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위기의 징조들 Firefighting in 2019

위기의 징조들 Firefighting in 2019

지은이: 벤 버냉키외 2   Ben Bernanke & 2

옮긴이: 마경환

출판사: 이레미디어 / 2021-03 / 378 / \\17,800

 

 

벤 버냉키 등 2008년 금융위기 당시 여러 면에서 주역이었던 3-벤 버냉키, 티머시 기아트너, 헨리 폴슨 주니어-공저입니다. 1930년대 대공황 이후 최대의 공황 사태가 벌어졌던 2008년 금융위기가 마무리된 지 10년이 지난 시점에서 당시 경험을 통해 다음 위기에 대비할 목적으로 이 책을 쓰게 되었다고 합니다.

 

* 벤 버냉키 Ben S. Bernanke: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20062~2014)

* 티머시 가이트너 Timothy F. Geithner: 오바마 정부 재무장관(20091~ )

* 헨리 폴슨 주니어 Henry M. Paulson Jr.: 부시 정부 재무장관(2006~2009)

 

공교롭게도 책이 출간된 다음 바로 <코로나19 팬데믹>이라는 (저자들이 표현했듯이)새로운 모습으로 위기는 찾아왔습니다. 한글 번역판이 나온 지금 시점은 위기를 벗어나고 있는 중일까요?

 

 

투자자의 관점에서 특히 가치투자자는 굳이 거시경제를 살피는데 큰 비중을 두지 않지만 모르는 것보다 아는 게 낫다는 점에서 또한 이 책은 워런 버핏이 다음과 같은 추천사를 썼다는 것만으로도 (이미 금융위기를 다룬 책 몇 권을 읽었음에도)일독의 가치가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세계 최악의 경제 위기에 맞선 세 명의 해결사 덕분에 수많은 자료를 찾을 필요가 없어져서 기쁘다. 이 책을 통해 나는 이전에 알지 못했던 많은 것을 알게 되었다. 정책을 만드는 사람들이라면 미래에 생길 위험을 대비하기 위해 이 책을 읽어보기 바란다.

 

버핏의 말씀처럼 몰랐던 많은 것을 알게 되었고 미국이 작년 3월 팬더믹 초기에 금리 인하와 함께 양적완화를 통해 엄청난 유동성을 공급한 이유를 짐작할 수 있었습니다. 불과 10년 전 경험에서 배운 선제적 조치(?) 덕분에 거시경제적으로는 대략 안정된 분위기를 느낄 수 있고 주식시장을 비롯한 투자/투기 시장은 과열이 걱정되는 상황입니다.

 

2008년 금융위기 당시 이를 해결하기 위해 자신들이 취했던 생각과 행동을 설명하고 있으므로 어떻게 보면 자기합리화로 볼 수 있는데요. 당시 상황을 가장 가까운 곳에서 지켜보았고 때로는 결정/집행에 있어 큰 역할을 했던 분들의 입을 통해 내부적으로 어떤 일이 벌어지고 있었는지 들을 수 있어서 그동안 제가 갖고 있던 궁금증이 제법 해결된 느낌입니다.

 

제가 요약하거나 평가할 수준의 책은 아니므로 따로 남겨두고 싶었던 글을 옮기는 방식으로 정리해 봅니다.

 

서론 위기는 반드시 다시 온다

 

2008년 금융위기는 구제 대상 및 빈민이 넘쳐났던 1930년대 대공황 때처럼 미국 경제를 유례없이 심각한 불황으로 몰아넣었을 뿐만 아니라, 세계 신용을 마비시키고, 세계 금융을 초토화시켰다.

 

자본주의의 보이지 않는 손은 전면적인 금융 붕괴를 막을 수 없다. 오로지 정부의 직접적인 개입만이 이를 막을 수 있다.

-> 케인즈가 생각나죠^^

 

1, 일촉즉발의 시장 상황 – 2008년 금융위기가 현실화되기 전에 나타난 암울한 신호들

 

경제 호황기에 금융시스템의 안정성을 향상시키려는 시도는 어려움이 따르기 마련이다. 호황기의 금융시스템은 매우 건전해 보이기 때문이다.

 

우리는 주택시장의 일부분에서 발생한 나쁜 소식들이 경제학자 게리 고튼이 <E. 콜리 효과>라고 명명한 것을 만들어 낼 거라고는 예상하지 못했다.

* E. 콜리 효과란, 상한 햄버거에 관한 소문만으로 소비자들은 겁에 질려 실제로 어느 지역 어떤 가게의 어떤 고기가 문제였는지 알아내기보다는 고기 자체를 아예 먹지 않는다는 것이다.

 

2, 화마의 습격을 당하다 – 20078~20083

 

일상적인 상황에서 중앙은행의 주요 역할은 금리 인하를 통해 경제 성장을 도모하거나, 반대로 금리 인상을 통해 인플레이션을 통제하는 것이다.

그러나 시장의 신뢰가 무너져 내리고 대출 시장이 경색되어 금융기관들의 대출 능력에 심각한 문제가 발생했을 때 중앙은행은 <최후의 대출기관>으로 민간 상환 능력이 있는 회사에 유동성을 제공한다.

 

배저트는 대규모 환매 사태를 막는 유일한 방법은 공포가 진정될 때까지 지급 능력이 되는 회사들에 충분한 유동성을 공급해줌으로써 대중에게 대규모 환매에 동참할 필요가 없다는 사실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했다.

