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초 가파른 상승을 보였던 증시가 다소 주춤하고 있다. 미국 국채 금리 상승이 주요 배경으로 꼽히며 업계 일각에서는 이번 조정 이후 유동성 랠리가 막을 내리고 본격적인 실적 장세가 펼쳐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하이투자증권 조익제 연구원은 "유동성 장세에서 실적 장세로 넘어가기 위해서는 선진국 경제활동 정상화가 중요하다"라며 "최근 감염자 수가 진정되고 이동 수요가 증가하면서 경제 활동 정상화의 기반이 마련되고 있어 2분기부터 글로벌 증시가 실적 장세로 돌입할 것"이라고 전했다.

실적 장세에서는 실적 개선이 뚜렷한 기업이 상대적으로 주목받을 수 있다. 아이투자(www.itooza.com)는 지난해 연간 실적을 발표한 1923개의 기업 중 지난해 매 분기 영업이익이 전년동기대비 증가하고, 시장전망치를 뛰어넘었던, 이른바 '어닝 서프라이즈'를 달성한 기업을 찾아봤다.

- 3/15 기준 지난해 잠정실적 발표기업

- '20년 4개 분기 연속 컨센서스 상회(영업이익)

- '20년 4개 분기 연속 전년동기대비 증가(영업이익)

- 12F(12개월 선행) PER 기준 오름차순 정렬

코오롱글로벌, 원익머트리얼즈, 노바렉스, 현대엘리베이, 한솔케미칼, 쌍용양회, 덕산네오룩스, 웹케시, 셀트리온헬스케어, 카카오 10개 기업만이 위 기준에 부합했다. 매 분기 전망치 이상의 실적을 내면서 주가도 꾸준히 오른 탓에 코오롱글로벌을 제외하고는 대체로 12개월 예상 PER도 높은 편이다. 코오롱글로벌은 12F PER이 4.1배로 10개 기업 중 가장 낮다.

위 기업들의 주가 상승률도 좋았다. 연초대비 코스피는 5.99% 상승, 코스닥은 4.3% 하락한 가운데 쌍용양회와 셀트리온헬스케어를 제외한 모든 기업의 주가는 시장수익률을 상회했다. 코스닥 기업인 덕산네오룩스는 연초대비 21.4% 상승하며 코스닥 대비 25.7%p 상회했고, 카카오는 23% 상승하며 코스피를 17%p 상회했다. 원익머트리얼즈, 노바렉스, 현대엘리베이, 한솔케미칼도 시장지수 대비 5~8%p 나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한편 위 10개 기업 중 쌍용양회만 제외하면 모두 올해 1분기 영업이익도 전년대비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만약 이번 분기도 어닝 서프라이즈까지 달성한다면 5개 분기 연속이다. 10개 기업 중 좋은 분위기를 이어갈 기업은 어디일지 확인하는 것도 재미있는 관전 포인트가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