던 이익잉여금도 2017년부터 가파르게 쌓였다. 2020년 말 기준 2905억원으로 5년 새 3배 가까이 증가한 셈이다. 같은 기간 유형자산과 당좌자산이 함께 늘었다. 유형자산이 늘던 2016~2018년은 당좌자산은 천천히 쌓이다가 유형자산이 2400억원대로 유지되던 2018~2019년엔 당좌자산의 증가 속도가 가팔라지기도 했다. 지난해는 밀양 공장 건설로 유형자산이 전년 대비 25% 증가, 현금성자산은 전년 대비 19% 증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