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PBR] 9월 결산 방림, 실적 개선 관건...PBR 0.55배

26일 개장을 앞둔 가운데 방림의 주가는 지난 23일 전일 대비 1.75% 내린 2520원으로 마감했다. 2020년 12월 기준 연환산 실적과 현재 주가를 반영한 방림의 주가수익배수(PER)는 28배, 주가순자산배수(PBR)는 0.55배, 자기자본이익률(ROE)은 2%다.

2020년 12월 말 기준 방림의 자기자본은 1888억원, 같은 기간 시가총액은 1066억 원이다. 방림의 자산에서 부채를 모두 빼고 시가총액 대비 77% 많다. 다시 말하면 방림의 자본은 44% 할인돼 주식시장에서 거래된다. 자산대비 저평가된 방림의 사업과 재무상태, 수익성 등은 어떨까.

방림은 면직물, 염색원단 전문인 면방 제조업체다. 서울 마포구 상암동에 본사를, 경상북도 구미시와 경기도 안산시에 공장을 두고 있다. 방림의 결산월은 9월이다. 즉 올해 9월 말에 지난 1년의 사업을 결산한다. 2020년 10월~12월이 1분기, 2021년 1월~3월은 2분기다. 1분기 기준 의류, 침장용 가공직물 매출이 77%, 베트남에 수출하는 원면 등 상품은 19%를 각각 차지한다.



주요 종속회사는 베트남의 방림네오텍스다. 방림네오텍스는 모회사인 방림이 100% 출자한 회사로 방직, 직포 및 가공의 일괄 생산체제를 구축했다. 이 밖에 매출이익률이 감소추세인 기존 면방업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지난 2017년 충남 당진에 있는 노인요양 복지시설 운영업체인 실버프리를 출자했다. 현재 지분율은 74%다. 방림은 향후 인구 고령화에 따른 건강 및 의료복지 등의 관심으로 의료 및 노인요양 사업의 시장 규모가 확대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최근 분기인 1분기(2020년 10월~12월) 별도 기준 매출은 23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3% 증가했다. 반면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23% 감소한 5억6000만원이고 당기순이익은 적자로 전환했다. 베트남의 방림네오텍스가 포함된 연결 매출은 334억원, 당기순손실은 2억2000억원으로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5% 증가했지만 순이익은 적자전환했다. 코로나19 장기화의 해소 조짐이 보이면서 전반적인 유럽 및 미국 수출이 다소 증가함에 따라 매출이 늘었지만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수익성이 부진했다.

회사 측은 "최근 중국, 러시아, 미국 등에서 코로나 백신이 개발되고 있고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으로 경제 지표인 주가지수와 회사의 주요 원재료인 국제 원면과 원사 가격 등이 오르고 있다"라면서 "그러나 급격한 원화강세로 인해 수출 매출이 큰 회사에는 그 효과가 반감되는 상황"이라 설명했다. 또한 올해는 코로나 영향으로 주요 수출선인 미국, 유럽, 베트남 등의 오더 감소로 올해는 매출 감소가 불가피한 상황이지만 베트남 현지 영업력을 총동원하여 오더의 확보를 통한 매출액 증진을 위해 노력할 계획이라 덧붙였다.

장기 실적을 보면 지난 2011년 연간 최대 매출을 기록한 뒤 점차 감소했다. 이에 2000억원을 웃돌았던 연매출은 1100억원대로 축소됐다. 최근엔 매출이 출고 있는 가운데 판관비 규모가 늘면서 수익성은 더 주춤했다. 이에 영업이익률은 1%대로 하락했다. 시장 침체로 바이어들의 오더가 줄었고 경쟁업체 간의 가격 인하에 따른 판매가 하락의 이중고 속에서 수익성이 악화됐다. 지난해는 코로나 여파까지 더해져 영업적자를 기록하기도 했다. 영업이익과 비슷한 추세를 보이던 순이익은 최근 구미 공장 부동산 처분이익 등으로 50억원대 순이익을 유지하고 있다.

방림의 주가는 지난 2019년 1월 액면가를 5000원에서 500원으로 분할하면서 2000원 내외에 거래됐다. 이후 작년 3월부터 2000원 아래에서 정체됐는데 최근엔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 12일은 전일 대비 10% 넘게 오르며 52주 최고가인 2795원을 기록하기도 했다.



최근 5년 동안 방림의 PBR은 0.4~0.6배에 주로 형성됐다. 최근 주가 상승으로 0.4배 아래로 내렸던 PBR은 0.56배로 회복했다. 이는 지난 2018년 9월에 기록했던 고점과 비슷한 수치다. 순이익 증감에 따라 ROE도 상승과 하락을 반복했으나 대체로 2~4% 내를 기록하고 있다.

방림의 이익잉여금은 조금씩 쌓이는 중이다. 최근엔 현금성자산이 늘면서 당좌자산이 함께 증가했다. 지난 2018년 말 당좌자산이 크게 줄어든 건 기준서 1109호의 도입으로 금융자산을 재분류하면서다. 유형자산은 지난 2016년 구미공장의 일부 토지를 매각하면서 소폭 줄어든 이후 600억원 내외를 유지하고 있다.



방림의 최근 공시는 지난 19일 구미공장 부지 중 일부를 매각했다는 유형자산처분결정(자율공시)다. 이는 지난 2016년 11월 자율공시한 구미공장 부지 일부에 대한 공장 신축 분양사업 관련 행정계획 인허가 완료 후 부지 분할 매각 발생 건에 대한 공시다. 장기 무수익 고정자산 유동화를 통해 재무건선성 및 투자 재원을 확보하기 위함이다. 현재 방림은 매각대상 토지 중 일부 필지의 토지에 대하여 토지매매조건의 선택권에 관한 약정(매매예약)을 체결하고 있다. 지난 4월까지 미래금속 외 15개사에 매각, 총 매각대금은 211억원, 매각이익은 91억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