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연금은 올해 운용 규모가 900조원에 근접할 것으로 추정되는 국내 자본시장의 큰손입니다. 전체 주식 시장에 영향을 줄 수 있는 규모인데요. 각 자산의 비중을 정해놓고 운용하는 대규모 기금의 특성상 증시가 최근처럼 오르면 비중을 맞추기 위해 국민연금은 계속 주식을 팔게 됩니다.
거래소에 따르면 연기금이 올해 매도한 규모는 코스피, 코스닥을 합쳐 13조원에 달합니다. 연기금 대부분을 국민연금이라고 생각할 수 있고요. 같은 기간 개인은 약 35조원을 순매수했습니다. 대략만 계산해도 개인이 산 주식의 약 1/3은 국민연금이 판 셈입니다.
국민연금도 매매내역을 일정 기준에 맞춰 공시합니다. 이를 토대로 올해 국민연금이 지분을 늘렸다고 공시한 기업을 찾아봤습니다. 줄기차게 주식을 파는 와중에 사들인 종목입니다. 모두 16개가 있었습니다.
먼저 올해 CJ CGV를 5% 신규 보유했다고 공시했습니다. 지난해 코로나19로 가장 타격을 많이 받은 회사 중 하나입니다. 반대로 올해 코로나19 상황이 개선된다면 많이 좋아질 수도 있는 기업입니다.
지분율 기준으론 LG디스플레이, 롯데칠성, 대우건설을 1% 이상 늘렸습니다. 이 밖엔 OCI와 삼성생명, 한화, 기아차 등 대기업이 많이 보이지만 테크윙과 JW생명과학처럼 시가총액이 5000억 미만인 곳도 포함됐습니다.
국민연금은 과거 증시가 하락할 땐 주식을 사들였습니다. 역시 비중이 정해진 연금의 운용 특성 때문입니다. 전 국민의 소중한 노후가 달린 기금인 만큼 장기적인 관점에서 정해진 운용 원칙을 지키는 건 중요한 일입니다.
그럼에도 모처럼 찾아온 강세장을 즐기고 싶은 투자자에겐 최근의 매도가 아쉬운 것도 사실이죠. 결국 지수 방향에 대한 베팅보단 개별 종목 판단이 중요합니다. 삼성전자 등 대형주가 사실상 결정하는 지수와 달리 개별 종목들은 얼마든지 재평가를 받을 수 있습니다.
우울한 소식만 있진 않습니다. 2월 국내 일별 수출액이 역대 2월 중 최대를 기록했다는 뉴스도 들려옵니다. 코로나 백신 접종도 시작했고요. 3월은 더 많은 희망을 기대하며 다가오는 봄을 기다려보시기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프린트
이메일
블로그 담기
점수주기
(댓글 0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