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법공식] 에스폴리텍, 작년 수출 확대로 매출 선방...올해는?

에스폴리텍의 주가는 29일 오후 2시 42분 현재 전일 대비 0.35% 내린 5700원이다. 2020년 4분기 실적과 현재 주가를 반영한 에스폴리텍의 주가수익배수(PER)는 12배, 주가순자산배수(PBR)는 1.5배, 자기자본이익률(ROE)은 12%다. 같은 시각 시가총액은 934억원이다.

PER은 낮은 반면 ROE는 높아 마법공식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마법공식은 이런 기업들에 분산투자하는 방법으로 미국의 조엘 교수가 창안한 투자법이다. 조엘 교수는 실제 이 방법에 근거해 고담 펀드를 운용해 시장을 능가하는 수익을 올렸다.

에스폴리텍은 방음벽용 엔지니어링 플라스틱 및 LCD 도광판 제조회사다. 충청북도 진천군에 본사와 공장을 두고 있다. 2020년 기준 엔지니어링 플라스틱 매출은 66%, 광학용 시트·필름은 34%다.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엔지니어링 플라스틱 시장 내 에스폴리텍의 시장점유율은 60%다.



에스폴리텍의 수익성은 흑자와 적자를 오갔다가 2018년을 기점으로 가파르게 개선됐다. 2018년 하반기부터 원재료 가격이 안정화되어 원가가 감소했고 비용 절감 노력을 통해 판관비가 줄어든 덕분이다. 매출은 조금씩 증가하다가 2019년 4분기부턴 주춤하기도 ��다.

2020년 연간 매출액은 전년과 비슷한 1352억원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5% 감소한 142억원을 기록했다. 원가구조 개선에 힘입어 매출 총이익이 증가했으나 판관비 증가로 영업이익은 줄었다. 특히 수출이 늘면서 해외 운반비 및 수출부대비용이 증가했다.

부문별로 보면 광학용 시트, 필름 부문은 457억원으로 전년 대비 35% 감소했다. 전기 대비 도광판에 대한 수요가 줄어든 탓이다. 반면 엔지니어링 플라스틱은 코로나 특수 등으로 PC, PMMA 제품에 대한 수요가 증가했고 미국향 수출 증가로 매출이 전년 대비 39% 증가했다. 당기순이익은 77억원으로 전년 대비 28% 줄었다. 기준 달러환율 대비 기말환율의 약세로 환차손 및 환산손실이 발생했다.

작년 4분기는 매출원가와 판관비 모두 증가해 수익성이 크게 악화됐다. 4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은 1억3574만원으로 전년 동기 29억6674만원 대비 95.4% 줄었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301억8408만원으로 전년 동기 305억263만원과 비슷했고, 지배지분 순이익은 -28억8727만원으로 전년 동기 11억3710만원에서 적자전환했다.

에스폴리텍은 사업보고서를 통해 "엔지니어링 플라스틱 부문에서 올해도 적극적인 마케팅 및 신제품 개발로 성장을 이어나갈 것"이라며 "광학용 시트, 필름 부문 또한 기술 선도력, 제품 개발 능력, 생산성 혁신 등을 통한 원가경쟁력 확보 및 고객과의 협력관계 구축을 통해 사업영역을 확대해 나가겠다"이라 전했다

앞서 이익 개선과 함께 주가도 크게 올랐었다. 적자로 면치 못했던 시기 2000원 아래였던 주가는 작년 하반기 9000원 선에 근접하기도 했다. 약 1년 새 4배 이상 오른 셈이다. 최근엔 조정을 받아 5000원 선으로 내렸다.



재무 안전성은 양호하다. 2020년 3분기 기준 부채비율 98%, 유동비율 136%를 기록했다. 2018년 하반기를 기점으로 부채비율은 계속 하락, 유동비율은 점차 상승했다. 차입금 비율은 34%로 낮진 않지만, 영업이익이 이자비용의 16배에 달해 영업이익으로 충분히 이자비용을 감당할 수 있다.

이익 변동에 따라 자기자본이익률(ROE)도 플러스(+)와 마이너스(-)를 반복했다. 이후 이익이 개선되면서 ROE는 22%까지 상승했다. 다만 작년 4분기 순이익이 적자를 내면서 ROE는 12배로 내렸다. 앞서 ROE 상승과 함께 대체로 1배 아래였던 주가순자산배수(PBR)는 최고 2배를 기록하기도 했다. 현재는 최고점보다 25% 낮은 1.5배다.

이익잉여금이 200~250억원에서 정체됐다가 2019년부터 빠르게 쌓이는 중이다. 같은 기간 당좌자산이 함께 증가했는데 특히 최근에 많이 늘었다. 매출에서 수출이 차지하는 비중이 15% 증가함에 따라 회수기간이 상대적으로 긴 수출채권이 증가하면서다. 작년 말 기준 유형자산은 445억원을 보유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