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시작의 끝, 끝의 시작...현 시장은 어디쯤?

2007년과 2021년을 바라보며

편집자주 | '좋은 기업, 나쁜 기업, 이상한 기업' 코너는 다양한 기업들의 이야기를 투자자의 시각으로 살피고 소개하는 코너입니다.

필자인 넥클리스 권용현 교수는 연세대학교를 졸업하고 카이스트에서 박사학위를 마쳤으며, 대학 신입생 때 시작한 가치투자를 15년째 이어오며 매월 말 투자 포트폴리오를 아이투자에 공개하고 있습니다. 또한 기업재무와 기업지배구조에 관련된 여러 편의 논문을 저술하였으며, 지금은 창원대학교 경영대학 글로벌비즈니스학부에서 조교수로 재직하고 있습니다. 이 코너를 통해 주식시장의 투자자로서 궁금한 것을 찾아다니는 과정과 이에 대한 고민과 생각을 나누는 장이 되기를 바라고 있습니다.

필명인 '넥클리스'는 목걸이처럼 다른 사람의 허전함을 채워주고 스스로도 더 빛날 수 있음을 희망하는 필자의 바램이 담겼습니다.
안녕하세요. 2021년도 어느새 두 달이 지났습니다. 날씨도 따뜻해지고 있고 코로나 접종도 시작되었으니, 이래저래 즐거운 봄이 되기를 기대해봅니다.

이리저리 출렁거리기는 하지만 주식시장에도 봄이 온 모양입니다. 최근 몇 달간 방송을 보면 주식얘기가 안 나오는 방송사가 없을 지경입니다. 간단하게 조사해본 결과는 다음과 같습니다.



‘개미는 오늘도 뚠뚠’ 같은 대놓고 주식을 메인으로 다루는 프로그램들이나, 경제매거진 같은 방송들은 모두 빼고도 이 정도입니다. 이전에는 연예인들도 프로그램 안에서는 주식얘기를 하는 것을 꺼려하던 것과는 달리, 훨씬 더 적극적으로 말하고 있습니다. 아마도 그게 편집되지 않고 방송에 나가는 것 또한 대중의 주식에 대한 관심이 정말 많이 긍정적으로 바뀌었다는 신호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단순히 주가가 오르는 것과, 주식투자에 대한 인식이 바뀌는 것은 굉장히 큰 차이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주가는 언제든 오를 수 있고 떨어질 수 있습니다. 하지만 주가가 오르고 내리고를 떠나서, 주식에 대한 인식이 긍정적으로 변화한다는 것은 언제든 주식시장에 들어올 수 있는 잠재적인 풀을 넓히는 것과 같습니다. 지금 20대, 30대에 주식을 처음 시작한 사람들은 향후 40대, 50대 그리고 그 이상이 되더라도 주식시장에 훨씬 더 쉽게, 그리고 자연스럽게 다시 들어올 수 있을 것입니다.

이번 글의 제목인 ‘시작의 끝’과 ‘끝의 시작’은 2차 세계대전 당시의 윈스턴 처칠이 한 말에서 따와 봤습니다. 원문과 해석은 아래와 같습니다.



2차 세계대전은 1939년 9월 1일 나치 독일의 폴란드 침공으로 시작하여 1945년 9월 2일 일본이 항복 조약에 서명한 날 끝났으니, 결과적으로만 본다면 시작의 끝보다는 끝의 시작에 조금 더 가까웠기는 합니다.

2020년 3월부터 지금까지 약 일 년이 흘렀습니다. 일 년 동안 많은 것들이 바뀌었지만, 가장 많이 바뀐 것은 역시 주식시장과 주식시장을 보는 태도가 아니었나 생각합니다. 2007년 10월 주가지수가 처음 2,000포인트를 달성한 이후 지금까지 한 번도 느껴보지 못한 놀라운 반응입니다. 방송에서도, 신문에서도 주식에 대한 내용을 보는 것이 매우 흔합니다.

주식투자 관련 책들이 불티나게 팔리고, 주식투자 유튜버들이 십만에서 백만 단위의 구독자를 달성하는 것도 특이하지 않은 일이 되었습니다. 이제 조금 더 지나면, 초등학생들의 장래희망이 더 이상 건물주가 아니라 슈퍼개미로 바뀔지도 모르겠다 싶을 정도입니다.

