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PBR] 기신정기, 수익성 개선이 관건...PBR 0.6배

기신정기의 주가는 13일 전일 대비 4.54% 내린 5260원이다. 2020년 4분기 실적과 현재 주가를 반영한 기신정기의 주가수익배수(PER)는 17.6배, 주가순자산배수(PBR)는 0.6배, 자기자본이익률(ROE)은 3.6%다.

2020년 4분기 말 기준 기신정기의 자기자본은 2405억원, 이날 시가총액은 1609억원이다. 기신정기의 자산에서 부채를 모두 빼고 시가총액 대비 49.5% 많다. 다시말하면 기신정기의 자본은 33% 할인돼 주식시장에서 거래된다. 자산대비 저평가된 기신정기의 사업과 재무상태, 수익성 등은 어떨까.

기신정기는 플라스틱 사출금형 부품 및 소재업체로 몰드베이스가 주력 제품이다. 몰드베이스는 플라스틱 사출성형을 위한 금형, 틀, 사출기에서 원재료를 고온·고압으로 주입하여 성형하는 과정에서 필요한 부품이다. 적용 분야는 자동차, 정보통신기기, 가전, 반도체 등이 있다. 몰드베이스 외에도 사출금형 형상가공 제작용 정밀 플레이트(Core Plate), 프레스 금형 스틸 다이세트(Steel Die Set), 금형용 단조강 등을 만든다.



증권업계에 따르면 기신정기는 중소형 몰드베이스에서만 강자이지만 대형 몰드베이스에서는 아직 시장 침투력이 있어 대형 부문을 강화하고 있다. 이를 위해 2015년 화성 발안공장을 지분 100% 자회사인 기신정기메가텍으로 이관했다. 또한 2017년엔 원진정공(몰드베이스 및 플레이드 제조생산)을 인수해 대형까지 제품을 다양화하고 있다.

기신정기는 3월 결산 법인이다. 즉 4월 1일부터 3월 31일까지 1년으로 본다. 최근 분기인 2020년 3분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 330억원 대비 7% 증가한 355억원이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25억원에서 44억원으로 76% 늘었고, 순이익은 23억원에서 35억원으로 52% 증가했다.

장기 실적을 보면 기신정기의 매출과 이익은 지난 2014년까지는 매년 실적이 개선되는 모습을 보였었다. 다만 이후엔 모바일 전방 고객사의 메탈케이스 적용 증가에 따른 플라스틱 사출 수요 감소로 실적이 주춤했다. 최근 매출이 점차 늘기도 했으나 영업이익은 2017년부터 100억원 내외를 유지하고 있다.

순이익은 영업이익에 비해 등락 폭이 컸다. 2015~2017년은 영업이익이 줄면서 순이익도 줄었으나 2017~2018년은 투자부동산과 유형자산 등의 처분이익이 발생하면서 순이익이 크게 늘었다. 최근엔 다시 영업이익과 비슷한 추세를 보이고 있다.

주가는 2015년 6월 이후 5년 넘게 하락하다가 최근 급등했었다. 특히 지난 3월에만 56% 올랐다. 업계에선 윤석열 검찰총장 정치테마주로 거론되면서 기신정기가 주목을 받았다고 해석했다. 최근엔 주가가 조정을 받기도 했으나 이익은 정체돼 PER은 이전보다 더 높아졌다.

-개별기준


2015년까지 1배 내외였던 PBR은 주가 하락과 함께 0.4배 아래까지 내렸다가 주가 급등으로 0.7배로 올랐다. 현재 기록 중인 0.6배 PBR은 지난 2015년 기록했던 최고 1.2배의 절반 수준이다. ROE는 순이익의 등락에 따라 상승과 하락을 반복했다. 최근엔 5년 평균 ROE와 비슷한 3.6%를 기록하고 있다.

순이익 흑자를 지속해 이익잉여금은 조금씩 쌓였다. 이 기간 동안 당좌자산이 천천히 늘었고 유형자산은 줄었다. 이에 지난해부터 당좌자산이 유형자산 규모를 넘어섰다. 유형자산이 줄고 있는 건 유지 또는 교체를 위한 투자보다 감가상각비가 더 많이 발생하고 있다는 의미다.

2020년 3분기 기준 기신정기가 보유한 순현금은 762억원으로 재무적으로 안정적이다. 이는 배당의 재원으로 사용되고 있다. 기신정기는 지난 2016년부터 주당 150원의 배당을 지급해왔다. 배당은 일정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는 가운데 주가가 하락해 시가배당률은 점차 올랐다.

-개별기준


한편 지난 12일 내부자 매도 공시가 있었다. 기신정기의 김승호 사외이사는 보유하고 있던 회사 주식 중 4020주를 매도했다. 특히 지난 8일과 9일에 각각 2000주씩 매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