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법공식] 대유에이피, 가죽사양 내수 판매 호조 + 원가절감

대유에이피 주가는 2일 전일 대비 0.7% 내린 6850원이다. 2020년 4분기 실적과 현재 주가를 반영한 대유에이피의 주가수익배수(PER)는 10.8배, 주가순자산배수(PBR)는 1.46배, 자기자본이익률(ROE)은 13%다. 같은 시각 시가총액은 746억원이다.

PER은 낮은 반면 ROE는 높아 마법공식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마법공식은 이런 기업들에 분산투자하는 방법으로 미국의 조엘 교수가 창안한 투자법이다. 조엘 교수는 실제 이 방법에 근거해 고담 펀드를 운용해 시장을 능가하는 수익을 올렸다.

대유에이피는 지난 2016년 대유플러스의 자동차 스티어링휠 사업부를 물적분할해 설립됐고 2018년 12월 코스닥 시장에 상장했다. 본점은 전라북도 완도군에 위치해 있다. 주요 연결 종속회사로 염성대유기차부건와 북경대유기차부건이 있으며 둘 다 중국에 있고 자동차 스티어링휠을 만든다.



대유에이피가 만드는 스티어링휠은 조향장치로서 자동차의 진행방향을 조정하는 부품 즉, '핸들'이다. 대유에이피는 자동차완성차 업체의 신차 개발계획에 맞춰 입찰, 수주, 개발, 양산의 절차를 밟는다. 주 거래처는 현대차, 기아차, 한국GM 등이다. 회사 측은 향후 에어백 생산 업체와 합작하여 스티어링휠과 에어백을 동시에 납품하는 모듈 시장 개척이 최우선 목표시장이라 밝혔다.

2020년 3분기 기준 가죽 사양 매출 비중이 87%, PU 사양은 13%다. 최근 3년간 스티어링휠 PU 사양 판매량보다 가죽 사양 판매량이 늘면서 사양별 매출 비중이 바뀌었다. 가죽사양의 내수 매출은 작년 3분기에 2019년 연매출 규모를 넘기도 했다. 가죽 사양은 공정단계가 추가되어 개당 단가가 5~6만원 가량이 높으며 개당 평균단가가 지속적으로 상승했다.

지난해 대유에이피는 수익성을 크게 개선시켰다. 2020년 연간 매출액은 1729억원, 영업이익은 150억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10%, 48% 증가했다. 영업이익률은 8.7%로 전년 대비 2.3%P 상승했다. 공정 및 품질관리의 프로세스 개선으로 원가가 절감된 덕분이다.

작년 상반기는 매출이 전년 대비 줄었지만 영업이익은 소폭 늘기도 했다. 하반기부턴 매출도 늘면서 영업이익의 성장 폭이 커졌다. 다만 4분기 순이익이 급감하면서 연간 순이익은 전년 대비 감소에 그쳤다. 대유에이피 관계자는 "지난 2019년과 2020년 발행했던 전환사채와 신주인수권발행사채 관련하여 파생상품 평가손실 65억원 정도가 영업외비용으로 반영됐다"라면서 "이는 회계기준에 따라 공정가치로 평가하여 산출된 결과로서 현금 유출이 없는 손실이다"라고 설명했다.

주가는 지난 2019년 7월 1만6000원을 넘기도 했으나 약 1개월 만에 절반 넘게 하락했었다. 이후에도 대체로 6000~8000원 사이에 거래됐다.



재무 안전성은 다소 유의할 필요가 있다. 2020년 3분기 기준 부채비율 218%, 유동비율 92%를 기록했다. 일반적으로 부채비율이 100% 이하, 유동비율이 100% 이상이면 안전하다고 판단한다. 차입금 비율은 49.1%로 높다. 그래도 영업이익이 이자비용의 7.1배에 달해 영업이익으로 충분히 이자비용을 감당할 수 있다.

대유에이피의 자기자본이익률(ROE)는 2019년 17%를 기록했고 작년 3분기엔 23%를 넘어섰다. 다만 4분기에 순이익이 급감해 ROE는 13%로 하락했다. 주가순자산배수(PBR)는 1.3~1.7배 사이를 유지했다. 작년 자본총계는 증가한 가운데 주가는 최근 조정을 받아 PBR이 소폭 내린 것으로 보인다.

2019년부터 당좌자산은 꾸준히 쌓였다. 특히 매출채권 및 기타채권이 많이 늘었다. 세부내역을 살펴보면 작년 2분기 단기금융자산이 기타단기채권으로 대체된 것으로 보인다. 이 밖에 유형자산과 투자자산은 각각 320억원, 130억원 내외를 유지했다.



한편 대유에이피는 작년 11월 대유R&D센터를 증축할 계획이라 공시한 바 있다. 이는 대유위니아그룹 관계회사와 공동으로 투자하여 참여하는 건으로 대유에이피의 부담률은 40%다. 대유에이피가 부담할 투자예상금액은 168억원 정도다. 이 시설투자는 올해 말까지 진행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