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배당] 삼양패키징, 하반기부터 5호기 증설효과 기대

2년 연속 배당 늘려

삼양패키징의 주가는 지난 9일(금) 전일 대비 1.16% 내린 2만5500원으로 마감했다. 2020년 4분기 실적과 현재 주가를 반영한 삼양패키징의 주가수익배수(PER)는 11배, 주가순자산배수(PBR)는 1.2배, 자기자본이익률(ROE)은 10.5%다. 종가 기준 시가총액은 3666억원이다.

최근 연도 삼양패키징의 주당 배당금은 1000원이다. 현재 주가 기준 3.9%의 배당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다. 삼양패키징은 최근 분기인 2020년 4분기 누적 주당 순이익(EPS)이 2273원으로 전년 동기 1998원 대비 14% 늘었다. 배당은 기본적으로 이익에서 나오는 만큼 올해도 이익 성장이 이어진다면 전년 이상의 배당을 지급할 가능성이 크다.

삼양패키징은 2017년 상장 이후 매년 배당을 지급했다. 또 2년 연속 전년 대비 250원씩 배당을 늘렸다. 이에 2018년 500원이었던 주당 배당금은 지난해 1000원으로 2년 만에 2배가 됐다. 순이익 규모도 늘고 있는 가운데 배당을 늘리면서 배당성향도 올랐다. 배당수익률은 2019년부터 4% 후반대를 유지했다. 최근 주가가 오름세를 보여 현재 주가와 비교하면 시가배당률은 다소 낮아졌다.






삼양패키징은 음료, 주류, 식품 등의 포장용기(PET 용기) 제조업체다. 2020년 기준 삼양패키징의 PET 용기 시장 점유율은 35%다. 사업은 크게 페트병 제조와 아셉틱(음료 충전) 두 가지로 구분된다. 페트병 제조는 식음료 산업이 전방산업, 석유화학산업이 후방산업인 B2B 중간재 산업으로 원재료 비중이 높으며 판가-원가 스프레드가 확대되면 수익성이 개선되는 구조다.

아셉틱 기술은 식품 OEM 사업의 일종으로 무균챔버에서 음료를 페트병에 주입하는 기술로 요약된다. 증권업계에 따르면 아셉틱 사업부의 영업이익률은 PET 사업부보다 높은 10%대 중후반 정도인 것으로 추정되며 스프레드의 영향을 받지 않아 더 안정적이다. 전체 아셉틱 시장은 연평균 16% 가량의 고성장이 가능하며 차류, 커피, 스포츠 음료 등에서 선호도가 높다. 최근 아셉틱 사업부의 비중이 영업이익 기준으로 절반 이상을 넘어선 것으로 보인다.

삼양패키징의 지난해 연간 매출액은 전년과 비슷한 3675억원이다. 영업이익은 522억원, 당기순이익은 32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5%, 13% 증가했다. 주원료비 하락에 따라 판가의 인하분이 반영돼 매출은 감소했지만 이익은 개선됐다. 다만 기계장치에 대한 손상 등 일회성 비용의 인식으로 영업외비용이 늘면서 당기순이익의 증가 폭은 영업이익보다 다소 낮았다.

최근 분기는 매출과 이익 모두 부진했다. 2020년 4분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 880억원 대비 6% 감소한 819억원이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83억원에서 77억원으로 7% 줄었고, 순이익은 61억원에서 -20억원으로 적자전환했다. 업계에선 2019년 4분기에 하나였던 오버홀(overhaul) 라인이 작년 4분기는 두개로 늘어난 영향으로 비용이 늘어난 것으로 추정했다. 또 설비 손상차손이 4분기에 대부분 반영되어 순이익은 적자가 발생했다.

삼양패키징은 지난 3년 동안 연간 3700억원 내외의 매출을 유지했다. 이 기간 동안 이익은 조금씩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2018년 350억원에서 2020년 523억원으로 49% 증가했다. 주요 원재료인 PET Chip 가격이 하락하면서 매입액이 줄어든 덕분이다. 순이익은 일회성 비용이 발생한 작년 4분기를 제외하고 대체로 영업이익과 비슷한 양상을 보였다.

삼양패키징의 주가는 지난 2017년 상장 이후 2019년 말까지 주춤했었다. 작년 3월 반등 이후엔 오름세를 지속하며 어느덧 2만5000원 선을 웃돌았다. 지난 1일엔 장 중 2만6500원까지 올라 상장 이후 최고가를 기록하기도 했다.



재무 안전성은 양호하다. 2020년 4분기 기준 부채비율 83%, 유동비율 112%를 기록했다. 일반적으로 부채비율이 100% 이하, 유동비율이 100% 이상이면 안전하다고 판단한다. 차입금 비율은 34.5%로 낮진 않지만, 영업이익이 이자비용의 7.5배에 달해 영업이익으로 충분히 이자비용을 감당할 수 있는 수준이다.

삼양패키징은 사업보고서를 통해 "올해 회사는 아셉틱 생산 설비5호기를 증설해 시장 지배력을 강화하고 용기 사업의 수익성을 제고시킬 것"이라 포부를 밝혔다. 증설 완료된 5호기는 올해 6~7월경부터 상업생산을 하며 실적에 반영될 것으로 보인다. 올해는 하반기 실적에 대해서 반영되지만 내년부턴 온기로 반영되 5호기 증설 관련 증익분은 올해보다 내년에 더 많이 반영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