대체로 버블은 생각하는 것보다 더 길게 가는 경향이 있고, 붕괴는 생각보다는 훨씬 더 파멸적인 경우가 많습니다. 특히 과거 붕괴의 모양을 보고 미래의 붕괴의 시점을 정확히 예측하려는 대부분의 시도 – 공매도나 인버스, 풋옵션 등등 - 는 좋지 않은 결과로 끝나는 경우가 흔합니다. 하지만 지금의 상황이 시작에 좀 더 가까운지, 아니면 끝에 좀 더 가까운지 정도를 알아보는데 있어서 과거의 자료와 현재의 자료를 비교해보는 것은 의미가 있다 생각합니다.

지금의 상황은 2007년말 즈음에 처음으로 2,000포인트를 돌파했을 때와 가장 비슷한 것 같습니다. 그래서 2007년말과 2021년 2월 현재를 비교해보면서 내용을 풀어보도록 하겠습니다.

가장 먼저 2007년이나 2021년 현재나 한국 주식시장을 대표하는 기업인 삼성전자의 시가총액과 영업이익을 비교해보았습니다.



13년이 흘렀으니 영업이익이나 시가총액 모두 많이 올랐을 것이라고는 생각했습니다만, 생각보다도 조금은 더 많이 오른 것 같습니다. 영업이익은 8.9조원에서 36조원으로 4.04배 올랐고, 시가총액은 81조원에서 492조원으로 6.02배 올랐습니다. 시가총액/영업이익의 비율을 계산해보면 9.1배에서 13.7배로 다소 상승한 모습입니다.

다음으로는 유가증권시장 시가총액 상위 30개 기업의 시가총액과 영업이익 합계를 비교해보았습니다. 제조업과 금융업이 섞여 있기 때문에 다소 왜곡될 여지는 있지만, 2007년 시가총액 합계가 510조원 가량, 영업이익의 합계는 57조원 가량입니다. 시가총액과 영업이익 비율은 평균 13.32, 중간값 11.7 정도입니다.

Figure 1 2007년 유가증권시장 시가총액 1위-30위


위와 동일한 방법으로 유가증권시장 시가총액 상위 30개 기업의 시가총액과 영업이익 합계를 확인해보았습니다. 2021년 영업이익은 아직 감사보고서 제출이 안된 기업이 많기 때문에 잠정실적을 사용하였습니다.

Figure 2 2021년 2월말 유가증권시장 시가총액 1위-30위


삼성바이오로직스, SK, 아모레퍼시픽, 포스코케미칼 등 튀는 기업들이 많아서 평균의 의미가 많이 떨어지는 것 같기는 합니다. 하지만 그런 튀는 기업들을 빼고 보더라도 금융지주회사 일부를 빼고 나면 전반적으로 2007년에 비해서는 2021년 2월 현재가 영업이익에 대비한 시가총액은 다소 부담스러워 보입니다.

마지막으로 2007년과 2021년 2월말 현재 주요기업들의 직전 1년간의 수익률을 비교해보았습니다.

Figure 3 12개월 수익률(%)


2007년 1년간의 종합주가지수의 12개월 수익률이 32.3%, 2021년 2월말 현재의 12개월 수익률은 45.1%이니 지금의 평균값이 조금 더 높게 나오는 것은 당연한 것 같습니다. 다만 상위 10개 정도의 분포로 좁혀서 본다면 2021년 2월말이 조금은 더 골고루 오른 것 같습니다.

물론 삼성전자나 SK하이닉스와 같은 기업들의 시가총액 비중이 절대적으로 크기 때문에 이들 기업들이 종합주가지수를 끌고 올라갔다는 점은 분명합니다. 하지만 고르게 올랐다는 것은 긍정적인 면을 먼저 본다면 특정 기업에 의존하는 경향이 조금 덜한 상황이라고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물론 모든 기업이 다 올라서 살 것이 없을 정도의 상황이라고도 해석할 수 있겠습니다.

서두에 말한 바와 같이 버블과 붕괴는 끝나기 전에는 예측하기 어렵습니다. 특히 버블이 언제 끝날지나 붕괴를 미리 예측하여 이용하기 위한 시도들은 대체로 좋지 않은 결과가 나오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래도 위의 자료들을 참조하여 굳이 지금 시점이 어디에 가까울지를 꼽아본다면, 아마도 지금은 ‘끝의 시작’ 정도가 아닐까 조심스럽게 예측해 봅니다.

그럼 다음달에 또 뵙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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