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연기금은 국내 주식시장에서 ‘매도’ 행진을 이어가며, 국내주식 비중을 조정하는 모습입니다. 연기금이 올해 국내 주식시장에서 순매수를 기록한 날은 3월 15일, 3월 16일, 4월 18일, 4월 19일로, 총 74거래일 중 4번입니다 (4월 20일 기준).

그렇다면, 올해 연기금이 가장 많이 순매도 한 종목은 무엇일까요? 반대로 순매도 행진 속에서 어떤 종목을 순매수했을까요?

먼저, 연기금은 해당 기간 삼성전자를 가장 많이 매도했습니다. 순매도 금액은 6조2482억원에 달합니다. 다음으로 삼성전자와 더불어 우리나라 대표 반도체 기업인 SK하이닉스를 두 번째로 많이 매도했습니다.

반면 같은 기간 연기금은 삼성바이오로직스를 가장 많이 매수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순매수금액은 2357억원입니다. 다음으로 LG디스플레이가 1417억원을 기록하며, 연기금이 올해 두 번째로 많이 매수한 종목으로 꼽혔습니다.

위 표를 보면, 올해 연기금은 반도체∙2차전지∙IT 관련주를 매도하고 제약∙화학∙철강∙디스플레이∙에너지 등 우리나라 전통산업 관련주를 매수한 것으로 보입니다. 그동안 투자자 주목을 받던 산업의 종목 비중을 줄이고, 상대적으로 소외당하던 산업의 대표 기업을 매수하는 모습입니다. 연기금은 향후 해당 산업의 ‘회복’을 전망해 투자에 나선 것으로 해석됩니다.

마지막으로 연기금이 순매수한 종목 10개의 투자지표를 정리해보았습니다. 표를 보면 해당 기업들의 PER이 전반적으로 높다는 사실을 알 수 있습니다. 산업 사이클이 큰 기업들은 회복을 목전에 두고 PER이 가장 높은 경향을 보인다고 합니다. 이후 실적 회복과 함께 점차 PER이 낮아지는 것이지요. 연기금이 국내 주식 비중을 줄이는 와중에도 해당 종목들을 순매수했던 이유가 바로 '산업 회복'이지 않을까 생각해봅니다.

[위 내용은 투자 참고용이며, 이를 근거로 행해진 거래에 대해 아이투자(www.itooza.com)는 책임을 지지 않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