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법공식] 한일현대시멘트, 올해도 수익성 개선 이어질까?

한일현대시멘트의 주가는 21일 전일 대비 2.83% 내린 4만1200원으로 마감했다. 2020년 4분기 실적과 현재 주가를 반영한 한일현대시멘트의 주가수익배수(PER)는 11배, 주가순자산배수(PBR)는 2.7배, 자기자본이익률(ROE)은 24.54%다. 시가총액은 7132억원이다.

PER은 낮은 반면 ROE는 높아 마법공식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마법공식은 이런 기업들에 분산투자하는 방법으로 미국의 조엘 교수가 창안한 투자법이다. 조엘 교수는 실제 이 방법에 근거해 고담 펀드를 운용해 시장을 능가하는 수익을 올렸다.

한일현대시멘트는 국내 수위권 시멘트·레미콘 업체다. 강원도 영월군, 충북 단양군 2곳에 포틀랜드 시멘트 생산공장을, 충남 당진에 슬래그시멘트 생산공장을 각각 두고 있다. 이 밖에 전국 각지의 8개 유통기지를 통해 전국 유통망도 보유 중이다. 한일현대시멘트의 최대주주는 한일시멘트로 2020년 기준 지분율은 84%다. 지난해 8월 한일시멘트가 최대주주였던 에이치엘케이홀딩스룰 흡수합병하면서다.



시멘트는 중량품이면서 대량소비품목으로 3~5월과 9~10월에 소비가 가장 높고 동절기인 1~2월이 가장 낮게 나타나는 등 성수기와 비수기가 뚜렷하다. 주요 수요처가 건설업과 관련되어 건설경기의 변화에 민감하기도 하다. 한일현대시멘트의 연간 시멘트 생산능력은 750만톤이다. 2020년 기준 가동률은 약 60%다. 시멘트 수요 증감에 따라 가동률도 변동됐다.

장기 실적을 보면 시멘트 수요 변동에 따라 매출은 증가와 감소를 반복했다. 지난 2016~2018년 동안 매출이 줄면서 영업이익도 주춤했다. 반대로 2019년은 매출과 이익이 함께 늘기도 했다. 지난해는 매출 감소에도 이익 개선세를 이어왔다.

작년 연매출은 전년 대비 13% 감소한 3343억원이다. 시멘트 수요가 줄어든 탓이다. 반면 영업이익은 571억원으로 전년 대비 62% 증가했다. 유연탄 가격 하락과 연료비 감소 등 원가절감 효과가 발생한 덕분이다. 당기순이익 또한 전년 대비 52% 늘어난 628억원이다.

특히 4분기 수익성 개선이 뚜렷했다. 2020년 4분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 985억원 대비 7% 감소한 916억원이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56억원에서 180억원으로 221% 늘었고, 순이익은 139억원에서 256억원으로 84% 증가했다.

한일현대시멘트는 사업보고서를 통해 올해 건설경기는 기저효과 및 정부의 SOC 예상 증가 등으로 일정부분 회복이 기대되지만 시멘트 산업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유연탄 및 유가 상승과 각종 환경규제 정책으로 인한 원가 상승이 경영부담으로 작용되고 있다고 전했다.
주가는 등락 폭이 컸다. 지난 2018년 3월 1만6000원이었던 주가는 같은 해 5월 8만원대로 치솟았다. 약 2개월 새 5배 넘게 급등한 셈이다. 다만 이후 지난해 10월 말까지 줄곧 내리막 길을 걸으며 2만4000원으로 추락했다. 또 최근엔 이익 개선과 함께 주가도 급반등해 4만원 선으로 회복하기도 했다.



재무 안전성은 양호한 편이다. 2020년 4분기 기준 부채비율 120%, 유동비율 84%를 기록했다. 일반적으로 부채비율이 100% 이하, 유동비율이 100% 이상이면 안전하다고 판단한다. 차입금 비율은 22.6%로 낮진 않지만, 영업이익이 이자비용의 20.6배에 달해 영업이익으로 충분히 이자비용을 감당할 수 있는 수준이다.

한일현대시멘트는 지난 5년 동안 출자전환부채 평가 관련 손익 변동에 따라 순이익이 등락을 거듭했다. 이에 ROE는 마이너스(-)를 기록했다가 2019년 순이익이 다시 흑자로 전환한 이후 ROE는 어느덧 20%를 넘어섰다. 8배까지 올랐던 PBR은 1.5배까지 내렸었다. 주가가 약 2년 넘게 조정을 받으면서다. 현재는 최고점보단 약 67% 낮은 2.7배다.

자산의 절반 가량은 유형자산이다. 시멘트 사업은 에너지 소비가 많은 대규모 장치산업이기 때문이다. 지난 2011년부터 한일현대시멘트의 유형자산은 3000억원 내외로 유지되던 가운데 2019년부터 전력비 절감을 통한 원가절감을 위해 영월공장 ECO발전 설비 설치를 계획하고 있다. 이 밖에 2020년 말 기준 당좌자산은 1721억원을 보유 중이다. 이익잉여금은 순이익이 흑자로 전환한 2019년 2분기 이후 꾸준히 쌓이는 중이다.



한일현대시멘트는 지난 3월 16일 360억원 규모의 유상증가를 결정한 바 있다. 회사 측은 한일현대시멘트가 보증채무를 부담하는 성우종합건설의 양재동 복합유통센터 개발사업과 걸포동 아파트 신축공사와 관련된 보증채무이행청구권 현실화금액이 확정됨에 따라 채권금융기관들 사이에 체결한 합의서에 근거하여 진행되는 제3자배정 유상증자(출자전환)다"라고 설명했다. 업계에선 한일현대시멘트가 성우종합건설에 대한 보증채무를 일부 이행하면서 재무적 불확실성을 해소해 나갈 전망이라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