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법공식] 에이치시티, '고성장' 시험인증 사업

에이치시티의 주가는 지난 9일(금) 전일 대비 1.06% 오른 1만4350원으로 마감했다. 2020년 4분기 실적과 현재 주가를 반영한 에이치시티의 주가수익배수(PER)는 9.7배, 주가순자산배수(PBR)는 1.75배, 자기자본이익률(ROE)은 17.76%다. 종가 기준 시가총액은 1004억원이다.

PER은 낮은 반면 ROE는 높아 마법공식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마법공식은 이런 기업들에 분산투자하는 방법으로 미국의 조엘 교수가 창안한 투자법이다. 조엘 교수는 실제 이 방법에 근거해 고담 펀드를 운용해 시장을 능가하는 수익을 올렸다.

에이치시티는 국가공인 시험 및 인증서비스 전문업체다. 특정 제품 또는 서비스가 경제활동 기준에 맞는 법률이나 시장 자율로 정한 특정 기준을 충족하고 있는지 입증해 주는 기술 서비스 사업을 한다. 주요 사업 지역은 국내와 미국, 인도네이사다. 국내 동종기업으로는 디티앤씨가 있다. 증권업계에 따르면 에이치시티의 시험 인증 사업은 IT 기술이 발전할수록 적용분야가 확대되어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있으며 특히 차량용 전장부품(자율주행, 배터리 등)과 5G 관련 시험인증이 증가하고 있다.

에이치시티의 수요는 최종 상용화 제품에 대해 필수다. 이에 신제품의 개발 및 출시와 밀접한 관계가 있으며 다양한 제품 분야의 고객사를 기반으로 하고 있어 계절적 영향은 크지 않다. 2020년 기준 정보통신기기 매출이 전체 매출의 50%다. 이 밖에 교정분야는 26%, 차량용기기는 10% 등이다. 회사의 주요 목표시장은 정보통신, 배터리, 자동차전장 분야에 대한 시험인증 서비스 시장이다. 에이치시티는 배터리와 전장 분야는 지속적인 성장과 함께 업종의 특성상 그 대상 분야가 전 산업을 걸쳐 적용되므로 향후 고성장이 예상되는 분야라고 전망했다.

2020년 연결 기준 연간 매출액은 전년 대비 12% 증가한 534억원,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45% 늘어난 104억원이다. 회사 측은 코로나19 여파 속에서 정보통신 분야 5G 제품의 시험인증이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시험인증 사업 매출은 359억원으로 전년 대비 25% 늘었다. 반면 교정사업 매출은 180억원으로 2019년 193억원에서 7% 감소했다.

최근 분기인 2020년 4분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와 비슷한 139억원이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13억원에서 23억원으로 76% 늘었고, 순이익은 12억원에서 32억원으로 166% 증가했다. 매출은 비슷한 가운데 비용이 줄면서 수익성은 개선됐다. 여기에 영업 부문에 대한 측정장비, 시설장치에 대한 투자 증가와 고용 증대에 따른 세액공제액 증가로 세액공제이월액이 발생되어 이를 이연법인세자산으로 인식했고 이로 인해 법인세수익이 발생해 순이익이 더 크게 늘었다.

에이치시티의 매출과 이익은 꾸준히 성장했다. 특히 2018년 4분기부턴 이익의 성장 속도가 가팔라졌다. 이에 영업이익률 또한 5%에서 19%까지 확대됐다. 매출은 2017년 279억원에서 2020년 534억원으로 3년 만에 매출 규모가 2배로 커졌다. 업계에선 5G 관련 IT 장비의 신제품 확대와 자동차 및 배터리의 고성장의 영향이라 진단했다.

이익 증가와 함께 주가도 우상향했다. 2017년 6000원대였던 주가는 어느덧 1만4000원대로 올랐다. 특히 작년 3월 급락 이후 반등하며 1년 새 74% 상승했다. 주가 상승보다 이익이 더 빠른 속도로 늘어 PER은 오히려 낮아졌다.



재무 안전성은 양호하다. 2020년 4분기 기준 부채비율 45%, 유동비율 121%를 기록했다. 일반적으로 부채비율이 100% 이하, 유동비율이 100% 이상이면 안전하다고 판단한다. 차입금 비율은 21.3%로 낮진 않지만, 영업이익이 이자비용의 27배에 달해 영업이익으로 충분히 이자비용을 감당할 수 있는 수준이다.

에이치시티는 2018년 3분기까지만 해도 ROE가 2%대였다. 이후 2018년 4분기를 기점으로 급격히 ROE 상승해 어느덧 17%를 넘어섰다. ROE 상승과 함께 1배 초반대였던 PBR도 1.7배로 올라갔다. 최근 주가 상승으로 현재는 최고점과 비슷한 수준이다.

이익잉여금도 2019년부터 빠르게 쌓이는 중이다. 이 기간 동안 유형자산이 함께 늘었다. 영업활동 강화 및 보완을 위한 측정장비, 시설장치 등에 대한 투자가 늘면서다. 유형자산 규모가 일정 수준으로 유지되던 2018~2019년은 당좌자산이 증가했다. 에이치시티가 보유한 설비는 시험 및 교정사업에 주로 사용된다. 앞서 지난 2015년 말 인적분할을 통해 제조사업부를 분리한 바 있으며 현재 제품 생산설비에 관한 사항은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