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PBR] 강남제비스코, 작년 판관비 감소 덕에 영업익 흑전

PBR 0.3배

강남제비스코가 17일 사업보고서를 통해 지난해 코로나 사태 등 어려운 경영 환경 속에도 매출이 전년 대비 소폭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공시에 따르면 강남제비스코의 지난해 연결 기준 연간 매출액은 3408억원으로 2.5% 증가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흑자전환한 27억원이다. 매출이 소폭 늘어난 가운데 판관비 중 급여, 광고선전비, 대손상각비 등이 감소한 덕분이다. 순이익의 경우 세전 이익은 전년 대비 7% 감소했으나 법인세비용 감소로 전년 대비 59% 증가했다.

이날 강남제비스코의 주가는 전일 대비 1.44% 내린 2만4000원에 마감했다. 2020년 4분기 실적과 현재 주가를 반영한 강남제비스코의 주가수익배수(PER)는 6.7배, 주가순자산배수(PBR)는 0.3배, 자기자본이익률(ROE)은 4.2%다.



2020년 4분기 말 기준 강남제비스코의 자기자본은 5462억원, 같은 기간 시가총액은 1560억원이다. 강남제비스코의 자산에서 부채를 모두 빼고 시가총액 대비 250% 많다. 다시말하면 강남제비스코의 자본은 71% 할인돼 주식시장에서 거래된다.

강남제비스코는 페인트·래커·에나멜·바니시 등 도료 제조업체로 건축, 선박, 자동차 등에 사용되는 도료 및 관련 제품을 생산·판매한다. 이 밖에 복합재료, 사무용품, 케미칼 등 도료외사업도 운영한다. 2020년 기준 도료 매출은 전체 매출의 88%를 차지한다. 도료 사업의 주요 매출처는 KG동부제철, 가나피앤씨, 두산공정 등이 있다. 도료외부문은 코스텍, 현대모비스 등이 주요 거래처다.

강남제비스코의 수익성은 지난 2017년을 기점으로 급감했었다. 국제유가 및 원재료비 상승으로 매출원가가 늘어난 탓이다. 지난 2019년은 평택공장 감가상각비 증가로 영업적자를 냈었다. 작년 3분기까지 연환산 영업이익이 마이너스(-)를 기록했으나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이 흑자로 전환하면서 플러스(+)로 전환했다.

주가는 지난 2015년 6만원을 넘겼으나 이익 감소와 더불어 주가는 1만원 선까지 하락했다. 2012년 이후 급등락을 거쳐 제자리로 돌아온 셈이다. 최근에는 반등 추세를 보였고 지난 3일엔 장 중 2만6000원 선을 넘기며 52주 최고가를 기록하기도 했다.



이익이 줄면서 강남제비스코의 자기자본이익률(ROE)도 하락 추세를 지속했다. 2014년 11%에서 2019년 2%까지 하락했고 지난해 이익 개선에 힘입어 4%로 소폭 올랐다. 주가순자산배수(PBR)는 0.2배 아래까지 내렸다가 최근 주가가 반등함에 따라 PBR도 0.3배로 올라갔다.

순이익 감소에도 흑자를 유지한 덕분에 이익잉여금은 꾸준히 쌓였다. 지난 2017~2018년 동안 유형자산이 빠르게 증가했는데 이는 평택공장과 베트남 공장을 건설하면서다. 여기에 2018년 강남케이피아이가 종속기업으로 신규편입된 영향도 더해졌다. 이 기간 동안 당좌자산이 감소했다.

이 밖에 2100억원 가량의 투자자산을 보유 중이다. 투자자산 세부내역을 보면 강남화성(지분율 41.3%), 강남(38%) 등 관계기업 지분이 약 2047억원이며 노루페인트, LG유플러스 등의 지분도 보유하고 있다.



재무 안전성은 양호하다. 2020년 4분기 기준 부채비율 22%, 유동비율 286%를 기록했다. 지난해는 총 차입금이 21억원에서 180억원으로 크게 증가했다. 전체 자산의 2.5%에 해당한다. 강남제비스코는 KDB산업은행으로부터 산업시설자금 160억원을 차입했고 이와 관련하여 평택공장 토지 및 건물을 담보로 제공하고 있다. 연이자율은 1.55%로 이자비용은 약 2억5000만원 정도다.

한편 강남제비스코는 안양공장을 평택시 포승공단 내 회사 소유 부지로 2022년 6월 말까지 단계적 이전을 진행할 계획이다. 기존 올해 말이 투자 기간 종료일이었으나 2022년으로 연장됐다. 이 밖에 작년 말부터 베트남 공장의 설비투자와 화성물류 창고에 대한 투자도 진행 중이다. 화성 물류창고의 투자 기간은 인허가 완료시까지, 베트남공장은 올해 5월까지 예정되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