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PBR] SK디스커버리, 효자 아들 둔 지주사...PBR 0.57배

SK디스커버리의 주가는 19일 전일과 동일한 5만8700원으로 마감했다. 2020년 4분기 실적과 현재 주가를 반영한 SK디스커버리의 주가수익배수(PER)는 4.2배, 주가순자산배수(PBR)는 0.57배, 자기자본이익률(ROE)은 13.7%다.

2020년 4분기 말 기준 SK디스커버리의 자기자본은 1조9470억원, 같은 기간 시가총액은 1조1175억 원이다. SK디스커버리의 자산에서 부채를 모두 빼고 시가총액 대비 74% 많다. 다시말하면 SK디스커버리의 자본은 43% 할인돼 주식시장에서 거래된다. 자산대비 저평가된 SK디스커버리의 사업과 재무상태, 수익성 등은 어떨까.

SK디스커버리는 SK가스와 SK플라즈마 등을 자회사로 둔 지주사다. 주요 계열사를 포함하여 에너지, 화학, 혈액제제 등 다양한 사업분야의 자회사를 보유 중이다. 지난 2017년 12월 투자부문인 SK디스커버리와 Green Chemicals 사업 및 Life Science 사업을 하는 SK케미칼로 인적분할하며 지주회사로 전환했다. 회사는 별도의 사업을 하지 않으며 주요 수익은 자회사 및 투자 회사 등으로부터 수취하는 배당금 수익이다.



주요 자회사인 SK가스는 국내 LPG 사업의 1위 사업자로 울산에 27만톤, 평택에 20만톤 규모의 LPG 사업의 1위 사업자다. 기존 핵심사업인 국내외 LPG 사업의 경쟁력 제고와 종합에너지회사로 거듭나기 위한 신규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혈액제제(Life Science) 사업을 하는 SK플라즈마는 신제품 출시, 해외 수출 증대에 힘입어 지난 몇 년간 성장해왔다. 또 안동에 60만 리터의 혈액제제 공장을 신축했고 2018년 10월부터 가동을 시작했다.

2020년 말 SK디스커버리가 자회사 및 기타 투자회사들로부터 받은 배당금 수익은 210억원이다. 즉 별도 기준 연간 매출이다. 연결 기준으로 보면 매출은 전년 대비 10% 감소한 4조5195억원, 영업이익은 전년과 비슷한 1729억원이다. SK가스의 가스 사업 실적이 대부분이다. 앞서 지주회사 체계를 완성한 2019년을 기점으로 매출 규모는 줄었으나 자회사들의 실적 개선 덕분에 수익성은 개선됐다.

회사 측은 지난해 실적에 대해 "전년 대비 저유가 기조로 SK가스의 매출이 감소했으나 LPG 사업의 포트폴리오 강화로 전년 대비 유사한 영업이익을 기록했다"라면서 "전략적 LPG 트레이딩 사업의 운영과 투자 자회사의 실적 호조로 인한 지분법 이익 증가로 당기순이익은 전년 대비 42% 늘었다"고 설명했다.

주가는 급등락을 거듭했다. SK케미칼의 인적분할 이후 주가가 대폭 감소했다가 지난해 하반기에 급반등했다. 특히 지난 7~8월 1달 사이에 4만5000원에서 9만1000원대로 2배 넘게 올랐다. 이후엔 다소 조정을 받아 6만원 아래로 내렸다.



주가 하락과 함께 1배 위에서 형성되던 PBR은 0.3배까지 내렸었다. 이후 주가 반등으로 PBR이 다시 올랐는데 최근 최고점은 0.8배였다. 같은 기간 PBR의 분모에 해당하는 주당순자산(BPS)도 빠르게 늘어난 영향이다. 지난 2년간 주당순자산은 34% 증가했다. 이 기간 동안 자회사들의 이익 증가에 힘입어 수익성이 개선됐고 ROE는 5%에서 13%로 상승했다.

자산 중에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건 투자자산(비중 26%)이다. 2019년 SK건설 주식 매각 등으로 관계기업 등 지분 관련 투자자산이 줄었다가 지난해는 투자주식 취득 및 지분법 손익 증가 등으로 다시 늘었다. SK디스커버리는 지난 3월 16일 약 503억원 규모의 SK주식 46만주를 공개매수 방식으로 취득하기도 했다. 이 밖에 코스피 상장사인 휴비스 및 비상장사 지분도 보유 중이다. 2020년 기준 당좌자산은 1조873억원, 유형자산은 1조388억원을 보유하고 있다.



2020년 4분기 기준 부채비율 154%, 유동비율 169%를 기록했다. 영업이익이 이자비용의 3.8배에 달해 영업이익으로 충분히 이자비용을 감당할 수 있다.

한편 지난 3월 26일 SK디스커버리의 최대주주 지분 공시가 있었다. 최창원 SK디스커버리 부회장의 아들 최민근씨가 특수관계인으로 추가됐다. 또 SK디스커버리 주식 30만4000주를 매수해 지분 1.49%도 확보하게 됐다. 또 최윤원 전 SK케미칼 회장의 아들 최영근씨도 15만1000주를 사들였다. 이에 특수관계인 지분을 포함한 최대주주 지분율은 47.66%가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