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니분석] 중앙에너비스, 지난해 고배당...살필 점은?

중앙에너비스의 주가는 7일 전일 대비 0.93% 오른 1만850원이다. 2020년 4분기 실적과 현재 주가를 반영한 중앙에너비스의 주가수익배수(PER)는 3.55배, 주가순자산배수(PBR)는 1.11배, 자기자본이익률(ROE)은 31.17%다. 전일 시가총액은 676억원이다.

중앙에너비스는 지난해 배당을 크게 늘려 눈길을 끌었다. 주당 480원을 지급해 직전 년도 160원 대비 3배로 늘렸다. 현재 주가 기준 4.42%의 배당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다. 중앙에너비스의 지난해 주당순이익(EPS)은 3083원으로 전년 99원 대비 3014.14% 늘었다. 배당은 기본적으로 이익에서 나오는 만큼 올해도 주당순이익을 유지하거나 늘릴 수 있다면 전년 이상의 배당을 지급할 수 있다.

중앙에너비스는 과거에도 배당에 인색하지 않던 기업이다. 시가배당률이 3% 이상일 때가 많았고 2015년과 2019년은 그해 벌어들인 순이익보다 많은 액수를 배당해 배당금의 절대 규모를 유지했다. 깜짝 배당을 실시한 지난해는 오히려 배당성향이 11%에 불과했는데, 이는 지난해 순이익이 다른 때보다 무척 많았기 때문이다.





중앙에너비스는 지난해 큰 폭의 영업외수익이 있었다. 구체적으론 매각예정자산처분이익 247억원이 발생했다. 회사가 투자부동산으로 보유했던 서울 성동구 마장동 796-5외 7필지 토지 및 건물을 매각한 덕분이다. 해당 부동산은 지난해 10월 16일을 양도일로 매각됐는데, 매각가액이 313억3000만원이다.

장부에 반영됐던 투자부동산 가액은 63억원으로 일부 비용을 제외해도 247억원의 매각 차익이 발생했다. 이를 통해 늘어난 순이익으로 중앙에너비스는 지난해 높은 배당을 실시할 수 있었다.

다만 이번 매각으로 중앙에너비스가 보유한 투자부동산은 토지만 2억원(장부가 기준) 가량 남았다. 따라서 향후 투자부동산 매각을 통해 대규모 이익이 발생할 가능성은 낮다.

중앙에너비스는 휘발유·경유·LPG 등의 유통업체로 SK에너지의 대리점을 운영 중이다. 주로 서울, 경기, 인천에서 직영 주유소 및 충전소를 운영한다. 장기적으로 매출이 감소하고 영업이익과 순이익 또한 점점 줄어드는 추세다. 최근 10년 동안 적자를 낸 적은 없지만 지난해는 코로나19 영향으로 이동량이 줄어 영업이익이 1억3000만원까지 감소했다. 2018년만 해도 14억원의 영업이익을 냈던 것과 비교하면 큰 폭의 감소다.

최근 주가는 상승 중이다. 2018년부터 지난해까지 매년 14~20% 올랐고, 올해도 17% 상승했다. 회사의 본업 실적이 감소 중이고 지난해 순이익 증가가 일시적인 요인에서 비롯된 점은 투자자가 유의할 부분이다.



한편 재무 안전성은 매우 양호한 편이다. 2020년 4분기 기준 부채비율 16%, 유동비율 332%를 기록했다. 일반적으로 부채비율이 100% 이하, 유동비율이 100% 이상이면 안전하다고 판단한다. 차입금 비율도 2.4%로 매우 낮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