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엠은 이익 성장으로 매우 높은 수준의 ROE를 기록 중이지만 현 주가는 이를 거의 반영하지 않는다. 케이엠의 최근 5년 평균 ROE는 10.1%에서 현재 28.4%까지 올라갔지만 PBR은 5년 평균 1.05배, 현재는 1.09배로 거의 비슷하다. ROE 상승에도 시장의 평가가 큰 차이가 없단 의미다.
케이엠은 마스크, 방진복, 반도체 크린룸 소모품 등 오염제거 관련 제품 생산회사다. 안성과 평창에 공장을 뒀는데, PVC 장갑을 제외한 나머지 생산시설은 모두 안성에 있다.
지난해 케이엠은 괄목할 성장을 이뤘다. 매출은 전년 대비 47%, 영업이익은 무려 493% 늘었다. 코로나19로 마스크 수요가 급증하면서 생활용품 부문이 호황을 누렸다. 마스크가 속한 케이엠의 생활용품 부문은 지난해 매출 567억원에 무려 45%의 영업이익률을 달성했다.
다만 4분기 성장률은 다소 주춤했다. 최근 분기인 2020년 4분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 319억원 대비 16% 증가한 372억원이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14억원에서 29억원으로 107% 늘었다. 회사 측은 마스크 등의 경쟁업체 증가 영향으로 작년 하반기부터 실적이 점차 하향하는 추세라고 진단했다.
케이엠 주가도 이런 실적 추세가 반영돼 있다. 지난해 케이엠은 5월 2만1395원(주식배당 반영 수정주가 기준)까지 급등했다. 연초 대비 197% 상승이다. 이후 점차 하락해 현재는 작년 2월 말과 비슷한 수준까지 내렸다. 주가 움직임만 보면 시장에선 지난해 코로나19에서 비롯한 마스크 호황이 올해는 특별히 없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해석할 수 있다.
지난해를 제외하면 케이엠의 주가순자산배수(PBR)는 보통 1배 내외에 거래돼 왔다. 자기자본이익률(ROE) 또한 6~10% 사이로 약간 높은 수준의 한 자리수를 유지했다. 케이엠의 현재 PBR만 보면 지난해 올라간 ROE가 다시 예전 수준으로 내려올 거라 예상하고 있다.
다만 케이엠은 지난해 호실적으로 130억원이 넘는 현금을 확보했다. 마스크 외에도 BLU, 반도체 크린룸 소모품, 화학 등 여러 사업부를 가진 만큼 지난해 확보한 현금을 잘 투자한다면 회사 가치를 높일 수 있다.
한편 지난 1월 6일은 내부자 매수 공시가 있었다. 케이엠 조전수 상무가 주당 1만3400원~1만3550원에 6500주(약 8700만원 상당)를 매수했다. 현재 케이엠 주가는 조 상무의 매수가 대비 약 14% 정도 하락한 상태다.
재무 안전성은 양호하다. 2020년 4분기 기준 부채비율 49%, 유동비율 224%를 기록했다. 일반적으로 부채비율이 100% 이하, 유동비율이 100% 이상이면 안전하다고 판단한다. 차입금 비율은 14.9%로 낮으며, 영업이익이 이자비용의 78.5배에 달해 영업이익으로 충분히 이자비용을 감당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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