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중공업, Stena와의 중재 소송 패소

2877억원 추가 충당금 설정 필요

삼성중공업이 8일 Stena(이하 선주사)와의 선수금 반환 중재소송에서 패소했다고 공시했다. 이번 중재 결정으로 2877억원의 추가 충당금 설정이 필요한 상황이다.

공시에 따르면 중재재판부는 2017년 선주사의 선박건조계약 해지 통지를 적법한 것으로 판단했다. 이에 따라 삼성중공업에게 기수령한 선수금 및 경과이자 등을 포함해 4632억원을 Stena에 반납할 것을 결정했다. 이는 정해진 납기 내에 선박건조가 완료되지 않아 선주사의 계약해지 권리가 인정된데 따른 것이다.

삼성중공업은 해당 소송과 관련하여 지난해까지 1925억원을 충당금으로 설정해뒀다. 다만 이번 중재 결정으로 2877억원의 추가 충당금 설정이 필요하며 이는 2020년 재무제표를 수정하는 방식으로 반영될 예정이다.



이에 따라 삼성중공업의 2020년 연결 순이익은 기존 적자 1조2029억원에서 1조4906억원으로 수정될 것으로 보인다.

이런 가운데 삼성중공업은 "이번 중재재판의 사실관계 및 법리적 해석에 동의하지 않으며 이에 항소 신청 등 불복절차를 검토·진행할 예정"이라 밝혔다. 이번 중재 재판부의 판결이 발주 이후 시황 악화 시에 선주사가 의도적으로 공정을 지연시켜 계약을 파기할 수 있다는 안 좋은 선례를 남긴 데 따라 유사사례의 재발을 방지하고 손실을 회복하기 위함이다.

삼성증권 한영수 연구원은 "삼성중공업이 지난해 PDC와의 유사한 소송에서 승소했음을 감안하면 Stena 소송 패소를 예상한 투자자는 많지 않았을 것"이라며 "투자심리상 영향이 불가피하며 재무와 현금흐름 측면에서도 부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