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레터] 실적 ‘트리플 증가’…그러나 주가는 '달라'

2020년 4분기 잠정실적 발표가 한창입니다. 25일 기준 잠정실적을 발표한 기업은 1472개로, 상장사의 약 67%가 잠정실적을 발표했습니다.

잠정실적을 발표한 기업 1472개 중 150개 기업이 매출액, 영업이익, 순이익이 모두 전년 동기 대비 증가했거나 흑자전환한 '트리플 증가 기업입니다. 대상 기업의 10%만이 이 기준을 통과했습니다. 작년 코로나19 확산으로 기업 활동에 어려움이 있었음에도 150개 기업은 호실적을 발표해 눈길이 갑니다.

추가로 작년 4분기 호실적을 거둔 150개 기업 중 지난해 3분기도 좋은 실적을 올린 종목을 추려보았습니다. 이를 통해 일회성 호실적을 발표한 기업을 제외하고, 실적 성장에 대한 신뢰도를 높이고자 했습니다.

마지막으로 최근 한 달간 주가 등락률을 기준으로 상위 10선과 하위 10선을 꼽아보았습니다.

먼저, 지난해 4분기 실적이 트리플 증가한 기업 중 최근 한 달 주가 등락률이 높은 10선을 보겠습니다. 10개 종목 중 나스미디어를 제외한 나머지 9개 기업의 실적 증가가 상당히 컸음을 알 수 있습니다.



해당 10개 기업의 주가 흐름은 최근 한 달 뿐만 아니라 지난해 3월 이후 지금까지 상승을 이어가는 모습입니다. 증시의 상승 분위기와 함께 실적과 주가의 차이가 크지 않아, 대부분의 종목 주가가 큰 조정없이 꾸준히 올랐습니다.

다음으로 호실적에도 불구하고 최근 한 달 주가 흐름이 부진한 기업을 보겠습니다. 표에서 눈에 띄는 부분은 큰 범주에서 ‘바이오’로 분류할 수 있는 생명과학, 제약, 건강관리 업종 종목이 5개나 리스트에 올랐다는 점입니다. 또 다른 공통점은 지난해 주가가 급등했다가 최근 크게 조정을 받는 모습을 보인 점입니다.



위 10개 기업의 공통점은 미래 실적에 대한 기대가 주가에 빠르게 반영된 점입니다. 이렇게 실적에 대한 기대가 주가에 빠르게 반영될수록 주가 조정이 컸음을 알 수 있습니다.

투자전략을 짜는 것은 기업의 가치와 현재 주가 수준을 비교하는 데서 시작합니다. 특히, 실적 발표가 진행되는 현시점에서는 예상 실적이 주가에 반영되는 속도와 힘을 생각해 투자 판단을 내리는 게 중요합니다. 이 글이 여러분께서 올바른 판단을 내리는 데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감사합니다.