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레이어] 템플턴자산, 실리콘웍스 다시 샀다

1년 3개월 만에 지분 공시…지분율 5%

외국계 자산운용사인 템플턴자산운용회사(이하 템플턴자산)가 실리콘웍스 주식을 다시 사들였다. 지난 2019년 12월 지분율을 5% 아래로 내린 뒤 1년 3개월 만이다.

5일 공시에 따르면 템플턴자산은 실리콘웍스 지분을 5% 보유 중이다. 세부 변동 내역에 의하면 지난 2일 템플턴자산과 특수관계인이 실리콘웍스 주식 2만7489주를 추가로 매수해 지분 공시 보고의무가 생긴 것으로 보인다.

템플턴자산은 지난 2013년 처음으로 실리콘웍스에 대한 지분 공시를 냈었다. 지난 2013~2017년 동안 실리콘웍스 주식을 대체로 2만원 선에서 매수했고 3만5000원 선 내외에 매도했었다. 대략 60~70%대의 수익률을 올린 셈이다.



이후 2019년 3월 지분을 6.4%까지 다시 늘렸다가 같은 해 12월 5% 아래로 내려 공시의무가 사라졌었다. 지난 2일엔 평단가 6만7000원 선에 매수가 체결됐다. 앞서 실리콘웍스 주가는 작년 3월 급락 때 2만원 선까지 내렸다가 가파르게 올라 올해 1월 7만원 선을 웃돌기도 했다.




템플턴자산은 장기적으로 지속적인 성장이 가능한 우량 기업들에 투자하여 차별화된 투자 기회를 제공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이를 위해 ▲성장성 ▲우수성 ▲밸류에이션 등을 확인해 투자하는 전략을 가지고 있다.

실리콘웍스는 디스플레이용 반도체 설계 전문(팹리스) 기업이다. 작년 4분기 연결 기준 매출액은 363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9% 증가했다. 반면 영업이익은 247억원으로 전년 동기 252억원과 비슷했고 지배지분 순이익은 16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6% 감소했다.

증권업계에 따르면 전통적인 비수기임에도 전략고객향 P-OLED 비메모리 반도체 판매 호조로 Small DDI 매출이 전 분기 대비 7% 증가했다. 다만 성과급 등 일회성 비용 증가로 영업이익률은 전 분기 대비 6.4%P 하락했다.

올해 전망은 긍정적이다. 최근 1개월간 증권사에서 전망한 실리콘웍스의 올해 연간 매출액은 전년 대비 34% 1조5583억원, 영업이익은 45% 늘어난 1363억원이다. 지난해 연매출 1조원, 영업이익 1000억원 돌파에 이어 올해도 연간 최대 실적을 경신할 전망이다.

하이투자증권 정원석 연구원은 올해 P(가격)와 Q(판매량)이 모두 상승하는 사이클에 진입하면서 큰 폭의 실적 성장과 주가 상승 여력이 클 것이라 판단했다. 아울러 "올해 DDI 공급 부족 사태로 인해 주요 고객사들의 주문량이 집중되면서 호실적이 전망된다"라면서 "LG디스플레이의 OLED TV 및 아이폰향 OLED 패널과 중국 BOE, CSOT의 중소형 OLED 패널 출하량 증가 등으로 수익성이 높은 OLED 구동 칩 비중이 확대될 것"이라 설명했다.




이날 실리콘웍스 주가는 전일 대비 1.8% 하락한 6만5000원에 마감했다. 시가총액은 1조572억원으로 작년 연간 영업이익의 11배, 올해 영업이익 전망치의 7.7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