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국민연금은 투자전략에 따라 국내 주식 비중을 계속 줄이고 있다. 비중을 줄이는 상황에서도 ‘비중 확대’를 한 종목이 있는지 찾아보았다.

먼저, 국민연금을 포함해 공적자금을 운영하는 ‘연기금’의 최근 한 달 (20 거래일) 순매수 금액을 기준으로 종목을 정리했다. 그리고 이 중 순매수 금액이 큰 상위 10개 종목을 꼽았다.

최근 한 달간 ‘연기금’이 가장 많이 투자한 종목은 POSCO다. 순매수 대금은 약 1129억원다. 다음으로 롯데케미칼, S-Oil이 연기금의 러브콜을 받았는데, 모두 ‘화학’ 업종에 속한 기업이다. 7위 금호석유까지 포함하면 상위 10개 기업 중 ‘화학주’가 3개다. 화학 업종에 대한 연기금의 관심이 높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또한, 전체적으로 연기금은 ‘업황 회복’이 기대되는 종목에 투자했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다음으로 연기금의 지분율이 높아진 기업을 찾아본 결과 하나투어가 1위를 차지했다. 최근 한 달간 하나투어에 대한 연기금의 지분율은 2.67%p 상승했다. 이에 따라 해당 기업에 대한 연기금의 영향력도 커졌다. 향후 연기금은 해당 기업들의 주주총회에서 목소리를 높일 수도 있다.

최근 한 달간 연기금의 지분율이 높아진 기업의 주가는 와이더플래닛을 제외하고 모두 상승했다. 와이더플래닛은 인공지능(AI) 플랫폼 서비스 제공 업체다. 와이더플래닛은 지난 2월 3일 코스닥에 상장한 신생기업으로, 상장 후 주가가 크게 상승했다가 3월 들어 조정을 받는 모습이다.

연기금은 ‘공적자금’을 운영하는 주체인 만큼 목표 수익률을 안정적으로 달성하기 위해 노력한다. '단기 트레이딩' 전략보다는 산업과 기업을 자세히 분석해 투자 결정을 내린다. 우리는 연기금이 매수한 종목을 통해 그들이 분석한 내용과 투자전략을 유추해볼 수 있다. 그리고 우리의 투자전략을 세우는 데 참고할 수 있다.

주식시장에는 ‘거인의 어깨에 올라타라’는 격언이 있다. 연기금(또는 국민연금)의 어깨에 올라타 주식시장을 더 멀리, 자세히 보는 지혜를 발휘해보는 건 어떨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