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법공식] 슈피겐코리아, 작년 최대 실적…자회사 효과 톡톡

슈피겐코리아의 주가는 24일 오후 1시 33분 현재 전일 대비 1.11% 내린 6만2100원이다. 2020년 4분기 실적과 현재 주가를 반영한 슈피겐코리아의 주가수익배수(PER)는 7.2배, 주가순자산배수(PBR)는 1.15배, 자기자본이익률(ROE)은 16%다. 같은 시각 시가총액은 3860억원이다.

PER은 낮은 반면 ROE는 높아 마법공식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마법공식은 이런 기업들에 분산투자하는 방법으로 미국의 조엘 교수가 창안한 투자법이다. 조엘 교수는 실제 이 방법에 근거해 고담 펀드를 운용해 시장을 능가하는 수익을 올렸다.

슈피겐코리아는 아마존닷컴(Amazon.com)이라는 글로벌 유통 채널을 통해 모바일기기 액세사리의 판매한다. 슈피겐코리아는 서울 강남구에 위치한 본사 및 부천에 있는 물류센터에서 주요 제품에 대한 개발, 마케팅, 영업, 배송 등의 사업활동을 한다. 슈피겐코리아의 직접 생산 비율은 1% 미만이며 주 매출원인 케이스 부문은 100% 외주 생산한다.

2020년 기준 케이스 매출은 전체 매출의 65%를 차지한다. 이 밖에 보호필름은 11%, 충전지, 모바일 주변기기 등 기타 매출은 23%다. 지역별로 보면 수출이 대부분이다(2020년 기준 수출비중 93%). 이에 환율 변동에 대한 영향을 많이 받으며 환율이 상승할수록 수혜다.

지난해 연결 기준 연간 매출액은 전년 대비 30% 증가한 4033억원,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80% 성장한 797억원을 기록하며 연간 최대 실적을 새로 썼다. 덕분에 작년 상반기까지 줄곧 하락했던 영업이익률은 다시 20%에 근접했다. 작년 지배지분 순이익은 534억원으로 전년 대비 32% 늘었다.

자회사인 슈피겐뷰티의 손소독제 관련 실적도 온기로 반영돼 기대 이상의 실적을 올렸다.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북미 시장에서 매출이 전년 대비 45% 증가했다. 유럽시장 또한 19% 성장하며 유럽시장 진출 이후 최대 실적을 경신했다. 또한 인도와 일본과 같은 신시장에서도 견조한 성과를 달성했다. 한편 지난해 개별 기준 매출액은 2419억원으로 전년 대비 5% 증가한 반면 영업이익은 401억원으로 4% 감소했다.

증권업계는 슈피겐코리아의 올해 연결 기준 매출이 지난해와 비슷한 가운데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10% 이상 줄어들 것이라 전망했다. 대신증권 한경래 연구원은 2020년 높은 이익률의 손 세정제 매출로 2021년 연결 실적은 역상장이 예상되나 본업 기준으로는 성장이 지속될 전망이라 내다봤다.

최근 주가는 다소 주춤하다. 작년 3월 급락 이후 6만원 선으로 회복했으나 이후 정체된 모습이다. 현재 주가는 지난 2019년 4월에 기록한 52주 최고가 대비 28% 낮다.



재무 안전성은 양호하다. 2020년 4분기 기준 부채비율 18%, 유동비율 455%를 기록했다. 일반적으로 부채비율이 100% 이하, 유동비율이 100% 이상이면 안전하다고 판단한다. 차입금 비율은 4.3%로 매우 낮고, 영업이익이 이자비용의 124.4배에 달해 영업이익으로 충분히 이자비용을 감당할 수 있다.

슈피겐코리아는 자본이 늘고 있는 가운데 순이익은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이에 20%를 웃돌았던 자기자본이익률(ROE)은 13%까지 하락했었다. 작년 하반기 이익이 크게 늘어난 덕분에 ROE는 16%로 다시 상승하기도 했다. 주가순자산배수(PBR)의 경우 작년 3월을 제외하고 대체로 1.5배 내외에 형성됐다.

이익 흑자를 유지하면서 이익잉여금은 꾸준히 쌓였다. 이 기간 동안 당좌자산은 1400억원에서 1000억원 내외로 감소했다. 유형자산은 지난 2017년 사옥 취득으로 400억원 수준으로 증가했다. 이 밖에 약 600억원 정도의 투자자산을 보유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