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시스템, 1.2조 유상증자.. 위성통신·에어모빌리티 투자

한화시스템이 1조2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에 나선다. 위성통신·에어모빌리티 분야에 투자해 신성장 동력을 확보하기 위해서다.

한화시스템은 29일 이사회를 열고 1조2000억원(7868만9000주) 규모의 유상증자를 결의했다고 공시했다. 확보한 자금으로 올해부터 3년 동안 저궤도(LEO·Low Earth Orbit) 위성통신에 5000억원, 에어모빌리티에 4500억원을 투자한다. 이를 통해 저궤도 위성통신 체계를 구축하고 에어모빌리티 기체와 인프라·관제·서비스 및 항공물류서비스를 제공하겠다고 했다.

이밖에 블록체인 기반 디지털 플랫폼 사업에도 2500억원이 투입된다. 한화시스템은 신규 투자 사업을 포함해 2030년까지 매출 23조원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다.



한화시스템은 20년 동안 군 위성통신체계 개발에 참여하면서 확보한 기술을 민간 위성통신에 접목시킬 방침이다. 2023년까지 독자 통신위성을 쏘아 올려 저궤도 위성통신 시범 서비스를 시작하는 게 목표다. 2025년 정식 서비스를 출시한다는 구상이다.

에어모빌리티 시장에서는 2019년부터 미국 오버에어(Overair)사와 함께 에어모빌리티 기체 ‘버터플라이(Butterfly)’를 개발하고 있다. 올해 상반기 중 미국에서 에어모빌리티 기체의 핵심인 ‘전기추진시스템’을 테스트한다. 2024년까지 기체 개발을 끝내고 2025년에는 시범 서비스를 시작할 계획이다. 회사 측은 2030년 에어모빌리티 사업의 예상 매출을 11조4000억원으로 잡고 있다.

한화시스템은 두 사업을 동시에 추진해 시너지를 극대화할 방침이다. 수백m 고도에서 날아다니는 에어모빌리티는 지상 통신망으로 신호를 주고받기 어려워 위성통신 기술이 꼭 필요하다. 한화시스템은 시너지를 통해 비용은 낮추고 효율을 극대화할 계획이다.

위성과 에어모빌리티에 이어 디지털 플랫폼 사업에도 2500억원을 투자한다. 블록체인을 기반으로 하는 디지털 플랫폼사업을 통해 2030년 매출 6000억원을 계획하고 있다.

한편 이번 유상증자는 주주 배정 후 실권주 일반 공모 방식으로 진행된다. 신주 배정 기준일은 4월 22일, 구주주 청약 예정일은 6월 3~4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