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법공식] 한국큐빅, 작년 수익성 개선 돋보여…ROE 15%

한국큐빅의 주가는 23일 오후 1시 18분 현재 전일 대비 1.03% 내린 4305원이다. 2020년 4분기 실적과 현재 주가를 반영한 한국큐빅의 주가수익배수(PER)는 6.7배, 주가순자산배수(PBR)는 1.05배, 자기자본이익률(ROE)은 15.6%다. 같은 시각 시가총액은 704억원이다.

PER은 낮은 반면 ROE는 높아 마법공식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마법공식은 이런 기업들에 분산투자하는 방법으로 미국의 조엘 교수가 창안한 투자법이다. 조엘 교수는 실제 이 방법에 근거해 고담 펀드를 운용해 시장을 능가하는 수익을 올렸다.

한국큐빅은 곡면 표면처리업(Curl-fit)을 주 사업으로 하는 회사로 경기도 안산시와 경남 함안군에 공장을 보유 중이다. 도금, 합성수지 사출 등 자동차 외장재 부문을 담당하는 삼신화학공업을 자회사로 두고 있다. 한국큐빅의 최대주주는 코스피 상장사인 삼영무역으로 작년 말 기준 특수관계인 지분을 포함한 지분율은 45.2%다.



2020년 기준 한국큐빅의 자동차 내장재 부문 매출은 19%, 외장재는 81%를 각각 차지한다. 즉 자회사의 실적이 연결 실적에 대한 영향이 크다. 내장재는 내수 매출이 대부분이며, 외장재의 경우 국내 매출이 60%, 해외는 40%로 각각 발생했다.

한국큐빅은 지난해 연매출 1707억원, 영업이익 118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대비 9% 늘었고 영업이익은 2배 가까이 급증했다. 당기순이익은 105억원으로 2019년 33억원 대비 무려 3배(214%) 증가했다. 회사 측은 저부가가치 부품의 수주를 지양하고 각 완성차 업체의 신차 양산 적용과 주력 차종의 판매 증가에 따른 매출 확대로 수익성이 크게 개선됐다고 설명했다.

부문별로 보면 수압전사를 포함한 자동차 내장재 부문은 신규적용 차종 증가로 매출이 전년 대비 9% 증가했다. 도금 및 플라스틱 사출을 포함한 외장재 부문 매출은 1440억원으로 전년 대비 5% 늘었다. 코로나19 영향으로 수출은 9% 줄었지만 내수 매출이 19% 증가했다.

영업이익률은 6.9%로 전년 대비 3.1%P 상승했다. 매출이 비용보다 더 많이 늘면서 영업이익의 성장 폭을 키웠다. 전체 비용의 14% 비중을 차지하는 원재료 매입액이 전년 대비 34% 늘었지만 비중이 가장 큰 외주가공비는 전년과 비슷했다. 기타비용은 오히려 전년 대비 15% 줄었다.

4분기도 매출과 이익 모두 개선됐다. 작년 연간 실적을 역산해 구한 4분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 401억원 대비 15% 증가한 463억원이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15억원에서 24억원으로 60% 늘었고, 순이익은 -12억원에서 15억원으로 흑자전환했다.

이익 증가와 함께 주가도 오름세를 보였다. 지난 2018년부터 2020년 상반기까지 대체로 2500원 내외였던 주가가 최근엔 4200원 내외에 거래되고 있다. 약 9개월간 70% 가까이 오른 셈으로 최근 이익과 주가의 동반상승을 잘 보여준 사례다.




재무 안전성은 양호한 편이다. 2020년 4분기 기준 부채비율 106%, 유동비율 131%를 기록했다. 부채비율은 지난 2017년 이후 줄곧 하락했고 유동비율은 계속 상승했다. 영업이익은 이자비용의 12.7배에 달해 영업이익으로 충분히 이자비용을 감당할 수 있다.

ROE는 등락을 거듭한 가운데 2018년 이후 빠르게 올라 15%까지 올랐다. 약 5년 만에 이전 최고점인 11%를 넘어섰다. PBR의 경우 지난 약 2년 넘게 1배 아래에 형성되다가 최근 주가 상승과 함께 1배를 넘기도 했다.

최근 이익 개선에 힘입어 이익잉여금도 빠르게 쌓이는 중이다. 앞서 2017~2018년 동안 삼신화학공업의 제2공장(전곡공장) 신축으로 유형자산이 크게 증가했었다. 같은 기간 당좌자산은 200억원 넘게 쌓였다. 2020년 말 기준 유형자산은 574억원, 당좌자산은 521억원을 보유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