배저트가, 모든 은행가가 자신의 신용을 입증해야 하는 상황이라면 논거가 아무리 좋다 한들 실제로 신용이 무너졌다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라고 했던 것처럼 허세만으로는 시장의 신뢰를 회복할 수 없다.

-> 우리나라가 외환 부족 사태로 곤욕을 치렀던 1997년 당시 IMF에서 자금 지원 조건으로 부실기업 구조조정과 함께 엄청난 고금리를 실행하도록 한 이유가 배저트의 이론에 근거한 것이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 책에서는 베저트가 주장한 벌칙성 고금리는 역효과를 부른다고 주장하네요.

* 월트 배저트 Walter Bagehot, [롬바르드 거리 Lombard Street in 1873]

- 책에 대한 저자의 평가는, 중앙은행 역할에 대한 바이블 같은 책

 

자본주의의 성공 여부는 창조적인 파괴에 달려 있다. 기존에 상품을 만들던 사람들은 누군가가 계속해서 더 좋은 상품을 만들어내기 때문에 신상품에 적응하지 못하면 도태된다.

 

2008 9 15() 리먼브러더스는 파산(미국 역사상 가장 큰 규모)했지만 일주일 전 패니메이와 프레디맥 그리고 이틀 후 AIG가 구제된 (가장 궁금했던)이유를 알 수 있었습니다. 저자는 은행이 아닌 (투자은행과 같은)민간 금융기관은 타사 인수 외에는 구제 방법이 없었다는 건데요. 어쨌든 이 사건 이후 우리나라 주식시장과 외환시장은 패닉의 정점을 찍었던 것 같습니다.

 

3, 불길의 확산, 대재앙의 기로에 서다 - 20083~20089

 

시장은 항상 옳지도 항상 이성적이지도 않다. 두려움의 소용돌이에 갇혀 있는 동안에는 아무도 대출을 원하지 않지만, 신뢰가 회복되면 유가증권이 그 가치를 되찾게 마련이다. 따라서, 재무적으로 회생 가능성 있는 금융기관에 정부의 대출과 유동성을 지원해 지급불능 상태에서 벗어나도록 도와주면 부실한 기업들과 함께 몰락하는 상황을 피할 수 있다.

 

4, 공황, 현실화하다 - 20089~200810

 

파산 없는 자본주의는 지옥 없는 기독교나 마찬가지다. 그러나 전례 없는 금융위기 상황에서 만약 정책 당국이 위기를 안정시키는 것보다 금융기관을 응징하는 데 집중한다면 상황은 더욱더 악화될 뿐이다.

 

만약 당신의 이웃이 침대에서 담배를 피워 집에 불이 나게 했다면 비록 옆집이 불에 타버리도록 내버려두는 게 방화범에게 벌을 주는 강력한 신호를 보내는 방법일 수도 있지만, 당신은 당연히 옆집의 화재가 당신 집과 마을 전체로 확산되기 전에 소방서에 연락해 화재를 진압하게 할 것이다.

- 벤 버냉키

 

5, 보이지 않는 신의 손 - 200810~20095

 

Happy Ending: 과감한 통화 완화 정책은 성공했고 국민 세금을 쏟아 부었다고 비난 받았지만 (지원금 전체로는)수익을 냈다고/돌려받았다고 하네요. 세계 통화로 인정받는 달러 발권국이라 가능했겠지만 질투심보다는 부럽다는 마음이 듭니다.

 

결론, 대화재가 지나간 이후

 

다음 금융위기가 어떤 형태로 올지는 아무도 모르지만, 과거 역사를 돌아보면 위기는 과도한 위험자산 투자와 레버리지에 대한 광풍, 공황이 이어지는 패턴이 비슷하게 이어질 것이다.

 

심각한 공황 상황을 진정시킬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정부의 개입뿐이다. 손실의 수준을 시장이 감내할 수 없다고 판단해서 정부가 민간 신용을 국가 신용으로 대체하는 정부 개입을 말하는 것이다.

금융위기 동안 연준은 시장의 최종 대부자(Lender-of-Last-Resort) 역할을 하려고 최대한 노력했다.

 

위기관리의 최종 목표는 모든 실패를 예방하는 것이 아니라 일반적인 공황 상태에서 시장 전체에 영향을 줄 수 있는 기업들의 무질서한 붕괴를 방지하는 것이어야 한다.

잘 만든 해결 권한은 혼란을 피할 수 있는 명쾌한 방법이 되는 동시에 대마불사하는 금융기관은 없다는 것을 확인시켜줘야 한다.

-> 할 말은 많지만 하지 않겠습니다^^

 

 

정리를 시작하면서 했던 얘기지만 글을 마감하면서 거듭 하고 싶은 말은, 20203월부터 지금까지 계속되고 있는 <코로나19>에 따른 경제위기는 또 다른 형태의 위기라고 보면 될 것 같습니다. 미국은 2008년 금융위기 때 경험에서 배운 대로 엄청난 양적완화로 (최소한 거시경제 면에서는)위기를 극복한 것처럼 보입니다.

한편으로는 멀지 않은 앞날에 적잖은 후유증이 기다리고 있는 것 같아서 불안합니다. 정작 3인이 지적한 <과도한 위험자산 투자와 레버리지에 대한 광풍>에 따른 위기가 지금 진행되고 있는 것 같거든요.

 

사족: 제가 <같다>와 같은 애매한 말을 가능하면 쓰지 않으려고 하는데 이번에는 꽤 자주 썼습니다. 그만큼 자신 없는 주제를 다루었다는 뜻이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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