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레터] 숙향의 투자 편지-연 10% 포트폴리오 도전하기

할인된 현금흐름으로 계산해서 가장 값이 싸다고 판단되는 투자의 기회가 있다면, 기업이 성장을 하건 말건, 이익의 변동폭이 크건 작건, 당기의 이익이나 장부가치에 비해 주가가 비싸건 싸건 상관없이 투자자는 거기에 투자해야 합니다.
- 1992년 버크셔 주주연례서한, 제임스 올러클린, [버핏, 신화를 벗다]

저는 지난 편지에서 주식투자로 연 10% 수익이 가능하다고 주장했습니다. 배당수익률 4% + 주가 상승에서 얻는 시세차익 6%로 가능하다는 것인데요. 오늘은 이런 저의 주장을 뒷받침하는 포트폴리오를 만들어 소개하려고 합니다.

연 10% 수익률은 매년 10% 수익률을 올릴 수 있다는 뜻이 아닙니다. 포트폴리오를 장기간(최소 5년 이상) 운용하면서 투자한 주식에서 수령한 배당금으로 주식을 추가 매수하는 방식으로 꾸준하게 관리했을 때 얻을 수 있는 수익률이 연 10% 이상 된다는 뜻입니다.



제가 가능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있지만 앞날의 일은 누구도 알지 못합니다. 하지만 가치에 비해 크게 저평가되었으면서 배당수익률이 높은 주식들로 포트폴리오를 만들어 관리해 나간다면 연 10% 수익률을 얻는 것은 어려워 보이지 않습니다. 이런 단순한 방식으로 만든 포트폴리오를 리벨런싱 요령으로 관리해온 제가 연 10%을 훨씬 웃도는 수익률을 얻었던 경험이 하나의 증거가 되겠고요.

포트폴리오 예시


포트폴리오 설명
* 20개 주식 평균 PDR 4.86%: 연 4.86%(세후 4.1%) 배당수익률을 얻습니다.
* 20개 주식 평균 PER 7.25: 연 13.8% 수익률을 얻습니다.
-> 따라서 이 포트폴리오로 기대할 수 있는 수익률은 2개 투자지표를 더한, 연 17.9%(배당수익률 4.1% + 기업가치 증가 13.8%)가 됩니다.
* 신영증권: 3월 결산법인으로 3분기까지 실적을 적용했음/ 배당금은 예년 수준을 적용했으며 늘어날 가능성이 있음

상기 포트폴리오를 보실 때 다음 사항을 참고해서 보셨으면 합니다.

1. 포트폴리오에 편입된 주식들은 제가 재무제표를 일일이 확인해서 배당수익률이 높으면서 투자지표로 싼 주식들입니다. 하지만 숫자 확인 과정에서 실수했을 수도 있고 향후 회사 실적이 악화되거나 배당정책이 바뀌는 등의 이유로 예상과 다를 수 있습니다.

2. 포트폴리오에는 제가 현재 보유하고 있는 종목이 14개 포함되어 있습니다. 주식투자로 은퇴 자금 계획을 세우는-일종의 시리즈를 염두에 두고-글을 쓰면서 이 포트폴리오를 구상한 것이 4월19일인데 이후 포트폴리오에 편입할 주식을 찾는 공부 과정에서 신규 매수한 종목이 4개나 됩니다.

3. 4월 들어 가치주로 분류되는 주식들의 주가가 많이 오르는 통에 처음에 들어있던 주식 몇 종목은 리스트에서 제외했습니다. 리스트에 있는 주식 중에서도 최근에 주가 상승폭이 컸던 주식 주가는 단기적으로 하락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4. 포트폴리오는 PER, PBR, PDR 등 3가지 지표만으로 따져 싸면서 배당수익률이 높은 주식 중에서 제 임의로 선정한 것으로 이렇게 만들면 된다는, 참조용으로 삼는데 비중을 두었으면 합니다.

5. 포트폴리오에 포함되지는 않았지만 배당수익률이 더 높고 투자지표로도 뒤지지 않는 주식들이 다수 있습니다.
- 증권주 중에는 대신증권, NH투자증권, 메리츠증권, 이베스트투자증권, 등 보험주 중에는 메리츠화재 등이 당장 떠오르는 주식이지만, 이들에 대해서는 제 공부가 부족한 탓에 부득이 제가 오래 전부터 알고 있던 주식 위주로 구성했습니다.
- 또한 제가 선호하지 않는, 금융지주사, 건설업, 담배, 대부업 등에는 포트폴리오에 포함된 주식보다 배당수익률이 높으면서 투자지표상으로 더 싸게 거래되는 주식이 많이 있습니다.
- 다시 말해서, 저의 편견에 의해 포트폴리오에 담지 않았지만 더 좋은 조건을 갖춘 주식이 많이 있다는 뜻입니다.

모쪼록 미래를 대비하는 포트폴리오를 짜는데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을 가져봅니다.

숙향 배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