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일(29일) 기준 2221개 상장기업 중 93%인 2068개 기업이 지난해 연간 실적 발표를 완료했다. 마감일(31일)을 이틀 앞두고 지난해 실적을 체크하느라 분주하다.

지난해는 예상하지 못했던 코로나 바이러스가 확산되면서 기업 실적 변수가 컸던 한 해였다. 그럼에도 꾸준한 성장을 유지하고 있는 기업들이 다수 있다. 아이투자(www.itooza.com) 스노우볼레터는 지난해 실적을 포함해 5년 연속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전년보다 증가한 기업을 소개했다.

약 40여 개의 기업이 5년 연속 성장을 유지한 것으로 확인됐으며, 이중 영업이익률(5년 평균)이 가장 높은 순서대로 상위 20개 종목만을 선정했다.

1위 이크레더블은 5년 평균 영업이익률이 약 40%에 달한다. 꾸준한 성장과 더불어 높은 마진율을 보이고 있다. 5년 합산 매출액이 1866억원에 불과할 정도로 절대 금액은 작지만 많이 남는 장사를 하고 있다. 이크레더블은 대기업 협력업체의 신용인증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업으로 매년 기업들이 신용정보를 갱신해야 하는 탓에 수입이 안정적으로 발생한다.

2위는 리노공업이다. 리노공업은 10년 이상 성장을 유지하고 있다. 이크레더블에 비해 기업규모가 크지만 37%의 높은 영업이익률을 보이며 5년간 총 2880억원의 영업이익을 냈다. 리노공업은 반도체 테스트 장비에 쓰이는 핀, 소켓을 제조하는 회사로 기술력 뿐만 아니라 제품 신뢰성이 높아 진입장벽이 높다. 또한 핀과 소켓은 소모품이기 때문에 꾸준히 매출이 발생하는 특징을 가지고 있다.

장기간 실적이 증가하면서 높은 이익률을 유지하는 기업은 경제적해자를 보유하고 있을 가능성이 크다. 경제적해자는 경쟁사로부터 기업을 보호하는 경쟁우위를 말하며, 이를 처음으로 주창한 워런버핏은 경제적해자를 장기 성장가치 척도로 사용했다. 위에서 말한 이크레더블과 리노공업도 각각 전환비용, 시장선점 등의 경제적해자를 보유함으로써 높은 이익률을 오래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도 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